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비건식품 시장 성장세 주도
MZ세대가 비건식품 시장 성장세 주도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2.02.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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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 발간
국내 대체육 시장은 과거에는 중소기업 중심이었으나 점차 대기업들이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만련된 비건식품 전용 냉장고(오른쪽). 사진=식품외식경제 DB
국내 대체육 시장은 과거에는 중소기업 중심이었으나 점차 대기업들이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만련된 비건식품 전용 냉장고(오른쪽). 사진=정태권 기자

최근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동물권, 환경보호 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비건식품에 대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식품에 대한 관심은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비를 할 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출(meaning out)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내 비건식품 시장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20년 1740만 달러(한화 약 209억 원)로 2016년 1410만 달러(한화 약 169억 원) 대비 23.7% 증가했다. 원료 유형별로는 콩류(soy based)가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는 한국채식연합회에 따르면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000만 명으로 미국이 972만ㅡ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독일 738만 명, 영국 366만 명 순이다.

채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건강상의 이유 △윤리적 이유 환경적 이유 등이 있다. 채식 식단을 하는 동기는 각기 다르지만 크게 국가별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북미와 호주는 채식주의 식단을 선택한 것에 윤리적인 이유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반면, 완전 채식(비건)이 된 계기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가치관과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물권 보호가 비건의 주요 동기인 전 세계와는 다른 양상이다. 

영국과 독일은 동물의 권리 추구와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채식주의 식단을 따르게 된 경우가 많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접하게 된 다른 국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국, 브라질과 같은 채식주의 신흥국은 윤리적인 이유보다는 건강한 삶과 체형 관리를 위한 식단 조절로 채식을 접한 비율이 높았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과거에는 중소기업 중심이었으나 점차 대기업들이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체육에 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식물성 브랜드를 개발하고 제품 생산라인 확대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 생산하는 기업들 규모는 중소기업이  37개(56.1%)로 가장 많으며 스타트업 13개(19.7%), 대기업 7개(10.6%)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38개 기업 중 2020년에 제품을 판매 중인 기업은 24개(63.2%)로 나타났다. 14개(36.8%)의 기업은 제품 개발 또는 출시 준비 중이다. 이처럼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규모면에서 전반적으로 초기 시작단계다.

국내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제조 유통하는 기업은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사조대림, 동원F&B, 태경농산, 지구앤컴퍼니, 바이오믹스테크, 쏘이마루 등이 있으며 최근에 CJ제일제당과 풀무원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함

CJ제일제당은 시오크미트(싱가포르), 플랜티블푸즈(미국) 등 해외 유망 대체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채식 전문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대체육 소재 개발 기업 인그리디언 코리아 및 글로벌 식품 원료기업인 다니스코뉴트리션 & 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하면서 식물성 대체육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을 계열사인 태경농산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인 ‘베지가든’을 오픈할 예정이다.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을 계열사인 태경농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농심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을 계열사인 태경농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농심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사진=농심 제공

이에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MZ세대를 소비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비건식품을 출시 중이다. 대형 유통마트는 별도 판매존(ZONE)을 구비해 소스, 유제품, 면류, 빵류, 냉동식품, 반찬류, 즉석편의식 등 다양한 비건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매출 1위의 GS25에 따르면 2021년 1~7월 비건식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관련 상품 15종 중  2020년  12월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베지가든 매운떡볶이, 짜장떡볶이’ 2종은 매출 상위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CU도 2021년 1~7월 비건식품 관련 상품 매출이 15배 증가했다.

GS25가 태경농산과 손잡고 대체육 간편식 6종 선보였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가 태경농산과 손잡고 대체육 간편식 6종 선보였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한편 이번 보고서는 비건식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2020년 11월 13일부터 2021년 11월 13일까지 포털사이트, SNS 등 온라인상 비건 관련 키워드 검색량, 언급률 등을 통해 핵심 키워드를 도출하였으며, 소비자 조사는 전국 만20세~69세 남녀 54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결과다.

기노선 aT수출식품이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윤리적 가치가 혼재된 비건식품 시장의 전 세계적 성장세와 기회를 주목해야 한다”며 “공사는 국내외 식품산업 동향과 이슈를 면밀히 분석하고 가공하여 우리 식품기업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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