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세대 불문 우리술의 매력에 취하다
연령·세대 불문 우리술의 매력에 취하다
  • 박귀임 기자
  • 승인 2021.12.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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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참여로 젊어지는 전통주

 

최근 주점부터 보틀숍까지 우리술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MZ세대가 우리술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이경섭
최근 주점부터 보틀숍까지 우리술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MZ세대가 우리술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이경섭

우리술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20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MZ세대가 우리술을 찾으면서 낡은 것이 아닌 트렌디한 술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주점부터 보틀숍까지 우리술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MZ세대가 우리술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우리술의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술시장, 꾸준히 상승 곡선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술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명절에 마시거나 마니아만 즐기는 주류로 인식됐다. 이제는 달라졌다. 2017년 이후 주세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주세법상 ‘전통주’에 속하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것도 우리술의 판매량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식품명인이 제조한 술(민속주), 농업인이 직접 생산했거나 제조장 소재지 인접 시군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술(지역특산주)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술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고 젊은층의 소비까지 늘면서 우리술은 국내 주류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우리술은 국내 전체 주류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우리술시장 규모는 456억원으로 2016년 대비 14.8%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 반면 전체 주류시장 규모는 2016년 9조2961억원, 2017년 9조2437억원, 2018년 9조394억원, 2019년 8조9413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술시장이 2016년 397억원, 2017년 400억원, 2018년 456억원, 2019년 53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과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우리술의 온라인 매출 역시 전년 보다 2.9% 늘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속 이대형 박사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데 이어 최근에는 과거 사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우리술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 것도 젊은층이 좋아하는 요인”이라면서 “과거 감미료를 넣은 대중적인 막걸리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조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든 것도 소비 욕구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더 젊어지는 우리술 

과거 우리술이라고 하면 페트병 막걸리나 도자기에 담긴 선물용 제품을 떠올렸다. 지금은 종류도 다양해졌고 감성을 담은 패키지와 여러가지 스토리를 접목한 우리술이 쏟아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우리술이 MZ세대에 어필한 가장 큰 이유다. 

젊은 양조인들이 늘어난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2019년 나루 생막걸리를 첫 출시한 한강주조는 MZ세대가 운영하는 양조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7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올해 최고의 우리 술로 나루 생막걸리가 선정된 바 있으며, 대한제분 곰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표문 막걸리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주 알림이’로 활동 중인 전통주 유통기업 부국상사 김보성 대표는 “15년 전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우리술을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온라인에서 우리술 판매가 가능해지고 젊은 양조인들도 많이 나오면서 우리술 같지 않은 재미있는 술이 탄생하고 있다. 우리술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술이 젊어져야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안동소주나 문배주를 마시는 이들은 20, 30년 전에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들이 맛있다고 느껴야 20, 30년 후에도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감성을 담은 패키지와 여러가지 스토리를 접목한 우리술이 쏟아지고 있다.사진=이경섭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감성을 담은 패키지와 여러가지 스토리를 접목한 우리술이 쏟아지고 있다.사진=이경섭

획일화 아닌 프리미엄·다양성으로 급성장

우리술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고정관념을 깬 개성 넘치는 제품,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세분화하며 다양한 고객 취향을 반영해 소비자들 역시 호기심을 가지고 우리술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중성보다 희소성을 높게 생각하는 MZ세대가 우리술 소비층으로 유입되면서 그들의 기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막걸리, 증류식 소주 이외에 와인, 리큐르 등 다양한 제품의 등장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술을 마실 수 있는 곳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학사주점이나 민속주점에서만 흔히 볼 수 있었던 우리술은 한식주점, 바(BAR), 보틀숍 등 우리술 전문점에서 즐길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술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형 박사도 “우리술의 기반이 과거에 비해 단단해졌다. 향후 우리술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해서 지금보다 더 큰 소비시장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젊은층의 우리술 소비가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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