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편하게”… 홈술·혼술 트렌드에 안주류 간편식 인기
“집에서 편하게”… 홈술·혼술 트렌드에 안주류 간편식 인기
  • 이동은 기자 lde@,김종훈 기자
  • 승인 2022.11.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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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편의점 안주류 구매↑… 요리형 간편식 안주 약 1200억 원 규모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술과 함께 가정용 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족발·편육부터 닭발·막창까지 다양한 안주류 간편식을 선보이며 홈술·혼술족 잡기에 나섰다.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술과 함께 가정용 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족발·편육부터 닭발·막창까지 다양한 안주류 간편식을 선보이며 홈술·혼술족 잡기에 나섰다.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식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술과 함께 가정용 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족발·편육부터 닭발·막창까지 다양한 안주류 간편식을 선보이며 홈술·혼술족 잡기에 나섰다. ‘집에서 한 잔을 마셔도 이왕이면 제대로 먹자’는 홈술·혼술족들의 니즈를 반영한 안주류 간편식을 살펴봤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러 안주를 구매하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게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회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혼술’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혼자 편하게 마시는 술에 익숙해진 탓에 엔데믹 이후에도 혼술을 즐기고 있다. 

A씨는 “배달음식을 시키면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하고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음식이 남는데 안주 간편식은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구매하게 된다”며 “족발, 닭발, 막창 등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안주부터 먹태, 육포, 튜나페 등 간단한 맥주 안주까지 종류도 다양해 직접 고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1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를 물은 결과 ‘편의점 구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홈술’ 51.5%, ‘혼술’ 36.3%, ‘홈술 안주’ 17.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2021 주류 음용 Q&A 및 음주 문화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홈술을 선호했다. 주요 SNS 및 온라인 서비스의 언급량 분석에서도 ‘홈술’은 지난해 5692건으로 전년 대비 7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혼술’도 2만6445건 언급됐다.

aT는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됐던 여가·일상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외식 소비심리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높은 외식물가와 가정 내 식사 선호, 재택근무 증가 등의 요인으로 홈술과 혼술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가볍게 즐기는 안주용 간편식 대세
홈술·혼술 트렌드와 함께 안주용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안주 간편식 시장은 약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안주 간편식 시장은 크게 요리형 안주와 마른안주로 구분되는데 요리형 안주는 약 1200억 원 규모다. 이 중 냉동 안주는 839억 원으로 요리형 안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용 음식 시장도 확장되고 있다. ‘집에서 술을 먹더라도 이왕이면 제대로 갖춰서 마시고 싶다’는 소비자 의향을 반영해 업계는 술안주로 인기 있는 음식을 간편식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닭발·껍데기 등 조리가 어려운 포장마차 안주, 지역별 야시장의 특색을 담은 안주 HMR이 주류를 이룬다. 

안주용 간편식은 다양화·고급화되면서 술안주뿐만 아니라 반찬이나 캠핑요리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주요 소비층 역시 젊은 세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안주용 간편식 브랜드로는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 아워홈의 ‘야시장’, 동원F&B ‘심야식당’, 오뚜기 ‘오감포차’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상은 포화상태의 HMR 시장에서 ‘안주야(夜)’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국·탕·찌개 등 주식 위주의 HMR 시장에 기존에 없던 곱창, 막창 등 다양한 안주류 간편식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아워홈의 ‘야시장’ 안주 시리즈는 지역별 야시장 명물 안주 본연의 맛을 재현해 오삼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오돌뼈 등 다양한 안주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F&B의 ‘심야식당’은 브랜드명에 ‘지친 하루의 끝에 맛있는 음식으로 혼술족들을 위로해주는 식당’이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뼈 없는 불닭발’, ‘불막창’, ‘치즈불닭’, ‘간장닭강정’ 등을 선보이며 혼술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는 ‘오감포차’ 브랜드를 통해 포장마차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직화닭발’, ‘직화오돌뼈’, ‘닭근위마늘볶음’, ‘쭈꾸미볶음’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까지 챙기는 편의점 안주
최근 고물가 현상으로 외식비와 배달비까지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안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간편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편의점업계가 ‘2+1’, ‘추가 증정’ 등 다양한 가격 할인 및 판촉 행사를 펼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구매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편의점 업계는 술과의 어울림을 고려해 육류, 유제품, 건조 해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를 가공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냉동 안주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냉장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GS25의 대표 안주 시리즈 ‘맵데이 쯔란오징어’, ‘맵데이 마라오징어’.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는 안주 시리즈인 ‘자이언트 닭강정’, ‘자이언트 골뱅이 비빔면’을 출시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의 안주 시리즈인 ‘자이언트 닭강정’, ‘자이언트 골뱅이 비빔면’, GS25의 ‘맵데이 쯔란오징어’, ‘맵데이 마라오징어’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편의점 와인 매출이 늘면서 업계는 가성비 와인을 출시하는 동시에 ‘마리아주’, ‘와인 페어링 트렌드’에 어울리는 안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치즈, 견과류 등을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하나의 제품으로 판매하는 ‘믹스’, ‘플래터’ 등의 형태로 출시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크루통, 아몬드, 치즈 프레첼, 건조치즈어묵 스낵을 섞은 와인 안주 ‘바프스낵믹스’와 ‘치즈를품은스낵’을 출시했으며 GS25도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 프레첼, 견과류, 과일로 구성한 안주 모음 제품 ‘치즈플래터’를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안주 시리즈인 ‘자이언트 닭강정’, ‘자이언트 골뱅이 비빔면’을 출시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GS25의 대표 안주 시리즈 ‘맵데이 쯔란오징어’, ‘맵데이 마라오징어’. 사진=GS리테일 제공

 

이에 따라 편의점 안주류 매출 역시 상승세다. 편의점 CU의 지난 7월 냉장 안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증가했다. GS25는 지난해 냉장·냉동 안주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21.0% 늘었다. 

 

핑거푸드(Finger Food), 단체모임 안주로 제격
핑거푸드 또한 술안주로 인기다. 핑거푸드는 한입 크기로 쉽게 먹을 수 있어 여럿이 모인 홈파티에서 위생적으로 즐길 수 있으며 홈술·혼술을 하며 간단히 안주를 먹기에도 적합하다. 

식품업계는 핑거푸드 형태의 다양한 안주를 출시, 소비자들은 레스토랑, 전문식당 등에서 맛보던 카나페, 치킨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게 됐다. 

청정원 안주 간편식 안주야(夜) ‘바로eat 먹태열풍’ 3종.사진=대상 제공
청정원 안주 간편식 안주야(夜) ‘바로eat 먹태열풍’ 3종.사진=대상 제공

대상 청정원은 지난 3월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바로eat 안주야 먹태열풍’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먹태열풍 스위트허니맛’, ‘먹태열풍 매콤불닭맛’, ‘먹태열풍 청양데리야끼맛’ 등 3종으로 70~80년대 맥주 안주로 유행했던 먹태를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스낵형 안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먹태열풍은 지난 9월 출시한 지 120여 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대상 측은 조리 과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먹태를 스낵형 안주로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먹태열풍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인 데다 특제 소스로 구워내 별도의 소스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동원F&B도 지난 3월 참치 스프레드와 저당 크래커를 함께 구성해 간편하게 참치 카나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동원참치 튜나페’ 2종을 선보였다. 담백한 참치 살코기에 감자, 스위트콘, 당근을 넣어 식감을 살렸고 마요네즈 소스로 풍미를 살려 과자에 발라 간단한 안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워홈 안주 간편식 ‘야시장 안주’ 2종.사진=아워홈 제공
아워홈 안주 간편식 ‘야시장 안주’ 2종.사진=아워홈 제공

버팔로윙 전문업체 사세(SASE)는 지난 9월 신제품 ‘바삭하닭 통살홈치킨’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은 100% 닭다리 통살로 만들어진 순살 치킨 제품으로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10분이면 조리가 완성돼 간편하게 치킨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킨전문점 수준의 맛은 살리면서 1만 원 내외의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라고 사세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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