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스타 16개 보유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영국의 셰프 고든램지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인 고든램지는 “2017년 방문 당시 느꼈던 한국의 트렌디한 에너지를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올 초 문을 열었던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의 고가전략을 두고 “서울 외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매장 밖까지 줄 선 모습 기뻐… 고급화 전략 주효
지난 10일 고든램지가 오픈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을 찾았다.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은 미국 la, 영국 런던에 이은 고든램지의 수제버거 전문 레스토랑 세 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으로 오픈 전부터 높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른 버거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평균 3만 원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최고 14만 원 대 메뉴를 출시하는 등 파인다이닝 콘셉트를 내걸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른 매장 보다 가격이 높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연일 예약이 마감되고 당일 방문을 위해서는 장시간 웨이팅을 해야하는 등 치열한 방문경쟁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고든램지는 “매장 밖으로까지 줄 서 있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기뻤다”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쉬운 결정은 아니였지만 서울 외식시장은 치열하기 때문에 특별한 번, 최고급 고기 사용 등 특별한 음식으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우패티, 유정란 등 현지 재료의 사용과 현지 인력으로 프리미엄 버거의 퀄리티를 유지한 점을 높이 사고 블렌드와 시즈닝까지 퀄리티에 있어서 완벽을 기해 맛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식 15~20여 년 전부터 관심
고든램지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세 번째 매장으로 서울 잠실을 선택한 이유로 “아시아권 시장을 넓히기 위한 시작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면서 “소박할 수 있는 버거를 프리미엄 레벨로 가져오는 데 있어 고든램지 코리아를 운영하는 진경산업과 가치관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도 표현했다. 그는 “15~20년 전부터 한식에 관심이 있었다. 최근 런던에서는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 유명 셰프들이 한국 음식 만드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또한 한국인 셰프 함께 일하고 있고,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의 직원들을 봤을 때 한국 사람들은 매우 열정적이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피자, 한 번에 다양한 맛 즐길 수 있어
고든램지 코리아는 지난 10월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street pizza)를 서울숲에 오픈했다. 스트리트 피자는 버거 매장보다 캐주얼한 분위기로, 1인당 29800원에 총 6종의 피자를 전문 서버가 한 조각씩 제공하는 바텀리스(bottomless)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든램지는 “이태리 피자는 만든 후 2~3분 안에 먹어야 맛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프레시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바텀리스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에 3~4가지 종류의 피자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우의 경우 천연발효종으로 72시간 발효한 사워도우를 사용한다. 2018년 스트리트 피자를 오픈한 이후부터 사용하는 방식으로 천연발효종은 영국에서 직접 가져와 한국에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토핑의 경우, 한국식 팬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핑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이와관련 고든램지는 “토핑은 이색적인 피자메뉴에 맞게 간결하되 특별하고 조화롭게 조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든램지는 9일~11일 3일간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피자 매장을 방문하고 편스토랑 등 방송에 출연하며 내한일정을 소화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고든램지 3호점으로 캐주얼 콘셉트의 고든램지 버거 매장을 서울 강남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