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 강세에 설 곳 잃는 피자 BIG3
냉동피자 강세에 설 곳 잃는 피자 BIG3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9.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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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한국피자헛·미스터피자 매출 감소 고전
중소 피자브랜드 약진, 냉동·마트피자 강세
이마트는 시중 피자 제품의 반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이마트는 시중 피자 제품의 반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도미노피자, 한국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2조 원에 달하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8000억 원, 2019년 1조5000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침체된 외식시장의 영향으로 올해는 1조2000억 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4억 원으로 2020년 2328억 원 대비 4.1% 하락했다. 영업이익 또한 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한국피자헛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20년 매출 1197억 원에서 지난해 966억 원으로 19.3% 감소했다. 토종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는 2020년 매출 467억 원으로 영업이익 -73억8969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의 고전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 중소 피자브랜드 약진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냉동피자, 마트피자와 같은 대체재의 급격한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냉동피자 고급화로 FC 피자 대체재 부상

리서치기관 칸타는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규모는 1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9년 900억 원대였던 냉동피자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식이 줄고 내식이 늘면서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식품업계도 냉동피자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41.3%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 5월 ‘화덕STYLE’ 피자를 출시하면서 제품을 한층 고급화해 선보였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도 치열한 2,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9년 12월 냉동피자를 출시하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풀무원은 2020년 냉동피자 매출액 320억 원에서 지난해 400억 원까지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CJ제일제당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고메 프리미엄 피자 라인업을 확대했다. 2020년 12월 출시된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2021년 6월까지 7개월 만에 250개 판매를 돌파했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외식업계도 매장에서 즐기던 피자를 HMR 제품으로 구현해 출시 중이다.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는 지난 4월 레스토랑의 총 8가지 요리를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했다. 그중 파라다이스시티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칼라’의 메뉴를 ‘트러플풍기 화덕피자’, ‘마르게리타 화덕피자’, ‘콰트로치즈 화덕피자’ 등 냉동피자 3종으로 구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냉동피자는 맛이 없고 내용물도 부실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였지만 점차 제품 구색력이 강화되면서 프리미엄 냉동피자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는 시중 피자 제품의 반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소세지 피자(위), 홈플러스 시그니처 피자. 사진=정태권 기자 mana@<br>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는 시중 피자 제품의 반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소세지 피자(위), 홈플러스 시그니처 피자.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대형마트, 저가상품으로 공세 

최근 홈플러스 당당치킨에서 시작된 대형마트 저가상품 열풍이 피자로까지 번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형마트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는 시중 피자 제품의 반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PB상품인 시그니처 △양송이버섯 피자 △모짜렐라치즈피자 △포치즈피자를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대비 토핑이 풍부하고 냉동실에 쟁여두기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세지 피자를 1인 1판 한정으로 598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14일까지 회원을 대상으로 롯데마트 자체 피자 전문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오리지널피자’를 1만4800원에서 5000원 할인된 98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저렴한 피자가격에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색하는 반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이후 30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가성비, 저가 상품을 반기는 것이다. 

가격인상 단행하는 피자업계

사정이 이러한데 피자업계는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업계 1위 도미노 피자는 올 상반기에 이어 지난 8월에도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에만 두 번이나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 피자는 라지 사이즈 피자 1000원, 미디움 사이즈는 500원, 사이드디시 5종은 1000원씩, 음료는 200원씩 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파파존스 또한 이달부터 두 가지의 각각 다른 피자를 반씩 한 판에 조합하는  하프앤하프 피자 주문 시 1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받기로 결정했다. 파파존스도 상반기에 이은 두 번 째 가격인상이다. 대형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밀가루 가격, 포장재값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가격 인상률이 높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원 기자 wasser@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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