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증가→ 은행 대출 증가 → 고금리 이자 등 기업들 자금 악순환
생산비 증가→ 은행 대출 증가 → 고금리 이자 등 기업들 자금 악순환
  • 김희돈 기자
  • 승인 2022.10.2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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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사정’ 조사
자금조달 ‘은행·증권사 차입’(64.1%) 집중… 이자·부채 감당 여력 1년 새 급락
2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 전년비 43% 하락… 자금운용 리스크 73% ‘대출금리 상승’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수입산은 물론이고 국산 식재료 가격이 올 초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55%까지 올랐고 대출이자마저 계속 오르고 있어 답답합니다. 그나마도 자금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을 찾는 게 일상입니다.” (중소 식품제조업체 A사 관계자)

고물가, 고금리 속에서 제조업체들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이하 대한상의)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 사정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은행과 증권사 대출(64.1%)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체 유보자금(23.9%)이나 주식채권 발행(7.1%)으로 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기업은 은행 대출 기업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기업들의 자금 의존도가 은행·증권사로 편중되는 현상은 고금리 이자를 피할 수 없어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악순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체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인 회사채의 발행 규모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1분기 129050억 원에서 7~8월 현재 46135억 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자금조달이 가능하더라도 회사채 금리가 높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 회사채 금리는 시장 불안심리의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만기 3BBB-의 경우, 지난 18.5%에서 10월 초 현재 11.1%2.6% 오른 상태다.

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의 급감은 기업의 단기 채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 회사채 발행은 대기업들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등급 AALG유플러스 회사채의 경우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요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897개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현금흐름보상비율(Cash Coverage Ratio)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CCR45.6%로 전년 2분기(81.2%) 대비 43.8%나 감소했다. 기업의 이자·부채 상환 능력이 1년 만에 급락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실제로 지급가능한 현금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감당 여력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내년까지 고금리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자금 운용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73.3%)라고 밝혔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 차입 부담(25.2%)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였다. 기업들의 이러한 어려움은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 흐름 제한(63.7%)과 생산비용 증가(57.5%), 고금리 부담(43.6%)으로 응답해 결국 금융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부장은 지난 9월 기업들이 손익분기를 고려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이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감내 수준을 넘어서게 됐다제조업체들이 투자 위축을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한 통화정책과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등 실효적인 금융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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