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로컬 상생’ 바람… 특산품 메뉴 인기
외식업계 ‘로컬 상생’ 바람… 특산품 메뉴 인기
  • 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9.23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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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강화
맥도날드는 지역 상생 마케팅으로 지난 6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 패티가 담긴 ‘보성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지역 상생 마케팅으로 지난 6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 패티가 담긴 ‘보성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외식업계가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외식기업들이 지역별 특산품을 활용해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을 선보이는 등 ‘로컬 상생’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좋은 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ESG 경영 강화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계절별로 한정 출시되는 신제품의 경우 희소성이 높아 단기간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 매출 확대에도 효과적이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외식기업의 사례를 살펴봤다.

 

특산물 활용 신제품 출시에 지역 홍보까지

SPC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지난 7월 21일 한국 론칭 6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 ‘더 헤리티지 370’과 ‘하동 차차 쉐이크’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더 헤리티지 370은 37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온 기순도 명인 가문의 씨간장을 원재료로 활용해 한국의 전통 장 문화를 담았다. 씨간장을 원재료로 아이올리소스를 만들고 속재료로는 궁채 장아찌를 사용했다. 궁채 장아찌는 기순도 명인의 진장을 활용해 깊은 감칠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하동 차차 쉐이크는 바닐라 커스터드에 하동 녹차와 발효 과정을 거친 콤부차가 블렌딩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은 지난달 21일 한국 론칭 6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 ‘더 헤리티지 370’과 ‘하동 차차 쉐이크’를 출시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은 지난달 21일 한국 론칭 6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 ‘더 헤리티지 370’과 ‘하동 차차 쉐이크’를 출시했다. 사진=SPC그룹 제공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건강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우수한 품질을 갖춘 경상북도 경산 대추를 활용했다. 경산 대추는 비옥한 사질토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대추가 자라기 좋은 지리적, 기후적 특성을 갖춰 알이 굵고 윤기가 흐르며 건강한 단맛을 자랑한다고 SPC측은 설명했다. 

대표 제품은 △촉촉한 파운드케이크에 잘 익은 경산 대추와 고소한 호두를 더한 ‘대추호두파운드’ △호두파이에 대추를 올려 완성한 ‘대추호두파이’ △부드러운 마들렌 속에 대추와 호두를 넣은 ‘대추호두마들렌’ △만월빵 속에 백앙금과 대추, 호두를 더한 ‘만월빵 대추호두샌드’ 등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기존에 잘 쓰지 않는 대추를 베이커리에 활용함으로써 국산 대추의 우수성과 대추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알렸다”며 “경산 대추 농가를 도울 수 있어 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8월에는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북 영천시와 샤인머스켓의 지속적 공급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파리바게뜨 ‘샤인머스켓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또한 영천에서 직접 샤인머스켓을 재배 중인 청년 부부를 홍보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샤인머스켓 생크림 케이크는 상큼하고 촉촉한 시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에 당도 높은 샤인머스켓을 올려 마무리했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영천 미니사과, 강진 파프리카 등 지역 농가와 MOU를 체결해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으며 2014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1조 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는 등 농가와 상생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원도 평창군 감자 농가’, ‘제주도 구좌 당근 농가’, ‘논산시 딸기 농가’, ‘전남 무안군 양파 농가’, ‘경북 영주 풍기 인삼’ 등을 지원하는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지난달 30일 남해군청에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오른쪽), 장충남 남해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지난달 30일 남해군청에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오른쪽), 장충남 남해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남해군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판매하기로 했다. 또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비롯해 남해군의 관광·문화 자원 전반에 대한 홍보에도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남해 마늘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을 시작한다. 남해군에서 마늘은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전체 인구의 20%가 마늘을 재배한다. 남해 마늘은 해풍을 맞으며 재배된 덕분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알싸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CJ푸드빌 측은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대표 외식 브랜드인 빕스는 남해 마늘을 활용한 밀키트 제품을 출시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기간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에서도 남해 마늘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대외적인 남해 마늘 홍보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를 시작으로 CJ푸드빌은 남해군의 우수한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CJ푸드빌에서 운영 중인 N서울타워 전망대에 남해군 홍보관을 설치해 남해군의 독일마을 맥주축제 및 관광자원, 대표 특산물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상생 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전라남도 및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Taste of Korea(한국인의 맛)’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창녕 갈릭 버거‘는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로 품절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판매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출시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8월 정식 상품으로 재출시됐다.

창녕 갈릭 버거는 단맛이 강하고 매운맛이 덜해 고기와 잘 어울리는 100% 국내산 창녕 햇마늘을 활용했다. 마늘 6쪽을 통째로 갈아 넣은 마늘 토핑과 마늘과 올리브유가 섞인 아이올리 소스가 더해져 창녕 마늘 특유의 감칠맛과 진한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 출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㻕t의 창녕 마늘을 수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농가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지난 6월에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 패티가 담긴 ‘보성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보성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잡내를 최소화한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이다. 타 돈육에 비해 비타민 B1, 리놀렌산의 함량이 높으며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맥도날드 측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보성녹돈의 장점을 극대화해 영양과 육즙이 꽉 찬煱g의 두툼한 패티로 재탄생시켰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전국에서 한 해 동안 총 3만8846t의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토마토와 달걀은 100% 국내산”이라며 “국내산 식재료를 늘려 지속적인 로컬소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GRS는 지난해 8월 경상북도와 손잡고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나섰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경북 지역 양파 재배 농가에서 생산한 햄버거용 양파를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00t 구매해 사용했다. 또한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커피는 전국 500개 매장에서 경북 대표 제철 과일을 활용해 ‘경북 샤인머스켓 주스’, ‘경북 사과 주스’, ‘경북 캐롯플 주스’, ‘경북 토마토 주스’ 등 컵과일 주스 4종을 판매해 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상생음료 전달식을 진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상생음료 전달식을 진행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커피업계,  ‘희소성’ 높은 시즌 음료·디저트 출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시즌 음료·디저트를 출시하거나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신제품에 주목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홍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제주 한라봉과 문경 오미자를 활용해 개발한 첫 상생 음료 ‘한라문경스위티’ 5만 잔을 소상공인 카페 100곳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상생 음료는 스타벅스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난 3월 진행한 스타벅스·동반성장위원회·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간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한라문경스위티는 두 가지 농산물의 조화를 통해 스타벅스와 소상공인 카페가 상생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우리 농산물과 지역 명칭을 음료명에 반영함으로써 지역 농가와의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 스타벅스는 올해 안에 두 번째 상생 음료도 개발해 판매 카페도 점차 늘리는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제주 쑥팥케이크, 주상절리 파이 등 제주 매장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 특화 음료의 경우 지난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총 45종이 출시됐으며 올해 2월까지 판매된 제주 특화 음료는 누적 550만 잔을 돌파했다.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올 가을을 맞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함께 피자 등 신메뉴ن종을 출시했다. 이번 가을 신메뉴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상북도 청도와 경산의 특산물을 활용했다. 지역 특산물 메뉴는 다홍빛의 청도 홍시를 사용한 ‘청도 홍시스무디’, ‘청도 홍시 수정과 티플레저’, ‘그릭요거 홍시놀라’로 구성됐다. 또한 경산 대추를 사용하해 만든 ‘경산 대추 과즐’도 선보였다. 청도 홍시 스무디는 청도 홍시 특유의 단맛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청도 홍시 수정과 티플레저는 수정과 티백을 사용한 시즌 한정 티 블렌딩 음료다. 우리 전통 간식인 홍시와 수정과의 조합으로 입안 가득 달콤 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릭요거 홍시놀라는 홍시와 그릭요거트, 그래놀라가 한데 어우러져 건강하고 간편하게 든든함을 채울 수 있는 메뉴다. 경산 대추와 우리 밀을 섞어 쫀득한 피에 국내산 조청, 쌀 튀밥을 입힌 경산 대추 과즐은 음료와 곁들이기 좋은 간식거리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좋은 원재료를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추구하고 고객들에게는 맛있고 건강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상생을 도모하고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도 가을을 맞아 국내산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지난 2일 출시했다. 문경 오미자와 청송 사과를 주재료로 한 과일 차 ‘오미베리 사과차’, 제주 한라봉 과즙을 담은 ‘제주 한라봉 스무디’, 진한 제주산 말차를 넣은 ‘제주 말차 라떼’ 등 3종이다. 

오미베리 사과차는 상큼한 오미자 엑기스에 사과 과육과 레드커런트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제주 한라봉 스무디는 스무디 위에 한라봉 캐릭터 쿠키를 토핑해 귀여운 비주얼을 연출했다. 제주 말차 라떼는 진한 말차 본연의 맛을 살렸으며 휘핑크림에 한라산 캐릭터 쿠키를 올려 장식했다. 이 밖에도 할리스는 기존 ‘그린티 할리치노’를 말차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주 말차 할리치노’로 리뉴얼해 함께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 지역 농산물 유통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해 충청남도와 농산물유통 협약을 체결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 지역 농산물 유통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해 충청남도와 농산물유통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 지역 농산물 유통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해 충청남도와 농산물유통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5월 충청남도와의 첫 상생 협업 메뉴인 수박·토마토 ‘생과일주스’ 2종을 출시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토마토를 활용한 생과일주스 2종은 출시 후 하루 평균 2만5000잔이 판매돼 40일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제철 생과일주스는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에서 공급하는 원재료들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디야커피는 향후 생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개발하는 등 농산물 유통 상생 협업을 지속해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전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더불어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메뉴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특산물 활용 확대는 지역 농가와 외식기업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확보해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또한 로컬 마케팅은 이색 콜라보나 캐릭터 마케팅 등 최근 유행하는 다른 마케팅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드는 데 비해 홍보 효과가 커 기업들의 상생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각사 제공

표=정태권 기자 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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