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김치 명인’ 이미지 추락
‘김치 종주국’・‘김치 명인’ 이미지 추락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2.03.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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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 불량김치 사태 속 김치업계 긴장
한성식품 대표 김순자 명인(왼쪽)이 자회사 효원의 곰팡이 김치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순자 명인은 지난달 ‘식품명인 타이틀’을 자진 반납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방송 화면 갈무리, 식품외식경제 DB

한성식품 사태가 김치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김치에 대한 역공격 등 부작용을 양산하며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한성식품 사태는 지난달 22일 한 방송매체에서 한성식품의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을 사용하기 위해 다듬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장면은 방송사에 제보한 내부인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 차례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작업자들이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등의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 고스란이 노출됐다.

이 방송 이후 한성식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성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결국 롯데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등 홈쇼핑에서도 퇴출됐다. 또한 지난달 24일 중국 SNS 웨이보에 ‘한국 유명 김치 제조 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을 시작으로 중국 관영 매체에서 한국의 썩은 김치 사태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성식품 사태가 국제적으로까지 비화됐다.

이와 관련 김치업계는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보도 직후 진심어린 사과와 적극적인 해명 등 발빠른 대처를 했으면 이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한성식품과 김순자 대표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며 “방송 보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한국김치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까지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을 다듬는 장면이 공개돼 김치 종주국 신뢰도가 훼손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방송 화면 갈무리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을 다듬는 장면이 공개돼 김치 종주국 신뢰도가 훼손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방송 화면 갈무리

방송 보도 다음날 한성식품은 사과문에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문제와 관련하여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힌 후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하여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 기정사실이며 그 일은 한성식품 책임이 아닌 자회사 ‘효원’의 잘못인 것처럼 밝혔다.

김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다수 주부들에게 ‘김순자 명인’은 한국김치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그가 썩은 김치를 만들었고 거짓 해명을 했다고 인식된 것은 개인적 불명예를 넘어 대한민국 김치에 대한 신뢰성 훼손이었다”며 “결국 한성식품의 부적절한 사과문과 안일한 인식은 김순자 대표가 공인으로서의 입장을 자각하지 못한 채 대한민국 최고 김치명인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성식품의 부적절한 사과문과 방송에서 공개된 제보 영상이 마치 한성식품과 김치업계의 현실인 것처럼 호도됐고 김순자 대표의 안일한 사건 인식으로 인해 한성식품 사태를 한국김치의 신뢰성 훼손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치업계와 한국 전통식품명인들은 김순자 대표가 대한민국 대표 김치명인으로서 한국 전통식품의 품위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식품명인 타이틀을 회수해야 하며 김 대표는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김순자 대표도 지난달 28일 한국식품명인협회에 명인 반납 의사를 밝혔다. 김순자 대표에 대한 명인 회수는 한국식품명인협회 이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농식품부의 최종 재가를 앞두고 있다. 반면 농식품부는 김치업계와 대다수 식품명인들의 김순자 명인에 대한 명인지정 취소 여론에도 불구하고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사태와 관련 김치업계는 한성식품 사태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한성식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김치업계의 타격이 크다”며 “김치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방송 보도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명백히 밝히고 책임질 사람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선량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대다수 김치업체들의 억울한 누명이 씌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장조사를 마치고 위반사항을 면밀히 검토중에 있으며 농식품부로부터 실태조사를 지시받은 농촌진흥청도 한성식품과 김치산업의 실태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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