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식품시장 대체육 대세
태국 식품시장 대체육 대세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2.03.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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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시장 2년 내 1조7000억 원 돌파 예상
식품 대기업, 식물성 대체육 사업 통해 채식 대중화 주도

태국에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Vegan)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이 전했다. 

최근 태국의 가공식품 업계는 대체육에 주목하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수 태국 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식품 OEM 수출을 주로 하던 태국 기업 엔알에프(NRF)는 대체육 전문 업체 최초로 2020년 태국 증시에 상장했다. 

또한 세계 최대 참치 통조림 회사 타이 유니온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Aleph Farms)에 투자하면서 세포 배양육 시장에 진출했다. 대체육 가공업체 미트 아바타(Meat Avatar)는 설탕 제조업체 미트르 폴 그룹(Mitr Phol Group)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 라쿠텐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들이 비건 식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녀 평균 69.5% 가 ‘건강에 도움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27%가 ‘종교·문화적 채식주의’ 이유로 구매한다고 답했다.

태국 국민의 95%는 불교 신자이지만 교리상으로 한국과 중국의 대승 불교와 다르게 육식을 허용한다. 그런데도 태국에 채식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이 큰 역할을 했다. 태국 불교가 육식을 허용하는 것은 수행자는 음식을 스스로 지어 먹는 행위가 금지돼 있어 탁발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이었다. 

태국의 채식주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 ‘망싸위랏(มังสวิรัติ)’ △육류뿐만 아니라 동물성 식품을 일제 소비하지 않는 ‘비건(Vegan)’ △비건에서 더 나아가 마늘 등 향이 강한 채소를 소비하지 않는 ‘제(เจ)’다. 

채식 식단은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메뉴판, 편의점의 즉석 조리식품 판매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체육 가공업체 미트 아바타의 대체육 제품들. 사진=미트 아바타 페이스북
대체육 가공업체 미트 아바타의 대체육 제품들. 사진=미트 아바타 페이스북

채식 제품, 연평균 10% 고속 성장세
채식 제품의 2019년 태국 시장 규모는 약 280억 밧(한화 약 1조388억 원)으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450억 밧(한화 약 1조66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식품공급 안전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육가공 식품을 대체할 식물성 고기에 관심이 높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채식 축제 기간인 ‘낀제(กินเจ)’ 기간에 맞춰 한시적으로 채식 제품을 홍보했지만 2021년부터는 대중화에 성공해 어디서나 식물성 고기 제품을 볼 수 있다.

대체육 제품의 시장가격은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100g당 50밧(한화 약 1855원)에서 70밧(한화 약 2597원) 사이로 가격을 책정했다.

대표적인 대체육 가공업체 미트 아바타는 간고기와 삼겹살 대체육 제품을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블랙캐년(Black Canyon, 케터링 사업도 운영)과 오드리 카페(Audrey Cafe, 레스토랑도 운영)에 납품하고 있다. 

대체육 가공업체 모어푸드(More Food Innotech, More Meat)는 옥수수 가공업체 브이푸드(V Foods)로부터 투자받아 간고기와 태국식 완자를 생산하고 있다.

대체육 제품의 주재료는 대두, 완두, 쌀, 표고버섯, 치마버섯 등이다. 아직 원재료를 단순 가공하는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미국산 제품이 태국에 진출한 바 있으나 비싼 가격과 현지화 부족으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높은 나트륨 함량과 버거 패티, 소시지 등 한정된 제품군으로 인해 태국 음식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태국의 대체육 간고기 제품은 1kg당 300~500밧(한화 약 1만1000원~약 1만8000원)으로 미국의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제품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저렴하지만 현지 돼지고기 가격에 비하면 최대 12배 높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대체육 제품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건강식품 유통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2021 식물기반 세계회의 및 엑스포(Plant Based World Conference & Expo 2021)에 참가한 대체육 가공업체 모어푸드의 홍보부스에서 소비자에게 대체육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어푸드의 대체육 제품. 사진=모어푸드 페이스북
2021 식물기반 세계회의 및 엑스포(Plant Based World Conference & Expo 2021)에 참가한 대체육 가공업체 모어푸드의 홍보부스에서 소비자에게 대체육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어푸드의 대체육 제품. 사진=모어푸드 페이스북

스타트업 모어푸드의 공동설립자 보라칸 타나초테보라퐁(Vorakan Tanachotevorapong)은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태국의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채식주의자에서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까지 고객층을 넓혀왔으며 고객층이 다양해진 만큼 요구사항도 다양해 지고 있다”며 “맛, 식감, 향뿐만 아니라 영양에 있어서도 기존 육류에 뒤처지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중요한 성장 과제”라고 말했다.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 박재원 씨는 “태국 정부가 올해 1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BCG(Bio-Circular-Green) 경제 모델’을 기존의 ‘태국 4.0’정책과 함께 국가 의제로 채택했다”며 “BCG 경제 모델의 4대 핵심산업 중 하나인 ‘농업과 식품’ 분야에 대체육을 포함하며 식품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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