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산업이 태국과 한국 가교역할 할 것”
“F&B 산업이 태국과 한국 가교역할 할 것”
  • 강수원 기자 wasser@, 이서영 기자
  • 승인 2022.05.2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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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 차난야 판나락싸(Chananya Punnarugsa) 주한태국상무공사
차난야 판나락싸(Chananya Punnarugsa) 주한태국상무공사.
차난야 판나락싸(Chananya Punnarugsa) 주한태국상무공사.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KRBI·Korea Restaurant Business Index)에서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인 업종은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2분기 전망 101.0)이었다. 전체 업종 평균인 90.9에 비해 10.1 높은 수치다.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안 음식점이다. 이 가운데 태국 음식점은 세계 3대 수프로 알려진 똠얌꿍, 게의 감칠맛에 커리 향을 더한 뿌팟퐁커리 등이 알려지면서 외식 소비자들에게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태국 외식메뉴와 식품을 한국시장에 전파하는 중추기관은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이다. 차난야 판나락싸(Chananya Punnarugsa) 태국 상무공사관과 태국의 현 상황과 식품 산업정책 등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물었다.

 

△코로나가 한창인 작년 한국에 부임했다. 현재 태국의 경제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태국은 GDP의 45% 정도를 차지했던 수출 부문이 작년 51%까지 성장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성장동력의 역할을 해주었다.

태국은 2016년부터 선진국 도약을 위한 국가 의제로 태국판 인더스트리 4.0인 태국4.0(Thailand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2년 국민소득 1만5000달러(한화 약 1928만 원) 달성을 목표로 혁신 중심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12개의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쭈린 락싸나위씻(H.E. Mr. Jurin Laksanawisit) 태국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BCG, Bio·Circular·Green Economic Model)에 해당하는 미래식품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스마트 농민, 대체식품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태국 식품이 앞으로 식품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쭈린 락싸나위씻 태국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BCG, Bio·Circular·Green Economic Model)에 해당하는 미래식품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쭈린 락싸나위씻 태국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BCG, Bio·Circular·Green Economic Model)에 해당하는 미래식품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태국은 1차 농산물은 물론이고 가공식품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 수출시장에서 식품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태국의 식품산업은 GDP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식품수출은 전년도 대비 25% 성장한 2940만 바트 (10조94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다.(태국상무부 DITP 통계자료)

태국은 2004년부터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의 주방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태국 식품을 홍보하고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전 세계 식품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태국의 경제 개발 전략이다.

앞서 언급한 태국4.0 정책에서 식품산업은 태국이 이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군 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에 맞춰 식품과 농업 분야에서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저지방, 저설탕, 저에너지 등의 기능성 식품과 대체육과 같은 미래 먹거리를 개발해 글로벌 F&B(Food & Beverage)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식품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농업분야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정밀농업 등 정보기술과 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연계한 4차 산업으로 전환을 준비중에 있다. 프리미엄 농산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망고의 경우  재배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품질 관리가 가능하게 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일년내내 즐겨먹을 수 있도록 연구 중에 있다.

가공식품에 있어서는 대체육,배양육,대체해산물 등과 같은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패키지와 친환경 공정을 도입한 가공식품을 지원하고 HMR트렌드도 눈여겨 보고 있다.

5월 말에 열리는 타이펙스에 오면 태국식품의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다.

△태국에서도 가장 큰 식품박람회인 타이펙스가 열리는데 올해 타이펙스 주제는 무엇인가?
=24일부터 28일까지 방콕에서 열리는 타이펙스는 역내 최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로,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의 주최사와 태국 상무부의 공동 주최로 개최하는 국제식품박람회다. 특히 2020년도부터 아누가와 제휴를 통해 타이펙스- 아누가 아시아로 발돋움하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797개  업체가 참여하고 2만1104명의 바이어가 참관하는 등 2백 80만 달러의 거래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온라인 가상 박람회 플랫폼을 통해 77개국에서 752개 회사가 태국 식품 기업 272곳과 온라인 무역 상담회가 성사됐다. 이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타이펙스의 테마는 ‘식품산업의 미래를 다시 상상하다’(Re-Imagine The Future of Food Industry)다. 앞서 언급한 지속가능한 패키지, 대체육, 미래식품, 기능성 식품 등에 대한 전시와 세미나가 준비돼 있다. 또한 F&B분야의 혁신적인 스타트업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7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양국간 교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근 태국산 열대과열이 시장에서 쉽게 눈에 띄는데.
=태국에는 망고를 비롯해 망고스틴, 코코넛등 열대과일의 천국이다. 무엇보다 기존 품종을 개량해 당도가 높은 프리미엄 품종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작년에 프리미엄 망고 품종인 마하차녹(Mahachanok) 망고가 한국에 처음 선을 보여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껍질이 알록달록 수채화 같고 남덕마이의 달콤한 맛은 물론 새콤달콤한 향기가 풍부한 점이 매력적이다. 남덕마이와 마하차녹을 비롯한 망고 수출은 작년 1만1240t을 기록했고 올해 1/4분기만 하더라고 벌써 2950t을 수출하는 등 태국 망고는 한국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과일이다. 현재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태국 신선과일은 총 6가지로 망고스틴, 파인애플, 두리안, 바나나, 코코넛 그리고 망고가 있다. 그 중 망고의 경우에는 총 네가지 품종으로 달콤함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남덕마이, 마하차녹, 랫, 낭끌랑완이 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태국에서와 같은 다양한 품종의 열대과일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에 ‘타이셀렉트’ 인증 레스토랑이 많이 늘어났다. 인증절차가 어려움에도 늘어난 비결은 무엇인가?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글로벌한 도시에서 태국레스토랑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세계의 주방와 타이셀렉트 인증제도가 태국음식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외식 사업체 수가 70만 곳에 이른다고 알고 있다. 이 중 태국 레스토랑은 350여 곳으로 0.05% 수준으로 여타 글로벌 도시에 비하면 아직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총 32곳의 타이 레스토랑이 타이셀렉트 인증을 받았다. 타이셀렉트(Thai SELECT) 인증제도는 해외에 있는 태국 레스토랑 중에서 정통 태국요리를 선보이는 우수한 태국 레스토랑을 선별해 태국 상무부에서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인증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음식 맛은 물론이고 하이 퀄리티의 서비스가 보장돼야 한다. 태국 요리 조리 경험이 풍부한 요리사와 태국식 혹은 현대식 인테리어는 물론 일정량의 태국 식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타이셀렉트 인증마크는 소비자에게 믿고 방문할 수 있는 태국 레스토랑이라는 공인마크역할을 한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홍보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주한 태국상무공사관실은 타이셀렉트 인증 레스토랑을 위해 홍보마케팅지원, 우수 원재료공급업체 소개, 타이펙스 방문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이셀렉트 인증레스토랑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행사 자체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서울푸드)에 참가하면서 태국의 식품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에 참가 했던 전시관 모습이다. 올해는 총 22개의 태국 식품업체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서울푸드에 참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행사 자체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서울푸드)에 참가하면서 태국의 식품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에 참가 했던 전시관 모습이다. 올해는 총 22개의 태국 식품업체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서울푸드에 참가한다.

△매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큰 규모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부스의 특징은 ?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하는 업체 역시 화두는 친환경과 HMR이다. 올해는 총 22개의 태국 식품업체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서울푸드에 참가한다. 이 중에서 총 17곳의 태국식품기업들이 태국관의 형태로 참가하며 나머지 5곳은 친환경 식품 포장재 기업으로 한아세안 부스에 참가하게 됐다. 주한태국상무공사관이 운영하는 태국관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비즈매칭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대체육과 같은 미래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식품군은 대체육과 같은 미래식품은 물론 음료, 과일가공품, 스낵을 포함한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또한 음식 시연부스에서는 타이셀렉트 레스토랑 레시피를 활용해 만든 밀키트 제품의 시식과 한국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망고를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

△한국과 태국은 수교를 맺은지 64년이 된 가까운 나라다. 태국에게 한국은 어떤 위치인가?
=한국은 태국의 10대 주요 무역국으로 2021년 기준으로 한태 양국의 교역량은 158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수교이래로 민간 부분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태국 방문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중 상위권에 항상 위치할 정도로 태국 음식과 태국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시에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2018년 한국어를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할 정도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다.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이러한 양국간 활발한 민간 교류는 향후 경제나 교역 또는 투자 부분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 낼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양국은 특히 미래 산업 부문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양국 모두 추구하고 있는 녹색성장과 미래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태국이 추구하는 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 (Bio-Circular-Green Economic Model (BCG)) 을 통한 경제 발전과 태국내에서 미래산업단지인 동부회랑경제(EEC)의 녹색성장부분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태국도 소프트파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민간 부문의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태국은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천혜의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식품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키워 태국을 글로벌 식품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서울푸드앤호텔박람회에 태국의 대표적인 식품 기업들이 국제관인 5번홀 바로 앞에 태국관으로 참가 예정이다. 전세계의 주방 ‘키친 오브 더 월드’ 태국관에서 식품산업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이번 태국관에서는 타이셀렉트 인증 레스토랑 레시피를 활용해 제작된 고품질 밀키트 시연과 태국 망고를 활용한 디저트 시식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태국관에서 여러분들과 만나길 기대하겠다.

사진=주한태국상무공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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