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확인… “진심으로 송구”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확인… “진심으로 송구”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2.08.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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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 대책 발표… “품질 관리 조직 확대 개편, 체계적 시스템 구축”
정부·시장, 스타벅스와 선긋기… 상생협력 행사 전격 취소, 중고장터 거래 금지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머 캐리백 관련 사과문과 문제가 된 서리백.

 

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송호섭, 이하 스타벅스)가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개봉 전·후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의뢰한 결과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사태에 대한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불신과 오해를 증폭시킨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서머 캐리백 검사 결과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에서는 29.8~724㎎/㎏(평균 244㎎/㎏)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은 외피에서 106mg/kg~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 미검출~ 23.3mg/kg(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에 따르면 내의류 등은 75㎎/㎏ 이하, 침구류 등은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 기준이 없었다”면서도 “이로 인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행사 과정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증정을 이어갔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말 캐리백 제품 이취 발생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제조사로부터 전달받은 시험 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으나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는 대안책으로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을 완료한 고객에게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는 별도다.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에 수령한 서머 캐리백과 동일한 수량으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을 온라인으로 일괄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에게는 대용량 문자메시지(MMS)로 스타벅스 e기프트카드 3만 원권을 발송하기로 했다.

전사적 차원의 대책도 내놨다.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해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전문가들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젊은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한 분의 고객, 한잔의 음료, 하나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는 스타벅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에 서머 캐리백 관련 소비자의 항의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
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에 서머 캐리백 관련 소비자의 항의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

이번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스타벅스와 개최하려던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오는 3일 서울 중구 퇴계로 스타벅스 본사에서 진행하려던 ‘스타벅스 상생음료 전달식’을 잠정 연기했다. 예정된 행사에서 스타벅스는 지역 100여 개 카페업 소상공인들에게 스타벅스의 경영 노하우와 우리 농산물을 원·부재료로 하는 음료 제조법을 전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함에 따라 중기부는 스타벅스와의 상생협력 행사를 진행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 시장 역시 스타벅스와의 손절에 나섰다.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국내 3대 중고장터는 한국소비자원의 판매 금지 협조 요청에 따라 최근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의 거래를 금지했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는 지난달 28일, 번개장터는 지난 1일부터 해당 상품을 판매 금지 목록에 추가했다. 그동안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는 중고장터에서 원래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일이 많았으나 이번 사태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커피전문점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스타벅스는 종합 만족도에서는 1위를 기록한 반면 ‘가격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종합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3.86점이었으며 스타벅스가 3.99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6개 평가 기준 가운데 ‘서비스 상품’ 부문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특히 서비스 상품 부문을 구성하는 세부 요인 중 ‘가격 및 서비스’ 부문은 3.51점을 받아 7개 커피전문점 가운데 최하위였다.

다만 이번 소비자 만족도 조사는 지난 4월 실시된 것으로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 이전에 조사된 내용인 만큼 향후에도 스타벅스가 높은 종합 서비스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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