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화·차별화·고급화로 한우의 가치 높여야”
“명품화·차별화·고급화로 한우의 가치 높여야”
  • 박선정 기자
  • 승인 2022.06.1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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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
널뛰는 한우가격 등락폭, 최저가격 보상제 시행으로 극복할 것
축산업 탄소 발생량 국내 1.2%, 환경파괴 주범이란 오명 벗어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축산현장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이자 전국 한우 농가를 대변하고 있다.사진=이경섭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축산현장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이자 전국 한우 농가를 대변하고 있다. 사진=이경섭 실장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가 회원인 농민단체다. 농가가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법률, 정책 등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등 한우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것이 주 업무다.

이와 함께 한우 할인판매 행사, 한우 가정간편식 개발, 한우사랑상품권 발행, 한우 유통단계 점검이나 한우판매점 인증 업무도 수행한다. 한우 사육부터 유통·소비분야까지 국민이 한우를 신뢰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있다.

김삼주 회장은 영주시지부장과 대구·경북도지회장, 한우자조금 대의원, 경북도 농업인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및 경북축단협 회장 등을 거쳐 2021년 3월 전국한우협회 제10대 회장에 취임했다. 축산현장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이자 전국 한우 농가를 대변하는 김 회장을 만나 한국 축산업의 현안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3월 협회장 취임 이후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 취임했는데, 그간 소회는?)

=취임 전에도 협회 대구·경북도 지회장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협회 업무에는 익숙하다. 한우는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대한민국 문화유산이다.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함께 한우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데 공감할 수 있도록 법적인 안정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난달 지방선거 공약 7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는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나?)

=한우농가는 늘 한우 가격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한우 최저가격 보상제가 시행될 때다. 현재 한우농가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으로 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다. 한우 소비가 줄어들고 한우 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생산비용은 계속해서 오르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소 가격은 하락하는데 생산원가가 상승하니 타격이 크다. 한우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농가의 경영 안정화는 필수다. 정부와 지자체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청탁금지법 개정안 통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

=협회 최대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올해 설 명절부터는 농축산물 선물가액이 현행 10만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돼 다시 한우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취임 이후 국회의원들을 만나 청탁금지법 상향조정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설득했다. 농축산물의 판로 유지를 위해 정부는 한우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우리 농축수산물이 판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열렸다. 청탁금지법 개정에 도움을 준 의원들에게 마음을 담은 감사패도 제작해 전달했다.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우는 맛있지만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한우의 최대 우수성은 단연 맛이다. 전 세계 소고기 가운데 한우가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우가 비싸다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우가 비싼 가격만큼의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더욱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지속적인 숙제다.

정부가 ‘밥상물가 비싸다’고 하는데 밥상물가는 농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만큼 비싸다고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해 공산품 가격은 5~6배가 올랐지만 농산물 가격은 2배도 오르지 않았다. 한우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가격이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협회는 한우의 가격안정을 위해 사료안정기금을 조성해 농가에 사료 자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ESG가 화두가 되면서 농가에도 ESG 경영이 요구되는 추세다. 소를 키우는 농가의 탄소배출이 많다는 이유로 축산업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현실이다. 환경 관련 일부 협회나 단체에서는 한우산업을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할 정도다. 하지만 협회의 생각은 다르다. 한우는 환경을 파괴하는 짐승이 아니라 환경을 이롭게 하는 짐승이다.

목축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산업이다. 그렇다면 결국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소가 아닌 사람이 아닐까? 소는 목초 등 사람이 생산한 부산물을 먹고 소화해 배설하고 이것은 다시 퇴비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경축순환이다. 만약 부산물을 소가 먹지 않고 그대로 폐기한다면 이 또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발생량 가운데 농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7%, 이 중 1.2%가 축산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과연 ‘축산업이 대한민국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주범은 인간이다. 인간이 잘먹고 잘살기 위해 하는 행위를 한우에 누명 씌워서는 안 된다.

사진=이경섭 실장

△한우 외식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차별화·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한우 오마카세 등을 내세워 한우를 명품처럼 풀어내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수입육을 사용하는 음식점과 차별화하면서 한우를 이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협회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외식가격에 대한 심리적 경계선이 많이 허물어졌다. 비싸도 가치가 있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외식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걸맞은 다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한우’라는 재료만으로 승부하는 것을 넘어 명품화·차별화·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젊은이들이 축산업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농민의 평균나이는 65세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하루 빨리 축산업에 젊은 인력을 수혈해야 한다.

문제는 축산업은 초기투자비용이 높아 젊은층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거다. 이에 축산에 꿈이 있는 청년들이 귀농해서 전문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와 손을 잡고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중이다. 거창축협의 청년 대상 귀농교육과 경북 의성군의 청년농부 월급제가 대표적이다. 청년들은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전에 충분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실패확률도 줄어든다. 한우산업은 농촌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사진=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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