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76년 노사분규 0건’ 노사협력대상
샘표, ‘76년 노사분규 0건’ 노사협력대상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7.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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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중견·중소기업 부문 대상 수상
제34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중견·중소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준식 샘표식품 노조위원장(왼쪽 첫번째)과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손경식 경총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제34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중견·중소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준식 샘표식품 노조위원장(왼쪽 첫번째)과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손경식 경총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며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으나 오랫동안 이를 실천해온 기업은 드물다. 지난달 ‘창립 이래 76년간 노사분규 제로’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노사협력대상’을 받은 샘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ESG가 화제가 되기 전부터 구성원의 행복과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노력하며 서로 존중하는 노사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샘표의 기업 문화를 들여다봤다.

지난달 샘표식품(대표 박진선)이 제34회 한국노사협력대상에서 중견·중소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노사협력대상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해 노사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어온 기업을 선발해 수여하는 상이다. 샘표는 1946년 창립 이후 76년간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이 노사 상호 화합과 상생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성원 행복을 최우선하는 기업 문화 

샘표는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기업문화와 상호협력적 노사관계를 이번 수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샘표의 노조는 사측이 먼저 권유하면서 설립됐다. 1980년대 중반 노조가 설립되기 몇 해 전부터 노조가 있어야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사측에서 권유해왔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노조와 사측이 갈등이 생겨도 극단으로 가는 일이 없었다. 1987년 6·29선언을 전후로 3000여 건의 파업이 일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파업이 들끓었을 때에도 샘표는 노사분규 없이 갈등을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사장이었던 박승복 선대회장은 살아생전 “진정한 사업가는 능력있는 직원을 곁에 오래두는 사람”이라면서 “이런 믿음이 있어야 직원들도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며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20년 이천시 산업대상 ‘모범노사 부문’을 수상한 유준식 샘표 노조위원장(우)과 이생재 생산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샘표 제공
2020년 이천시 산업대상 ‘모범노사 부문’을 수상한 유준식 샘표 노조위원장(우)과 이생재 생산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샘표 제공

인력채용 강화로 노사 동반성장 추구 

지금까지 감원이나 구조조정으로 직원을 내보낸 사례가 없다는 점은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샘표의 기업철학을 잘 보여준다. 1960년대 자동으로 유리병을 세척하는 기계가 들어오기 전날, 병을 세척하던 직원을 모두 정식직원으로 발령 낸 박규회 샘표 초대 회장의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덕분에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샘표 노조 측이 먼저 임금 동결을 제안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샘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오히려 인력채용을 강화해 기업과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세워 상시근로자수가 2019년 687명에서 2021년 756명으로 10% 증가했다.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시한 경영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직원 위한 다양한 복지 운영 

샘표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도도 다양하게 해왔다. 2013년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국내 최초 발효전문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열면서 연구소의 회의실과 복도, 외부 공간을 전문 작가들이 새롭게 디자인하고 작품화한 ‘샘표 갤러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샘표는 앞서 경기도 이천의 간장공장 외벽을 작가에게 맡겨 하나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했다. 샘표 측 관계자는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문화도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2019년에 진행한 가족 워크숍 모습. 사진=샘표 제공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2019년에 진행한 가족 워크숍 모습. 사진=샘표 제공

이외에도 △팀별로 근무시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펀 데이(Fun day) 운영 △본사, 공장, 연구소 직원이 함께 동료애를 다지는 팀 빌딩(team building)프로그램 △휴가 나누기 △가족 워크숍 △자녀 출산·양육지원 등의 제도를 운영하면서 직원복지에 힘쓰고 있다. 이런 기업문화가 직원들의 만족도와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면서 샘표는 이천시 산업대상 모범 노사부문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선대 회장들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샘표가 76년간 노사분규가 없었던 이유는 모두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배려하고 노력해온 결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샘표의 우수한 노사협력 사례가 널리 확산돼 행복한 직원들, 즐거운 일터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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