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베이글’・‘도넛’・‘미트파이’
MZ세대 사로잡은 ‘베이글’・‘도넛’・‘미트파이’
  • 강수원 기자 wasser@, 박귀임 기자
  • 승인 2022.08.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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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검색어 순위 상위권 인기

베이글과 도넛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SNS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던 베이글 전문점의 인기는 점차 확대되면서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신규 베이글 전문점도 속속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도넛은 전문점뿐 아니라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편의점 PB상품, 프랜차이즈 신메뉴 등으로도 등장해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트파이 등 다양한 디저트가 등장하면서 기존 인기 디저트 메뉴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베이글, 패스트푸드 대체할까 

엔데믹 시대에 간편한 식사가 주목받으면서 빵으로도 즐길 수 있고 샌드위치로도 활용 가능한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브런치 문화가 발달하고 버거, 샌드위치를 즐겨 찾던 이들이 점차 베이글 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신규 전문점도 속속들이 유입되고 있다. 

베이글은 유대인 전통 음식으로 19세기 유대인들이 북미대륙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뉴욕 등지로 전파됐다. 전통방식 베이글은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북미대륙으로 건너간 뒤 점차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됐다. 베이글은 자체의 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그냥 먹기도 하지만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쉬미어’ 형태가 미국식 베이글의 기본이다. 샌드위치 형태로 즐길 때는 염장연어를 곁들여 먹기도 하고 이외에 양파, 토마토, 케이퍼, 오이, 달걀 등을 활용한다. 베이글은 당분이나 지방이 비교적 적다는 점, 육류, 치즈 등을 끼워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SNS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며 베이글 열풍의 중심에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SNS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며 베이글 열풍의 중심에 있다. 

서울의 몇몇 베이글 전문점은 SNS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해당 상권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네이버 데이터랩이 발표한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 식당 부분 1위를 차지할 만큼 전국적 인기를 끌며 베이글 열풍의 중심에 있다. 2030세대가 8시 오픈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긴 줄을 서는 이곳의 인기 요인은 독특한 베이글이다. 크림치즈를 듬뿍 넣은 브릭레인 베이글, 체다치즈가 올라간 포테이토치즈 베이글, 쪽파를 활용한 스프링 어니언프레첼 베이글과 같은 이색메뉴를 유럽 감성을 담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 잡은 ‘코끼리 베이글’은 베이글을 트렌디한 메뉴로 올려놓은 곳이다. 화덕에서 구운 베이글로 입소문 난 이곳은 흑임자생크림과 크림치즈생크림 베이글이 유명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2호점을 오픈해 영역을 확장 중이다.

정통 베이글을 지향하는 외국의 베이글 전문점도 속속 국내에 입점하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유명 베이글 전문점 ‘니커버커 베이글’은 몇 달전 서울 석촌호수 인근에 2호점을 냈다. 캐나다의 정통 베이글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나다 베이글 전문점 ‘웨인스베이글스(Wayne’s Bagels)’도 지난 3월 서울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열었다. 

베이글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쉬즈 베이글, 카페 라떼떼는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프랜차이즈 수제 베이글 카페다. 베이글 전문점 웨인스베이글스 또한 가맹사업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베이글의 수요가 대중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지역 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메뉴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spc그룹 던킨도 지난해 던킨의 인기메뉴인 블루베리 베이글 판매량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팬데믹 영향으로 브런치 문화가 집밥 트렌드와 합쳐져 식사빵 시장이 커지고 전문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가도 나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0월까지 마켓컬리 베이글 판매량이 이전보다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베이글과 같은 품목이 소폭 늘자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추가로 입점시키고 있다. 

 

도넛을 하루에 3만 개 판매하며 도넛 열풍에 영향을 미친 카페 ‘노티드’. 사진은 여의도 IFC몰점 매장 전경. 호두크림치즈도넛과 블루베리크림치즈도넛(가운데).
도넛을 하루에 3만 개 판매하며 도넛 열풍에 영향을 미친 카페 ‘노티드’. 사진은 여의도 IFC몰점 매장 전경. 호두크림치즈도넛과 블루베리크림치즈도넛(가운데).

유통업계는 도넛 브랜드 유치전

한편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도넛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인기 도넛 전문점 팝업스토어 유치부터 콜라보레이션, 신제품 출시 등으로 다양한 도넛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의 도넛 열풍에는 외식기업 GFFG가 운영하는 카페 ‘노티드’가 영향을 미쳤다. 부드러운 크림을 도넛에 접목한 크림 필링 도넛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노티드는 이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특유의 컬러풀한 시그니처 캐릭터로 오픈런을 부르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제주 지역에서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티드에서 하루 동안 팔리는 도넛은 3만 개에 달한다. 또한 뜨거운 인기로 편의점업계, 식품업계 등 다양한 업계와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과의 협업으로 관련 과자류, 우유, 수제맥주 등을 판매했고 지난해 롯데제과, 신세계푸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도넛이 인기를 끌자 유통업계에서도 도넛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잡기에 나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여름을 맞아 ‘퐁신퐁신 크림 도넛’을 출시해 2주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뚜레쥬르 측은 “7월 말까지 집계된 판매량이 20만 개를 돌파했다”면서 “제빵 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기는 여름철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우유크림 외에도 바나나우유, 블루베리 크림까지 다양한 맛을 출시한 점, 인기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 캐릭터를 활용해 제품에 스토리를 입힌 점, 귀여운 비주얼의 제품 패키지 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24도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이달부터 도넛 디저트 상품을 선보였다. ‘우유생크림 빵빵도넛’과 ‘커스터드크림 빵빵도넛’ 2종으로 가격은 각각 2600원이다. 이번에 선보인 도넛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프랑스산 밀가루와 우유, 달걀로 반죽해 베를리너 도넛 고유의 깊은 풍미와 풍부한 볼륨감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진한 커스터드 크림이 평균 600g 들어가 빵 총 용량의 절반 이상이 크림으로 채워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양산빵에서 많이 쓰이는 식물성 크림 대신 퀄리티 높은 크림을 풍부하게 넣은 디저트 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곰표’와 협업해 도넛제품을 선보였다. 곰표 통밀 도너츠는 곰표 통밀 반죽을 오븐에 구워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은 4900원이다. 

백화점 업계도 도넛 전문점 유치에 적극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부산 본점에서 이달 31일까지 노티어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신세계 강남점은 폭신하고 달지 않은 도넛으로 유명한 ‘피르마 도넛’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경주 황리단길에서 시작한 경남권 대표 브랜드 ‘컵넛’을 유치했고 신세계 광주점과 마산점에는 광주에서 시작한 도넛 브랜드 ‘밀키샵’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남동 필링 도넛으로 유명한 ‘올드페리도넛’ 팝업스토어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각각 3월과 4월에 열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CIC F&B의 말똥도넛 팝업스토어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현대백화점 6개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넛이 MZ세대의 대표 디저트 메뉴로 떠오르면서 그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메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진저베어 베이커리의 ‘클래식 미트파이’.
진저베어 베이커리의 ‘클래식 미트파이’.

상반기 대세는 미트파이

올해 상반기는 미트파이 등의 파이류가 대세 디저트로 자리 잡으면서 미트파이를 파는 베이커리가 MZ세대 인기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에 오픈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진저베어’ 베이커리는 연예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진저베어에서는 미트파이, 스윗파이 등을 판매중이며 빵 안에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이 들어간 6종의 미트파이가 인기다. 오후 9시까지 운영하지만 인기상품인 미트파이는 빠르게 품절되기 때문에 오픈전에 줄을 서야 한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미트파이 전문점 ‘뚜르띠에르’.
서울 성수동에 있는 미트파이 전문점 ‘뚜르띠에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뚜르띠에르’ 또한 줄 서서먹는 미트파이로 유명하다. 파이에 첨가물을 배제하고 직접 만든 달임 간장만 넣고 치대 만든 떡갈비가 들어간 미트파이가 대표메뉴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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