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불안 해소가 시급하다
국민불안 해소가 시급하다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전주대 LINC3.0사업 부단장
  • 승인 2022.10.2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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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많이 듣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현대사회는 다양성이 커지면서 복잡해져 가고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매우 낮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면서 안정적인 마음을 갖지 못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찾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것을 피하고 예측되지 않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경향을 보이게 된다. 즉 자신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미래를 생각할 수 있을 때 안정감과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설사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상황의 변화가 크지 않기를 바라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3년 사이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단절, 생활의 제약으로 인한 일상생활 붕괴, 예측되지 않은 변화에 따른 일의 부침 등 너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대면으로 나누던 대화의 단절이 가장 큰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대화의 단절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사회적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대립을 격화시켰다. 더군다나 신문이나 활자를 통해 문맥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세대에서 영상이나 온라인의 글을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를 하는 세대가 되면서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에 대한 반감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문제는 코로나19 기간에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지면서 진영간의 대립도 격화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은 있어왔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었지만 그 때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의견을 조율하려 노력하고 양보하면서 정치라는 것을 해 왔었다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치룬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진영간의 극한 대립을 보였고, 정치는 이를 이용해 표를 얻기 위해 대립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국민을 양극단으로 갈라놓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시기의 대화 단절이 더해지면서 과거에는 보이지 않았던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과 단어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지면서 차마 볼 수 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대립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객관적인 사실마저 부인하면서 진영간의 싸움으로 유도하고 대립을 통한 문제해결을 하려 하고 있다.

세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서방 및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으며 과거 냉전시대의 대결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게도 선택을 요구하는 압박이 시작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진영 간의 대결로 인한 국민들 간의 대립까지 겹쳐지고, 코로나19로 시행됐던 경기 부양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경제 위기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어 국민들은 그 무엇 하나 안정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 진정한 정치는 없고 여전히 서로 간의 대립, 책임 떠 넘기기, 공과에 대한 책임 소재 묻기 등에만 몰입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은 외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상황이 ‘제2의 IMF’라고까지 언급하면서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금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 결여, 경제적 어려움에 의한 마음의 여유 부족, 극한 대립에 의한 감정 쏟아내기, 정책이 결여된 정치권의 문제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IMF의 어려움에도 국민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위정자들에게 국민은 지금 시급히 요구한다. 서로 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불안을 제거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과 정치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주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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