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개인 컵 할인 혜택 강화
커피업계, 개인 컵 할인 혜택 강화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2.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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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인상 소비자 반감 줄이기… 최대 500원 할인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서울 양재동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31)는 요즘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가져간다.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에 커피를 담으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씨는 그동안 무거운 무게 때문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지 않았지만 자주 가던 카페의 커피 가격이 오른 이후로 챙기기 시작했다. 이 씨는 “매일 점심 식사 후 커피를 즐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면서 “텀블러를 가져가면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체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을 줄이고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각종 할인 혜택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컵피업계는 지난달 13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이 연달아 가격을 올렸다. 특히 국내 스타벅스는 2014년 이후 7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라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를 각각 100원~400원씩 인상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400원 등 54종의 커피·음료 중 21종의 가격을 올렸다. 할리스는 커피류 400원, 커피가 아닌 음료 100원~200원을 인상했고 그 외 커피빈, 던킨 등 주요 업체가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스타벅스 을지로 경기빌딩점에 있는 다회용컵 무인회수기 앞에서 고객이 사용한 리유저블컵을 반납하고 있다.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스타벅스 을지로 경기빌딩점에 있는 다회용컵 무인회수기 앞에서 고객이 사용한 리유저블컵을 반납하고 있다.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그동안에는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이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커피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더불어 올 6월부터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으로 일회용 컵 사용 시 별도의 보증금이 붙는다. 환경부는 지난달 6일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외 대상’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일회용 컵 사용을 다시 규제한다고 밝혔다.

올 4월부터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포장 시에만 사용 가능하며 6월부터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 3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보증금 지불로 일회용 컵의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메리카노 한 잔의 평균 가격이 5000원이 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커피값 인상에 일회용 컵 보증금까지 더해져 소비자의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부터 개인 컵 이용 고객의 할인 폭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늘리며 혜택을 강화했다. 스타벅스는 할인 폭 강화를 시행하고 2주간 개인 컵 주문 건수는 약 90만 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6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개인 컵 할인은 그동안 커피업계에서 줄곧 시행해왔지만 최근 커피값 인상과 더불어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려는 움직임 또한 영향을 미쳤다.

 

환경·고객 모두 잡는 개인 컵 할인
실제로 스타벅스가 지난해 개인 컵 사용 횟수가 많은 고객 243명을 대상으로 개인 컵 이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인 컵을 사용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로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가 45%, ‘개인 컵 할인 혜택’이 40%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개인 컵 사용 강화를 위해 매달 10일을 일회용 컵 없는 날로 지정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 동참하는 고객에게는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2021년 동안 개인 컵 사용으로 에코별 적립이 많은 고객을 선정해 1년 무료 음료 쿠폰 등을 증정한 바 있다. 

또한 제주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일회용 컵 없는 에코매장을 운영 중이다.

폴바셋은 개인 컵 이용 시 현금 할인 폭이 가장 크다.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음료 구매 시 개인 컵을 이용하면 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폴바셋은 현재 커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상태라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이디야 또한 당분간 커피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디야의 경우 개인 컵 이용 시 200원을 할인해 준다. 드롭탑, 요거프레소, 던킨, 커피빈,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는 3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컴포즈 커피, 더리터, 메가커피 등 저가커피 브랜드는 대체로 개인 컵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빽다방만이 유일하게 개인 컵 사용 시 1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한편 커피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 Inc)가 지난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 아라비카 원두 재고는 1억4300만 파운드로 20여 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원두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물 가격이 75% 넘게 급등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운송비 등 커피외 부자재값이 상승하는 등 여러 요소가 커피값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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