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하반기 경영 키워드 ‘디지털 전환’·‘기업가정신’·‘고객경험’
소상공인 하반기 경영 키워드 ‘디지털 전환’·‘기업가정신’·‘고객경험’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2.09.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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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 브리프 6호 발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겪은 소상공인·자영업 경영환경이 생산지수, 체감 경기 등이 크게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저녁시간 서울 강남역 먹거리 골목을 찾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 이하 소진공)이 ‘2022년 하반기 소상공인 경영 3대 키워드’라는 주제로 소상공인 브리프 6호를 발간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자영업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올해 하반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3대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 ‘기업가정신’, ‘고객경험’을 도출했다. 소상공인 브리프 6호를 토대로 한 소상공인·자영업 경영환경 동향과 변화에 따른 성장 방안을 살펴봤다.

소상공인·자영업, 코로나19 피해 회복 속도 둔화

소진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겪은 소상공인·자영업 경영환경이 생산지수, 체감 경기 등이 크게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도·소매업과 제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높은 생산지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경기실사지수(BSI)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장기간 밑돌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지난 4월에는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소득 상황은 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소득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부채를 늘려 매출 감소 피해에 대응하면서 부채상환 부담과 신용 위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국내 개인신용평가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사업자대출 572조6000억 원과 가계대출 415조9000억 원을 합친 988조5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큰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대출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저소득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크게 증가해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의 부채부담이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진공은 “자영업자의 소득은 대내외 충격에 취약해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비 급등·금리 인상 등 비용부담 가중

소진공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자영업자들의 과밀경쟁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국내 자영업계의 공급 과잉은 경쟁력 부족 현상을 야기하면서 수익성을 감소시켰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곡물, 육류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소상공인의 비용부담은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소진공은 “올해 하반기는 엔데믹에 따른 경영회복에 대한 기대와 달리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부정적인 경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소상공인의 비용부담 가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경영을 회복하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인 소상공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트렌드에 부합한 경영환경 변화 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트렌드 역시 변화했다.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상공인의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플랫폼 이용사업자들의 74.1%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공은 다만 온라인 소비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비 방식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진공은 “젊은 연령대 소비자일수록 온라인 구매 시 인근 오프라인 점포 구매를 희망한다”며 “오프라인 소비를 선택하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를 얻고 제품을 직접 경험하며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대면 소비와 함께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지역 및 동네만의 고유한 가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 지역브랜드가 등장하고 소규모 골목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일명 ‘로코노미(Local Economy)’가 부상했다. 로코노미는 지역의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으로 도심 중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에서의 소비를 의미한다.

소진공은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개성 있는 로컬 콘셉트숍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은 자신만의 특별한 고객 경험을 창출함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양성 위한 3대 경영 키워드 도출

소진공은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며 경영 영세성을 완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기업가형 소상공인 양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하반기 소상공인 경영 3대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 △기업가정신 △고객경험을 도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경쟁력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판매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진공은 “부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절감, 시장 확장 등의 도구로써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업가정신도 요구된다. 소진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례없는 환경변화로 기업가적 경제의 중요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진공은 기업가정신을 갖춘 기업 사례로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를 소개했다.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는 지난 2016년 크래프트 맥주 펍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맥주의 제조, 유통,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업에 앞서 Brew191이라는 맥주 연구소에서 30여 개의 맥주레시피를 개발한 뒤 브루어리를 설립했으며 4단계 전략(△1단계 직영점 통한 브랜드 인지도 증대 △2단계 직영점 확장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3단계 직영점 외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4단계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는 사업 초기 창업자금 제한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루펍을 선택했다. 브루펍은 성장전략에 있어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략계획에 따라 성수동, 잠실, 건대 등으로 확장했다. 이후 편의점 유통채널에 입점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외식업으로 시작한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는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8개 투자기업으로부터 110억 원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소진공은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갖춘 소상공인의 등장은 경제 위기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자 소상공인이 경제성장의 주체적 역할로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진공은 소상공인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경영 키워드로 고객경험을 꼽았다. 최근 MZ세대는 소유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고 개성 있는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대기업 중심의 규격화된 제품과 서비스보다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이나 여행에 자유롭지 못했던 소비자들은 골목길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얻고 있다.

소진공은 “긍정적인 고객경험은 소상공인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다. 온라인 시장의 발전 속에서도 오프라인만의 고객경험은 근본적인 경쟁력”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소상공인들의 오프라인 고객경험 개발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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