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VS 가성비, 버거 시장 각축전
프리미엄 VS 가성비, 버거 시장 각축전
  • 강수원 기자 wasser@・이서영 기자
  • 승인 2022.04.0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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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3강 체제 ‘흔들’

코로나19 확산과 혼밥족 증가로 버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의 버거시장 3강 체제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4000억 원, 2018년 2조8000억 원, 2020년 2조960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버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규 브랜드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 시장 규모도 4조 원 가까이 커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시장의 성장으로 신규 브랜드, 해외 버거 브랜드 등 새로운 브랜드가 버거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자 기존 햄버거 시장의 3강 체제도 깨지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가맹점 면적당(3.3㎡당) 평균 매출액은 롯데리아 1254만 원, 맘스터치 1733만 원으로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앞지른 지 오래다. 매장수도 마찬가지다. 맘스터치는 2021년 말 기준 1352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리아는 1330개를 유지하는 중이다.

매장수 3위를 유지했던 맥도날드도 버거킹에 밀렸다. 2018년부터 매장을 축소해 온 맥도날드는 2020년 말 기준 407개 매장으로 버거킹(408개)보다 그 수가 줄었으며 현재는 맥도날드 403개, 버거킹 436개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태다. 

브랜드가 다양화되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파인다이닝 콘셉트부터 신선함, 햄버거 크기, 가격 등을 강조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3000원대 부터~14만 원대까지 각종 버거가 치열하게 쏟아지는 햄버거 춘추전국시대 새로운 승자는 누가될까.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자 전 세계 3번째 매장으로 주목 받았다. 사진은 매장에서 가장 고가인 ‘1966 버거’로 가격은 14만 원이다. 한우(1++) 패티와 채끝등심 약 4조각이 들어가고 트러플 슬라이스와 채소가 층층이 쌓여있다. 한국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자 전 세계 3번째 매장으로 주목 받았다. 사진은 매장에서 가장 고가인 ‘1966 버거’로 가격은 14만 원이다. 한우(1++) 패티와 채끝등심 약 4조각이 들어가고 트러플 슬라이스와 채소가 층층이 쌓여있다. 한국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정크푸드 아닌 요리, 프리미엄 전략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고든램지 버거’가 오픈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오픈 당시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자 전 세계 3번째 매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 고든램지 버거 매장과의 판매 가격 차이로 고가논란이 일면서 더욱 회자됐다. 가격대는 평균 3만 원대로 한국에서는 한우를 사용한 특화메뉴 ‘1966버거’를 14만 원대에 출시 했다.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은 “다른 매장과 다르게 하이엔드를 콘셉트로 한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버거를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 보고 모든 재료를 최상의 품질로 사용해 송로버섯, 방사 유정란 등 고급 식자재를 넣고 소스는 직접 제조해 요리하는 등 차별화를 뒀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값비싼 메뉴 가격과 하이엔드 콘셉트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고든램지 버거는 현재 각종 SNS에서 주목을 받으며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햄버거를 더 이상 정크푸드가아닌 다이닝 아이템으로써 햄버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는 2016년 미국 캐주얼 레스토랑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이 국내에 론칭하면서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의 명물버거인 쉐이크쉑은 ‘가격이 비싸다’며 부정적 여론을 이겨내고 국내 진출 5년 만에 20호점을 개점했다.
미국 뉴욕의 명물버거인 쉐이크쉑은 ‘가격이 비싸다’며 부정적 여론을 이겨내고 국내 진출 5년 만에 20호점을 개점했다. 

미국 뉴욕의 명물버거인 쉐이크쉑은 앵거스 비프 패티와 쫄깃한 식감의 토종효모 포테이토 번 등을 특징으로한다. 또한 미국 스타일의 진한 쉐이크도 인기요소 중 하나다. 가격은 단품기준 6900원~1만2400원으로 대표메뉴 쉑버거는 싱글 7300원, 더블 11700원이다. 

쉐이크쉑 역시 고든램지 버거와 마찬가지로 국내 론칭 초반 ‘가격이 비싸다’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그러나 꾸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2017년 쉐이크쉑 강남점의 월평균 매출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내 진출 5년 만에 20호점을 개점했다.

쉐이크쉑 20호점은 지난 12월 천안 신세계백화점 아리아오점에 문을 연 천안점으로 부산, 대구, 대전에 이어 비수도권 4번째 매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천안점은 쉑버거와 쉑스택, 스모크쉑 등 기존의 대표 메뉴 외에도 천안의 소울푸드인 호두과자에서 영감을 받아 팥과 호두, 크림치즈로 맛을 낸 디저트 ‘호두 삼거리(Hodu Samgeori)’를 천안점 한정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bhc그룹이 지난 2월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미국 서부 대표 햄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슈퍼두퍼(Super-Duper)’버거. 개점은 올 6월로 매장은 강남역 인근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공급받은 재료로 매일 만드는 신선한 버거를 표방한다. 냉동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튀기듯 바삭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이다.
bhc그룹이 지난 2월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미국 서부 대표 햄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슈퍼두퍼(Super-Duper)’버거. 개점은 올 6월로 매장은 강남역 인근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공급받은 재료로 매일 만드는 신선한 버거를 표방한다. 냉동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튀기듯 바삭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이다. 

올 여름 상륙 ‘슈퍼두퍼(Super-Duper)’버거
올여름엔 미국 서부 대표 햄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슈퍼두퍼(Super-Duper)’버거가 1호점을 선보인다. 현지에서 공급받은 재료로 매일 만드는 신선한 버거를 표방하는 슈퍼두퍼 버거는 특히 냉동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즉석에서 튀기듯 바삭하게 구운 패티로 사랑받는다. 또한 버거 재료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에서 공정한 유통을 고집하며 햄버거의 퀄리티를 높인다. 

본점이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6개 매장, 근교에 7개 매장 등 총 13개 매장이 있는 슈퍼두퍼 버거는 그간 현지 재료 공급을 이유로 해외 진출을 삼가왔다. 국내 진출 또한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사업 운영권을 주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되며 국내에서는 bhc그룹이 주도한다. bhc그룹은 지난 2월에 슈퍼두퍼 버거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개점은 올 6월로 장소는 강남역 인근으로 전망되고 있다. 

슈퍼두퍼 버거 메뉴는 단일메뉴로 총 패티가 1장 들어간 미니 버거, 패티가 2장 들어간 슈퍼두퍼 버거가 전부다. 기호에 따라 할라피뇨, 아보카도, 치즈, 피클 등과 같은 토핑을 추가해 즐길 수 있으며 치즈와 마늘을 곁들인 갈릭프라이가 이곳만의 특색메뉴다. 감자튀김은 유전자변형(GMO) 감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료생산부터 공급까지 공정한 과정을 추구하고 매일 만드는 신선한 햄버거의 등장으로 햄버거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흔들릴지, 또 bhc그룹이 이 점을 국내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기·가격으로 가성비 강조
한편 국내 브랜드 간에는 크기와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다. 2019년 가성비 전략으로 처음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100호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버거 단품 가격은 1900~5300원, 세트 메뉴는 3900~6900원 수준으로 다른 브랜드 유사 메뉴에 비해 1000원 가량 저렴하다. 최근에는 배달 고객이 늘자 자체 앱을 개발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다.

2019년 가성비 전략으로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는 170개다.
2019년 가성비 전략으로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는 170개다.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제공

가성비를 내세운 수제버거도 등장했다. SNS상에서 ‘가성비 수제버거’로 떠오른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는 지난해 첫 매장을 오픈한지 1년 6개월 만에 전국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했다. 

프랭크 버거는 100% 순살 소고기 패티를 본사 물류센터에서 직접 생산하는 최신 설비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에 제공하며 이러한 자체 제조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3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수제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목동점은 누적 매출 10억 원 달성, 건대점은 월매출 1억 원 돌파 등 기록을 세우고 있다. 프랭크버거는 올해 200호점을 목표로 맛과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매장을 오픈한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는 100% 순살 소고기 패티를 본사 물류센터에서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첫 매장을 오픈한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는 100% 순살 소고기 패티를 본사 물류센터에서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진=프랭크버거 제공

외식업체, 버거 시장에 앞다퉈 진출
버거시장 규모가 커지자 기존 외식업체들의 버거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외식기업 채선당은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에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메이크버거&샌드위치’를 론칭하고 버거시장에 진출했다. 메이크버거&샌드위치는 직접 만든 햄버거 전용 번(빵)과 버거 특제소스에 리얼 소고기패티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주요 식재료의 맛을 극대화하고 수제버거의 맛과 정통성을 살렸다. 당일 조리, 당일 판매해 신선함을 높인다. 또한 샤브샤브를 통해 채소 품질을 인정받아온 채선당의 자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공수한 식자재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건강함을 즐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서울 광진구에 메이크 버거 두번째 직영점인 ‘메이크 버거 건대점’ 오픈을 준비중이다.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도 지난해 7월 ‘이삭버거’를 론칭했다.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도 지난해 7월 ‘이삭버거’를 론칭했다.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도 지난해 7월 ‘이삭버거’를 론칭했다. 이삭버거는 이삭 토스트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함께 철저한 메뉴 개발 과정을 거쳤다. 신선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 메뉴를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식재료를 공수하고 이를 하나하나 제조하는 방식을 통해 이삭버거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홈메이드 버거의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게 이삭버거 측 설명이다.

버거 브랜드의 대거 유입으로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입지를 위협하자 두 브랜드도 인기메뉴를 재단장해 선보이면서 고객 공략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대표 메뉴인 불고기 버거와 한우 불고기 버거의 양상추 양을 기존 대비 1.5배가량 늘리고 패티 중량을 각각 25%, 28% 키웠다. 불고기 버거와 한우 불고기 버거는 리뉴얼후 2주간 판매량이 리뉴얼 직전 2주간 판매량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도 지난 1월 베스트 메뉴 빅맥을 업그레이드한 ‘더블 빅맥’과 ‘빅맥 BLT’를 출시했다. 더블 빅맥은 기존 빅맥의 두 배인 총 4장의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고 빅맥 BLT는 빅맥에 베이컨과 토마토를 더한 메뉴다. 특히 빅맥 BLT는 첫날에만 7만 개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동의 베스트 메뉴임을 과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속적인 애정을 보내주는 대표메뉴인 만큼 그 맛을 꾸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버거시장의 확장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혼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배달과 테이크아웃이 용이한 버거가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핫한 아이템으로 재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이경섭 실장,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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