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이색 콜라보로 성장동력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이색 콜라보로 성장동력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12.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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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선정 식품 부문 10대 뉴스

2021년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발전을 이뤄낸 한 해였다. 100억 달러 수출탑을 달성했고 과자류·주류·소스류·밀키트 시장이 팽창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밀·대두·옥수수·육류 등 원자재 가격의 폭등, 국내외 물류이동의 불안정, 식품생산현장의 방역비용 증대, 친환경 경영에 대한 정부·사회의 요구 강화 등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식품업계는 친환경·재활용 포장재 기술확보, 타 업종과의 융·복합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편집자 주>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1.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7일 기준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1억5000만 달러(농식품 76억7000만 달러, 수산식품 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농식품 1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88억8000만 달러 대비 16.1% 상승한 것으로 수출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농수산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말 기준(98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2.8% 증가하면서 농식품 수출실적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식품 수출은 110개국으로 수출돼 6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둔 김을 포함해 김치, 인삼, 장류 등 전통 수출품 외에도 전통적인 내수 중심 품목이었던 딸기와 포도 등도 수출 적합 품종 개발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 노력의 결실로 신규 수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ESG(환경)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2. 식품업계 ESG(환경) 경영 필수
식품업계는 ESG(환경)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포장재 확산 등이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Polyhydroxyl alkanoate)’를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으로 비닐포장, 빨대 등을 만들면 기존 플라스틱과 같은 편의성과 효용성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버려진 후에도 생분해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재활용 패트병 사업부를 신설하고 롯데알미늄으로부터 5대의 프리폼(Pre-Form) 사출기를 제공받아 안성공장에 설치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전국 매장에서 빈 패트병을 수거해 안성공장으로 새 패트병으로 만든 후 이를 이용해 음료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코카콜라와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자사 음료 패트병을 무색·무라벨로 교체했고 CJ제일제당에서도 백설식용유의 유색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무색으로 바꿨으며 빙그레도 아카펠라 심플리를 무라벨 포장 형식으로 출시했다.

사진=각사제공

3. 식품업계, 타업종과 콜라보·신사업 진출로 성장동력 확보
식품업계는 타업종과의 융합 및 경쟁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 전문 자회사 팔도는 매운맛 전문 브랜드 ‘틈새’를 론칭한 후 9월 16일 신제품 △틈새맛김치 △틈새레드페퍼 2종을 출시하면서 김치 사업에 도전했다. 대상은 지난 5월 국민 조미료 ‘미원’을 활용한 ‘미원라면’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재도전했다. 미원라면은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해 당초 목표한 판매량의 2배를 달성했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을 열고 외식업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농심은 소비자들에게 비건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대체육 사업과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식품업계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라며 “특히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 앞으로 식품업계의 신사업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4. ‘업소용 밀키트’ 사업 경쟁 본격화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해 업소용 밀키트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B2B 사업 비전 및 브랜드 선포식을 열고 기존 B2B 사업 담당을 본부로 승격, 확대·개편하고 신규 B2B 브랜드 ‘크레잇(Creeat)’을 론칭했다. 크레잇은 외식·급식업체, 항공사, 도시락·카페 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밥·면 등 원밀형 제품 △수제 고기, 토핑 등 간편식 솔루션 △조리·반조리 HMR △편의점 공동개발 제품 △샌드위치와 같은 스낵형 원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레시지도 B2B 전용 밀키트 14종을 출시하며 외식업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B2B 전용 밀키트는 추가 손질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프레시지 신선 HMR 전문 생산시설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친 식재료를 1인분씩 개별 포장해 묶음으로 판매한다. 한식소스 전문 브랜드 고추명가도 6월 돼지고기 김치찌개, 차돌된장찌개, 뼈없는 알고니 매운탕 등 업소용 밀키트 3종을 출시하며 B2B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과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5.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과자 시장 4.5% 성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과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3조6997억 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국내 과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부터는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봉지과자 위주의 짠맛스낵 매출이 1조6742억 원으로 전체의 45.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비스킷(32.4%), 견과믹스(9.8%), 팝콘(3.6%), 스낵바(3.3%)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시장으로의 K스낵 수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9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4억3370만 달러(한화 약 5100억 원)로 집계됐다.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태국으로 작년보다 약 2배(93%) 증가했다. 이어 몽골(91%), 인도네시아(60%), 프랑스(52%) 순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갈무리

6. 중국산 김치파동 이후 김치수입 급감
지난 3월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중국 김치업체의 김치제조 과정 영상을 계기로 중국김치 보이콧 운동과 중국산 김치 및 절임배추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이 강화됐다. 당시 영상에는 중국의 한 김치 생산업체가 흙탕물 투성이인 컨테이너에 물과 소금을 넣은 후 포클레인으로 배추를 투입했으며 그 안에서 사람이 알몸으로 헤엄치듯 오가며 배추를 절이고 있었다. 이 영상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소비자단체와 함께 전국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중국산 절임 배추에 대한 안전 검사에 나섰고 수입 시 통관검사와 정밀검사를 강화했다. 또한 이 영상은 국내 외식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김치 제공 식당에 대한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실제 중국산 김치의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김치 수입액은 1월 1222만 달러 이후 2월 1180만5000달러, 3월 1448만 달러, 4월 991만2000달러, 5월 1090만7000달러, 6월 906만1000달러로 3월과 5월만 소폭 반등했을 뿐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했다.

7. 소스류 시장 확대로 경쟁 격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국내 소스류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4월 ‘프레스코’ 브랜드의 새로운 BI를 선보이며 ‘게살로제 파스타소스’, ‘명란로제 파스타소스’ 등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은 7월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와 ‘비스크 로제 스파게티 소스’ 2종을 선보였다. 샘표 폰타나도 7월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라구’ 파스타 소스를 출시하며 소스경쟁에 합류했다. 농심은 7월 ‘배홍동 만능소스’를 출시해 소스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SPC GFS는 7월 26일 소스 전문 제조업체 ‘우리식품’과 소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스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PC GFS는 우리식품과 함께 올해 갈릭디핑소스, 돈까스소스 등을 시작으로 총 10여 가지의 소스 제품을 개발해 B2B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고추를 사용해 간편 조리 한식소스를 판매하는 고추명가는 최근 업소용 소스로 ‘김치찌개용 볶음김치’와 ‘간장게장 소스’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8. 국산 수제맥주 3년 만에 2.7배 성장
국산 수제맥주가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주류 및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33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성장한 수준이다. 수제맥주협회는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비맥주를 운영하는 글로벌 맥주 기업 앤하이저부시 인베브가 핸드앤몰트를 인수해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 개발에 나섰다. 교촌F&B는 지난 5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용중인 인덜지를 120억 원에 인수하고 전국 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곰표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금성 맥주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선보였다. 특히 GS리테일은 직접 맥주 수출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고 주류 제조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9. 밀키트 시장 고급화로 진화중
식품·외식업계가 2021년 밀키트 제품 고급화 전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레시지는 전국의 백년가게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해 ‘백년가게 밀키트’를 출시하며 밀키트 선두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도 PB 밀키트 브랜드 피코크의 고급화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호텔도 프리미엄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SSG닷컴을 통해 출시하며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타셰프들의 프리미엄 밀키트 출시도 이어졌다. 미쉐린 2스타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마켓컬리를 통해 밍글스 대게장 새우 먹물 파스타(1만2500원) 밀키트를 선보였고 중식 셰프로 잘 알려진 이연복 셰프는 마켓컬리를 통해 ‘목란 짜장면(9800원)’ ‘목란 멘보샤(1만2000원)’ 등을 선보였다. 원혜영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박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집밥의 일상화로 인해 밀키트 시장이 대중화를 거쳐 프리미엄화되면서 또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10. 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CJ제일제당이 코로나19 사태를 자양분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였다. 
CJ제일제당의 이같은 실적은 2020년도 비비고 브랜드의 김치·만두 제품들의 해외실적 확대에 따른 이익률 향상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해외영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매출중심 외형경영에서 영업이익중심 내실경영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4조2457억3000만 원으로 2019년 22조3524억6000만 원 대비 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20년 1조3595억5000만 원으로 2019년 8968억6000만 원 대비 5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율도 2019년 4.0%에서 2020년 5.6%로 크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추진한 이익중심 경영 기조가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익률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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