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명물 ‘1달러 피자’ 사라지나
뉴욕 명물 ‘1달러 피자’ 사라지나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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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인플레에 식자재값 부담… 높은 임대료 감당 못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탄생한 뉴욕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1달러 피자가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사진=본사 DB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탄생한 뉴욕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1달러 피자가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사진=본사 DB

뉴욕 명물 1달러 피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1달러 피자는 뉴욕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최근 미국의 심각한 물가상승으로 1달러 피자 전문업체가 식재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피자가격을 인상하거나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1월 인플레이션은 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식량 가격이 약 6.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과 테이크 아웃의 증가로 인한 종이 용기 가격 상승도 1달러 피자 전문업체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1달러 피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인기를 얻은 길거리 음식이다. 경기 불황 속에서 피자 한 조각에 1달러, 음료수와 토핑을 추가하면 대략 2달러에 즐길 수 있어 학생, 직장인, 홈리스 등 뉴욕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여행객들에게는 뉴욕에 방문하면 맛봐야 할 명물이 됐다. 

일각에는 1달러 피자가 뉴욕의 피자를 평가절하하고 2.5달러짜리 피자가게를 폐쇄로 몰았다는 비판도 있으나 1달러 피자 전문업체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 높은 도시에서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2Bros’ 피자 고객들은 보통 피자 1조각과 콜라를 시켜 먹는다.
‘2Bros’ 피자 고객들은 보통 피자 1조각과 콜라를 시켜 먹는다.

1달러 피자 업체로는 ‘2Bros’, ‘챔피언 피자’, ‘99센트 핫 피자’, ‘99센트 프레시 피자’ 등이 있다. 대표적인 뉴욕 1달러 피자브랜드 2Bros는 2008년부터 경기침체 속에서 큰 인기를 끌어 1달러 피자를 주류 길거리 음식으로 끌어올린 유명 업체다. 이들은 위생과 직원 임금문제 등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적도 있지만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할렘가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2Bros도 조각 피자값을 1.5달러로 인상했다. 2Bros 피자의 공동창업자 엘리 하랄리(Eli Halali)는 “인플레이션으로 밀가루와 치즈, 토마토, 종이제품 등 모든 재료와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2Bros 매장 9곳 중 6곳은 1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 생긴 3곳은 1.5달러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마늘 값은 1년 전보다 400%, 밀가루는 50%, 토마토는 76% 상승했다. 식재료, 종이 접시, 인건비 등 모든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농무부의 개입으로 치즈 가격 상승은 면했으나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우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이마저도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엘리 하랄리는 “치즈 가격까지 급등하면 1달러 피자 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뿐 아니라 아예 폐점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 시내 4곳에서 운영하던 ‘챔피언 피자’는 한 군데를 제외하고 임대료 갈등으로 모두 폐점했다. 현재 운영 중인 맨해튼 남쪽 지점은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로 운영 중이다.

2009년부터 ‘99센트 핫 피자’라는 체인을 운영하는 압둘 바틴(Abdul Batin) 또한 코로나19 사태이 후 9개 매장 중 3곳을 폐쇄했으며 3개 매장을 더 폐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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