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식품·외식기업이 가격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사설]식품·외식기업이 가격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2.01.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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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류에서부터 커피, 햄버거, 치킨, 갈비탕 심지어는 호텔 뷔페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식품류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간장, 고추장 등 장류에 이어 막걸리 등 국산 주류까지 인상됐다. 극히 일부 업체들만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인상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지금 가격을 고수하기에는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원재료인 농수축산물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섭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는 물론이고 농산물과 수산물 그리고 커피를 비롯한 수입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연일 가파른 인상을 하고 있어 원가를 맞출 수 없다. 

식재료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는 것 없다

일부 품목은 가격급등은 물론이고 현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계는 토마토 없는 햄버거, 양상추 없는 햄버거를 비롯해 햄버거 세트 메뉴 중 품귀 현상이 일어난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이나 고구마튀김 등 대체 품목을 선택하게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육류가격의 급등도 심상치 않다. 수입 소고기의 가격 인상 탓으로 일부 업소에서는 갈비탕을 판매 중지하는 사례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80% 이상 급등한 수입 소고기 가격을 감당할 수 없었던 탓이다. 갈비탕 가격을 1000~2000원 올려도 식재료 원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기에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납품하던 업체들조차 판매 중지 신청을 하거나 공급물량을 줄이는 등 수량을 조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국내 수입육의 55.5%(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미국의 영향이 매우 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육류가격은 1년 전 동기 대비 17%가 인상됐으며 소고기는 21% 올랐다.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생산이 줄어 육류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육류의 수요증가와 공급망 혼란, 비용증가 등이 육류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커피 가격도 마찬가지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로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초보다 두 배 상승한 가격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가뭄과 서리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커피전문점은 이미 커피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식재료 구매 방법 다양화·상품개발이 돌파구 

식재료 급등 현상은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2020년 국내 식품업계는 사상 최대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은 많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오히려 전년 대비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결국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은 높았으나 이익 면에서는 크게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식재료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작업 시간 단축이나 사업장 폐쇄, 물류난의 혼란과 비용상승,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전염병의 잦은 출현은 식재료 공급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처럼 식재료 가격이 상승한다면 식품․외식업체는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객이 이를 언제까지 받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해결책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식재료 구매라인의 다양화와 독창적인 상품개발 그리고 지금 시대에 맞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이용한 고객 경험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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