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 폐지로 인터넷 쌀 판매 급증
추곡수매 폐지로 인터넷 쌀 판매 급증
  • 김병조
  • 승인 2005.11.1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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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쌀 등록건수 작년대비 130% 증가
"부모님이 김제에서 최상품 고시히까리 쌀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요즘 국가 수매제도도 없어지고 해서 많이 근심하고 계셔서 판매해보려고 올립니다. 주문하시면 바로 정미 후 배송해 드립니다."

정부의 추곡수매제 폐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등으로 쌀값이 크게 하락하자 인터넷에서는 쌀을 팔기 위한 농민들의 애달픈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쌀을 팔아보겠다고 나선 영세농가가 늘면서 최근 한달 사이 쌀 등록건수가 작년 동기대비 130%이상 증가한 42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약 10% 가량인 40여명이 '초보 판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판매자 대부분은 쌀 재배 농민이나 대도시에 사는 가족들로, 20∼40kg의 쌀을 자루에 담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초보 판매자들의 경우 생산자와 판매자 사진을 넣어 품질보증을 한다던지, 정미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거나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 판매에 나선 사연, 고급 쌀 포장지를 미처 만들지 못해 일반 쌀자루에 보내는 영세농가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올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옥션에 올라 있는 쌀 가격은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20kg 한 포대에 3만8천원∼4만5천원선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오는 만큼 그 종류만도 2∼30여종에 이른다. 실제로 옥션 쌀 판매량(11월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가량 증가했다.

전라도 무안에서 유기농쌀을 재배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옥션 판매를 하고 있는 판매자 안모씨(36)는 "조금이라도 제값을 받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산지직거래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옥션의 배동철 이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정미소나 농협 등 대단위 판매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올해에는 농가에서 직접 올리거나 그 가족들이 대신해 판매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회원가입만으로 개인도 쉽게 판매할 수 있다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이점 때문에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판매자들이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옥션은 우리쌀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2005 완전햅쌀 왕창세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기미 2005년 햅쌀(20kg)은 4만2천9백원, 보성농협 녹차의향기 햅쌀(20kg)은 3만9천4백원에 판매한다. 구매자 중 20명을 추첨해 딤채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준다. 당첨자는 22일 옥션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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