KFC 국내 1호 종로점 ‘폐점’... 38년만에 역사 속으로
KFC 국내 1호 종로점 ‘폐점’... 38년만에 역사 속으로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2.01.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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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여파 종로상권 하락 영향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소개팅 명소로 방송
KFC 국내 1호점으로 38년동안 영업을 해왔던 KFC 종로점이 지난 2일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지난 3일 폐점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KFC 국내 1호점으로 38년동안 영업을 해왔던 KFC 종로점이 지난 2일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지난 3일 폐점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KFC 종로점이 지난 3일 폐점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영빌딩에 위치한 KFC  종로점은 지난 2일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3일 오전에 직원들이 매장 집기와 간판을 제거하며 KFC 국내 1호점 38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3일 오후에 찾아간 매장은 KFC 종로점 매장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KFC 로고 간판은 사라지고 ‘신선한 치킨이 조리 중에…’라는 광고 스티커만 반쯤 뜯겨 현관 유리창에 남아 있었다.  불 꺼진 실내 매장은 ‘제품받는 곳’이라는 푯말만 걸려 있고 집기가 치워진 벽면에는 전기선만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3일 오전에 매장을 철수한 후 매장은 KFC 로고 간판은 사라지고 뜯다 만 ‘신선한 치킨이 조리 중에…’라는 광고 스티커만 반쯤 뜯겨 현관 유리창에 남아 있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3일 오전 폐점한 매장에 KFC 로고 간판은 사라지고 ‘신선한 치킨이 조리 중에…’라는 광고 스티커만 반쯤 뜯겨 현관 유리창에 남아 있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폐점한 매장 안은 ‘제품받는 곳’이라는 푯말만 걸려 있고 집기가 치워진 벽면에는 전기선만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폐점한 매장 안은 ‘제품받는 곳’이라는 푯말만 걸려 있고 집기가 치워진 벽면에는 전기선만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KFC 관계자는 “오래된 매장의 유지·보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더 좋은 장소에서 더 좋은 환경의 매장을 열기 위해 폐점을 결정했다”고 폐점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KFC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 폐업을 결정한 것에는 종로 상권의 붕괴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종로 상권은 직장인과 대형 어학원의 학생들이 형성해왔지만 2015년 전후로 대형 학원이 문을 닫았다. 남아있는 학원은 영업을 축소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 지역 사설학원 수는 총 243개였다. 2019년 259곳에서 16개가 문을 닫았다.  2018년 274개, 2017년 297개로 2017년부터 학원 수가 줄었다. 

종로 상권 ‘창업 위험도’ 위험 분류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우리마을가게’에 따르면 KFC 매장이 위치했던 젊음의거리 상권에 패스트푸드점은 창업 위험도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평균영업기간(최근 10년 기준)은 4.4년으로 서울시 평균 2.8년보다 높고 전년 동기 3.8년보다 높았다.

그러나 3년 생존율은 33.3%로 서울시 3년 생존율 49.9%보다 낮고 전년 동기 47.6%보다 낮았다.

KFC 종로점은 두산그룹이 1984년 4월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서구형 패스트푸드점이다. 개점 당시 젊은 층 사이에 외식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우리마을가게’의 상권 활성화지수에는 종로 1,2,3,4가 지수가 최하 등급인 10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우리마을가게’의 상권 활성화지수에는 종로 1,2,3,4가 지수가 최하 등급인 10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진=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KFC 종로점이 있는 젊음의거리 먹자골목 모습.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거리는 적막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KFC 종로점이 있는 젊음의거리 먹자골목 모습.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거리는 적막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1984년 4월 KFC 국내 1호 종로점 개점식 모습. 사진=KFC 홈페이지
1984년 4월 KFC 국내 1호 종로점 개점식 모습. 사진=KFC 홈페이지

KFC 종로점은 두산그룹이 1984년 4월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서구형 패스트푸드점이다. 개점 당시 젊은 층 사이에 외식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반영한 것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방영한 주인공 해태와 삼천포의 여대생들과의 소개팅 장면이다. KFC는 1996년에 100호점을 냈고 2000년에 200호점을 열었다. 

한편 길 건너편에는 같은 시기에 개점한 버거킹 국내 1호점이 영업하고 있었다.

KFC와 버거킹은 경쟁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각각 1호점을 운영해오다가 KFC 국내 1호점이 먼저 폐점을 한 셈이다. 한 때 KFC와 버거킹은 한 가족이었다. 1998년 2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개발이 버거킹을 인수하면서 가족회사가 됐고 2004년 두산그룹이 외식사업을 위해 설립한 SRS코리아가 KFC와 버거킹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한 집안에서 생활하게 됐다. 

1984년 4월 문을 연 KFC 종로점은 그 후 젊은 층 사이에 외식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인기 잡지인 월간식당 85년 4월호에 매장 직원을 표지 모델로 삼앗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이 시기의 KFC 종로점 모습을 소재로 방송했다. 사진=‘응답하라 1994’ 유튜브, 식품외식경제 DB
1984년 4월 문을 연 KFC 종로점은 그 후 젊은 층 사이에 외식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외식산업 전문지이자 본지 자매지인 월간식당 85년 4월호 창간호에 매장 직원을 표지 모델로 삼았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이 시기의 KFC 종로점 모습을 소재로 방송했다. 사진=‘응답하라 1994’ 유튜브, 식품외식경제 DB

그 후 두산그룹이 식품사업을 접고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2012년 버거킹을 사모펀드인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에 1100억 원에 매각했고 KFC는 2014년 1000억 원에 유럽계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CVC)에 매각하면서 경쟁 관계가 됐다.

현재 KFC는 2017년 시티벤처캐피털에서 KG그룹이 인수해 계열사에 포함됐다.  지난해 매출 1974억4000만 원, 영업이익 7억7361만 원을 올렸지만 당기순손실 28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고 KFC 홈페이지에 게시된 매장 수는 6일 기준 195곳이다. 서울 지역이 74곳, 경기 지역 57곳이다.

지난 10월 폐점 전 KFC 종로점 모습. 사진=네이버 로드뷰
지난 10월 폐점 전 KFC 종로점 모습. 사진=네이버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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