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식품·외식업계 삼중고(三重苦)로 고통
엔데믹 시대 식품·외식업계 삼중고(三重苦)로 고통
  • 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2.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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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식품외식경제 선정 20대 뉴스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식품·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물가 불안, 인력난 등 극심한 삼중고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빠르게 자리 잡은 비대면 환경은 푸드테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으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 현상은 초저가 상품 출시와 마케팅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 맞춤형 HMR·밀키트 출시와 해외시장 진출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식품·외식업계 주요 뉴스들을 정리했다.

사진=각사 제공,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BBQ의 미국 오클라호마주 1 호점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내부 사진(왼쪽)과 지난 11월 4일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 핵심상권 몽파르나스 지역에 오픈한 ‘몽파르나스점’.
BBQ의 미국 오클라호마주 1 호점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내부 사진(왼쪽)과 지난 11월 4일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 핵심상권 몽파르나스 지역에 오픈한 ‘몽파르나스점’.

1. ‘K-푸드 전성시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박차

영화·드라마·음악 등 K-콘텐츠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K-푸드’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치킨을 비롯해 패스트푸드, 분식, 베이커리, 디저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은 과포화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단연 치킨 프랜차이즈다.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주요 지역을 포함해 20개 주에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미국 내 매장을 총 250여 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은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을 오픈, 올 하반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가시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가 선정하는 ‘2022 프랜차이즈 기업 톱 500’에서 25위에 올랐다.

 

2. 농식품부, 미래 대비 위한 조직 개편 단행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최근 국정과제와 미래 대비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농식품부는 미래 농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지난 6일 입법예고 했다.

농식품부의 조직 개편안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식량안보와 농가 경영안정체계 구축, 농촌공간 개선 및 동물복지 강화 등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행 1차관보 2실, 13국·관, 51과·팀에서 3실, 14국, 52과·팀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2개의 국과 5개의 총액팀을 신설했다. 특히 차관보를 농업혁신정책실로 개편해 스마트농업, 청년 농업인 육성, 대체식품 소재 발굴 등 식품 관련 신산업 육성을 강화한 점은 이번 농식품부 조직 개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정책실 소속이었던 식품 및 외식산업진흥과와 수출진흥과, 클러스터 추진팀을 농업혁신정책실로 배속했고 식품산업정책과를 푸드테크정책과로 개명했다.

 

국내 로봇시장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이었다가 최근 몇년 사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외식업계와 서비스업종으로 대거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대형 외식업체에서는 서빙로봇이 대중화 되는 추세다.
국내 로봇시장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이었다가 최근 몇년 사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외식업계와 서비스업종으로 대거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대형 외식업체에서는 서빙로봇이 대중화 되는 추세다.

3. 외식업계 푸드테크 상용화

국내 로봇시장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이었다가 최근 몇년 사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외식업계와 서비스업종으로 대거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대형 외식업체에서는 서빙로봇이 대중화 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산업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가 융합된 푸드테크 분야는 기술 발전과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고객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으며 주문한 음식을 홀에서 서빙로봇이 배달해주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비대면 서비스 외식 환경으로 자리 잡았다. 키오스크와 태블릿PC 등을 통해 고객 대기와 예약 관리, 비대면 주문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구매관리 시스템, 가맹점 통합관리 시스템 등도 운용되고 있다.

서빙·조리 로봇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서빙로봇업체 브이디컴퍼니가 선보인 2세대 서빙로봇은 배들릿 오더와의 협업을 구현하고 있다. 소비자는 태블릿 오더 화면을 통해 주문한 음식이 언제 도착할지를 확인하고, 호출벨을 눌러 서빙로봇에게 퇴식을 요청할 수 있다. 키오스크로 주문한 음식이 서빙로봇을 통해 전달되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4. 외식물가 30년 만에 최고

올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매달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며 무섭게 치솟았다. 특히 지난 9월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9.0%까지 오르며 1992년 7월 9.0%를 기록한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됐지만 팬데믹 후유증과 기후변화 가속화로 인한 국제 육류·곡물가 급등, 글로벌 물류망 교란,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악화된 외식업계 경영환경의 영향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지수는 112.8(2020=100)로 외식분야가 포함된 개인 서비스(6.4%)의 품목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급격한 외식물가 상승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11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간한 월간소비자 10월호에 따르면 전국의 만 19세~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 물가안정정책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의 83.3%가 점심값 등 외식비용이 ‘올랐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 개최 전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 개최 전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5. 214조 원 ‘식물성 식품 시장’ 놓고 선점 경쟁

‘식물성 식품 시장’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친환경·동물보호를 위한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이 맞물리면서 식물성 대체 식품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 국내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본격적으로 대체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그보다 앞서 대체 식품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고기뿐만 아니라 유제품,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을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신제품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하고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를 오픈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선보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미국, 홍콩, 중국, 호주 등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으며, 알티스트(ALTist)는 대체 해산물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콩을 원료로 한 식물성 참치를 개발했다.

 

식품업계가 오프라인 중심의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왼쪽은 매일유업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성수동에서 오트(귀리)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팝업스토어 ‘어메이징 오트 카페’. 농심켈로그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서울 연희동에서 로컬샵 7곳과 협업해 ‘리얼 그래놀라 크런치 오트’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 체험 매장 ‘켈로그 오트로드 by연희’.사진=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wasser@
식품업계가 오프라인 중심의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왼쪽은 매일유업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성수동에서 오트(귀리)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팝업스토어 ‘어메이징 오트 카페’. 농심켈로그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서울 연희동에서 로컬샵 7곳과 협업해 ‘리얼 그래놀라 크런치 오트’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 체험 매장 ‘켈로그 오트로드 by연희’.사진=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wasser@

6. 식품업계 ‘이색 팝업스토어’ 주목… 체험형 마케팅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식품업계는 오프라인 중심의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주목받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이색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매일유업, CJ제일제당, 농심켈로그, 코카콜라 등 식품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선보였다. 일정 기간에만 이벤트 형태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나 오프라인 행사들은 브랜드를 알리는 ‘반짝’ 홍보를 꾀하는가 하면 실제로 소비자들의 구매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험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정규매장보다 운영 시기나 장소를 유연하게 정할 수 있고 보증금·임차료·인테리어비 등도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이슈화에 효과적”이라며 “특히 최근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들이 SNS를 통해 특별한 일상을 공유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7. 식품업계 소비자 맞춤형 HMR 열풍

2022년 식문화 트렌드 중 하나로 ‘개인화’가 꼽힌 가운데 식품업계가 소비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면역과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패턴을 가진 MZ세대가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식품이 급부상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개인의 생애·생활 주기와 취향에 맞도록 제품을 확대하고 퀄리티와 건강 모두를 잡는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건강한 HMR을 내세우며 론칭한 ‘더비비고’는 저나트륨을 내세운 한식 HMR 12종을 출시했으며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노년층을 위한 연화식, 저염식, 고단백 식사를 담은 엔젤키트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업계 최초로 개인 생애 및 생활 주기 맞춤 식단 사업을 시작했으며 아워홈은 B2B 중심이었던 연화간편식 사업을 B2C로 확대해 제품으로 출시했다.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아바타.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배스킨라빈스 배라 팩토리 아바타.

8. 가상세계에 빠지다… 메타버스 활용 마케팅 활발

올해 식품·외식업계는 메타버스 열풍이 한창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 트렌드와 디지털 환경의 성장에 따라 메타버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이디야커피,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등 외식업계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매장을 만들고 놀이공간을 오픈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동원F&B, 롯데푸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 식품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면접·채용, 채용설명회, 기자간담회, 팬미팅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월 9일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제정 결의 본회의에서 제정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아린 신(Irene Shin)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제정 결의 본회의에서 제정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아린 신(Irene Shin)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9. 美 ‘김치의 날’ 제정, 미국 전역으로 확산

지난 2월 9일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제정 결의 본회의에서 제정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아린 신(Irene Shin)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된 ‘김치의 날’ 제정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치의 날(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해 한인회, 총영사관, 하원의원, 주한미국대사관 등 현지 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이 확산되도록 앞장서 왔다. 

그 결과 올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까지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했다.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김치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aT는 풀이했다. 

김춘진 사장은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 릴레이를 김치 붐 조성의 기회로 삼아 현지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미국과 더불어 캐나다,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시장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식품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한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식품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한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0. 김순자 김치명인, 한성식품 불량 김치 사태로 ‘식품명인’ 지정 취소

썩은 배추와 무 등으로 김치를 제조해 파문을 일으킨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에 대한 식품명인(제29호, 김치명인 1호) 지정이 취소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식품명인 제29호에 대해 명인 자격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2월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을 손질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으며 보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김순자 대표는 사건과 관련해 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농식품부에 ‘식품명인 자격’ 반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를 근거로 식품산업진흥심의회를 열고 김순자 대표의 식품명인 자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식품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한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1. 농식품 수출액 사상 최고… 올해 11월까지 80억8000만 달러

올해  11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농식품 누계 수출액은 80억8000만 달러(한화 약 10조52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 유자 등 농산물과 라면, 쌀 가공식품, 커피 조제품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산 배는 최대시장인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 선적공간을 확대하고 베트남 ‘K-박람회’ 등 동남아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6060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유자(차)도 5.3% 증가한 489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라면은 6억9600만 달러로 14.5% 늘었으며 커피 조제품이 3억410만 달러로 6.7%, 쌀 가공식품은 1억6350만 달러로 1.7% 각각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를 연간 90억 달러 이상으로 세우고 미국, 중국, 일본, 아세안 등 주요 18개 수출국에서 연말 연초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12. 상반기 라면 수출액 역대 최대… 국내에선 ‘이색라면’ 쏟아진다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 달러(한화 약 4976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21년 상반기(3억1969억 달러) 보다 19.9% 증가한 액수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한국 라면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9191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국(4786만 달러), 일본(3032만 달러), 대만(1483만 달러), 필리핀(1477만 달러), 태국(1460만 달러), 말레이시아(1304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서는 라면 소비 감소로 시장이 축소되면서 라면업계가 이색라면을 출시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식품업계 트렌드인 건강지향, 고급화 경향과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 즐기는 모디슈머 레시피 등을 적극 반영해 제품이 한층 다양화·차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3. 식품업계 캐릭터 열전… 인기 캐릭터빵 재출시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은 추억의 캐릭터 빵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SPC삼립은 16년 만에 포켓몬빵을 재출시하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 판매, 출시 두 달째에 1400만 개 판매 달성을 기록했다. 포켓몬빵을 구입하기 위해 빵 입고 시간에 맞춰 마트나 슈퍼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open-run)’ 현상이 지속되자 ‘포켓몬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포켓몬빵의 인기가 계속되자 식품업계는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연달아 캐릭터빵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6월 중순 온라인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빵 5종을 선보였고 롯데제과는 2000년대 포켓몬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했던 디지몬 어드벤쳐의 캐릭터빵 4종을, 9월에는 편의점 CU가 TV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케로로빵을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재출시했다.

 

14.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성비 커피’ 강세

코로나19 사태 이후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는 저가커피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 상위 10개 커피 전문점(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공차, 커피빈, 이디야커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의 총 거래금액은 2020년 잠시 주춤하며 정체됐으나 2021년 거래금액이 직전 연도보다 18% 상승하면서 5조 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공차, 커피빈 등 고급브랜드의 결제금액 합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13% 증가한 반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저가커피 브랜드 결제금액 합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결제금액 중 스타벅스코리아,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고급커피 전문점의 결제금액 비중이 72.9%, 70%, 65.4%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 가성비 커피 전문점의 결제금액은 2019년에 27.1%, 2020년 30%, 지난해 34.6%를 차지하면서 저가커피가 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성장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 영향과 코로나19 사태로 테이크아웃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수치로 분석된다.

 

지난달 23일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 당당치킨 판매하는 매장에 손님이 치킨 나오는 시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달 23일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 당당치킨 판매하는 매장에 손님이 치킨 나오는 시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15. 대형마트 최저가 전쟁… 홈플러스 ‘당당치킨’ 화제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의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가격은 치킨 후라이드, 달콤양념치킨 각각 6990원, 7990원으로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평균 가격보다 30% 저렴하다. 

당당치킨은 한 달 만에 판매량 26만 마리를 돌파하면서 매진을 이어나갔고 이마트, 롯데마트도 연이어 가성비 치킨 제품을 선보이면서 마트 치킨 인기 행렬에 가담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외식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마트로 발길을 돌리자 대형마트 3사는 치킨뿐 아니라 반값 피자·탕수육·초밥 등을 선보이면서 품목을 다양화하고 델리(즉석조리식품) 코너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저가 경쟁을 펼쳤다. 반값 경쟁을 통해 고객 유인 효과를 본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이마트는 상품 가격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 또한 3월부터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이 생기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의 대안책 등을 준비하기 위해 ‘물가 안정 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WFC 서울총회에 참석한 WFC 45개 회원국 대표와 한국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테이프커팅식을 마치고 'IFS프랜차이즈서울’ 창업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사진=김희돈 기자 ddeum@
WFC 서울총회에 참석한 WFC 45개 회원국 대표와 한국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테이프커팅식을 마치고 'IFS프랜차이즈서울’ 창업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사진=김희돈 기자 ddeum@

16. ‘2022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 서울총회’ 개막… K-프랜차이즈 도약 발판

2022년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orld Franchise Council, WFC) 정기총회가 ‘10년 뒤의 프랜차이즈 산업을 미리 보다(Franchise in 10 Years)’를 주제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WFC 45개 회원국 가운데 30여 개국 50여 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했다. 

각국 프랜차이즈협회 대표 등 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코로나 극복방안을 공유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정현식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프랜차이즈 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정교하고 안정적인 운영 모델을 요구받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비대면·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서울에서 글로벌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직접 보여주고 국내 업계와의 교류의 장을 마련,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7. 외식업계 인력난 심화… 내년부터 ‘중국동포․고려인’ 고용 가능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정부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고용 문턱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난 11월 고용노동부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외식업과 숙박업, 출판업 등의 서비스업에 방문취업 동포(H-2 비자)의 고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방문취업 동포(H-2 비자)란 중국과 구 소련 지역 6개 국가(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만 18세 이상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로 중국동포와 고려인을 지칭한다. 그동안 이들을 고용할 수 있는 업종은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어업과 서비스업의 일부에 국한됐지만 방문취업 동포의 고용을 허용하는 업종 결정 방식이 내국인 일자리 보호에 꼭 필요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허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외식업종에서도 이들의 고용이 가능하게 됐다. 방문취업 고용이 허용된 구체적인 외식업종은 한식·외국식·기타 간이 음식점업 등이다. 고용이 허용된 업종의 사업주는 특례고용허가를 받아 해당 동포를 고용할 수 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18. 햄버거 시장 M&A, 판도 바뀌나

올해 햄버거 빅5 브랜드 중 롯데리아를 제외한 맥도날드, 버거킹, KFC, 맘스터치가 모두 매물시장에 나오면서 업계 대규모 재편을 예고했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미국 본사는 지난 2016년 이미 한 차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햄버거병 논란 등으로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버거킹은 올 초부터 매각 절차를 밟았으나 최근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내년 하반기에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KFC를 보유한 KG그룹도 올해 초부터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설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인수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상황이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대상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를 위해 설립한 인수목적법인(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의 보유 지분 79%를 포함한 회사의 경영권이다. 

 

19. 외식업계 ‘로컬 상생’ 바람… 특산품 메뉴 인기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외식기업들이 지역별 특산품을 활용해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을 선보이는 등 ‘로컬 상생’ 마케팅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한국 론칭 6주년을 기념해 기순도 명인 가문의 씨간장을 원료로 활용한 ‘더 헤리티지 370’과 하동 녹차와 콤부차를 블렌딩한 ‘하동 차차 쉐이크’ 등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CJ푸드빌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8월 남해군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판매하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상생 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2021년 전라남도 및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Taste of Korea(한국인의 맛)’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20. 스타벅스, 캐리백 논란에 공식 사과… 문책성 인사

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서머 캐리백 검사 결과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에서는 29.8~724㎎/㎏(평균 244㎎/㎏)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은 외피에서 106mg/kg~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 미검출~ 23.3mg/kg(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이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전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두해 거듭 고개를 숙였고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스타벅스코리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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