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의 월평균 대출이자가 금리인상 이후 13만8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식업체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체의 이자 상환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박영수 원장, 이하 연구원)이 70개 업체를 상대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평균 대출 건수는 2.6건, 평균 대출금액은 1억4649만원, 평균 대출금리는 7.8%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금리인상 이후 증가한 외식업체의 월평균 이자는 13만8000원으로 대출이자 비용은 64만1000원으로 파악됐다. 금리인상 이전보다 27.4% 증가한 액수다. 매장 업력이 2년 이하인 업체들은 평균 상승 이자를 25만2000원으로 답해 코로나19 사태 시기에 문을 연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내서 버텨온 외식업체, 금리 인상으로 사면초가
대출부실화 징후 농후, 정부와 금융당국 세심한 정책 시급
대출이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25만3000원의 자가 업체였으며 15평 미만의 매장이 가장 낮은 상승 폭(4만7000원)을 보였다. 평균 대출 건수는 매장의 임차, 면적, 업력 여부에 큰 차이 없이 모두 3건 이하였고 대출금액은 매장 업력 기준 2년 이하가 5억2333만원으로 가장 컸다. 업력 11년 이상은 1억6897만원이었고 6~20년은 1억원을 밑돌았다. 매장 면적 기준으로는 30~49평이 2억3302만원, 50평 이상이 2억400만원, 15~20평이 1억429만원이었으며 가장 낮은 대출금은 15평 미만 업체로 5676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대출금리는 매장 업력 6~10년이 10.3%로 가장 높았고 임차(8.4%)가 자가(4.6%) 보다 2배가량(3.8%) 높았다.
외식업체들의 대출처별 대출 현황은 제1금융권이 62.9%로 제2·3금융권(37.1%)보다 크게 높았으며 제1금융권은 신용대출이 44.9%, 담보 대출이 물건과 보증서 각각 27.0%와 28.1%였다. 제2·3 금융권은 신용대출이 80.8~9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체로 외식업체의 대출 현황은 50평 이상의 규모, 자가 매장, 업력이 11년 이상인 경우 대출 기회와 조건, 이자율이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계속되는 식자재비와 금리 인상으로 외식업체의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이자까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연구원은 “정부와 금융당국이 영세 소상공인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식업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행정명령을 잘 이행한 외식업주들에게 원금과 이자 감면, 폭넓은 대환 대출과 장기 상환 전환 등과 같은 세심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