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국밥 전성시대
다시 돌아온 국밥 전성시대
  • 박귀임 기자 luckyim@f,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2.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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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아 트렌디한 감성까지 담아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국밥이 인기다. 사진은 국밥 전문 프랜차이즈 일품양평해장국의 인기 메뉴.

찬바람 부는 겨울에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뜨끈한 국물과 갓 지은 밥이 조화로운 국밥이다. 국밥은 최근 외식업계는 물론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트렌디한 감성까지 담아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밥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사진=이경섭 실장․문선웅 실장, 업체제공

 

대중적 인지도가 경쟁력
국밥은 한식의 대표주자로 꼽힐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어 서민 음식으로도 통한다. 무엇보다 국내 외식시장에서 유행이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남녀노소 고르게 선호도가 높은 메뉴다.

해장국, 설렁탕, 순대국 등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즐기기도 좋다. 

국밥 전문점을 보면 오랜 기간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이는 곧 외식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순댓국 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40여 년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승부하는 감자탕 전문점도 있다. 최근에는 트렌디한 감성으로 젊은층까지 사로잡는 국밥집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일품양평해장국을 운영하는 이권효 (주)우분트 대표는 “국밥은 유행을 타는 외식 아이템이 아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즐겨 찾게 되고 늘 생각나는 음식”이라며 “이러한 특성상 세상이 변하고 힘든 시기가 와도 고객들은 계속 국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없이 성장 
노동집약적 업종이라는 이유로 한식 창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한 가운데 국밥은 외식시장에서 오히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한식과 달리 국밥 한 그릇에 집중하면 찬류를 간소화할 수 있고, 직원의 성별 및 연령대 제한이 없어 구인도 보다 쉽기 때문이다. 주방 오퍼레이션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빠른 회전율에 주류 매출까지 가능한 것 역시 국밥의 장점 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본사에서 원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밥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직격탄을 피했다. 1인 식사가 가능하고 주문부터 메뉴 제공까지 10분 이상 소요되지 않기에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고객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저녁 시간대 영업 제한이 있었으나 점심 매출이 상대적으로 상승해 매출 타격이 줄었다.

젊은층 공략까지 성공 
주식회사 달래에프앤비에서 운영 중인 달래해장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 고객까지 아우르며 국밥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쓰린 속과 마음을 달래준다’는 뜻으로 해장국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서울 삼각지 몽탄의 조준모 대표와 신논현 혜장국 정연곤 대표가 의기투합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표 메뉴인 달래해장국은 선지와 양지가 조화를 이룬 얼큰한 맛이 일품이고 갈비수육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이외에 육회 비빔밥, 모듬전, 낚지볶음 등 다채로운 메뉴까지 갖춰 선택의 폭이 넓다. 

정연곤 대표는 “든든한 한 끼가 가능한 밥집과 소주 한 병을 곁들일 수 있는 술집 등 2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 국밥 아이템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밥 전문점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중장년층 위주의 분위기를 탈피, 재치 있는 상호명과 레트로한 분위기에서 젊은 세대들이 밥과 술을 즐기고 해장하는 공간을 추구한다는 것이 다른 국밥 전문점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달래해장의 인기로 인해 미투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역사가 깊은 전문점과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어우러져 국내 국밥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밥 전문 프랜차이즈 일품양평해장국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문을 받아 조리 후 음식 제공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국밥 전문 프랜차이즈 일품양평해장국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문을 받아 조리 후 음식 제공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특허·원팩으로 경쟁력↑ '일품양평해장국'

일품양평해장국은 ‘맛을 담다, 혼을 담다, 그리움을 담다’라는 슬로건의 국밥 전문 프랜차이즈다. 이른바 ‘해장국 삼형제’라 칭하는 양평해장국, 얼큰순댓국, 뼈다귀해장국이 대표 메뉴다. 

양평해장국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소의 내포 중 하나인 벌집양과 선지도 푸짐하게 들어 있다. 소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로 깊은 맛을 낸 얼큰순댓국과 살집이 많은 목뼈만 엄선해 시래기를 더한 뼈다귀해장국은 풍 한 맛을 자랑한다. 지난 2018년 2월에는 자체 개발한 다대기 제조 방법과 양평해장국 육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여기에 특수 제작한 솥으로 그 맛을 더욱 끌어올렸다. 

양평해장국 전문점은 대게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가공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양평해장국의 핵심인 벌집 양은 성인 남성의 상체 정도의 크기로 세척이 어렵고 삶을 때도 다소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일품양평해장국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육개장, 뼈다귀 해장국 HMR 제품.
일품양평해장국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육개장, 뼈다귀 해장국 HMR 제품.

이권효 대표는 3년간 연구하며 일품양평해장국의 맛과 원팩 시스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육수와 철저하게 잡아낸 소의 내포 냄새, 그리고 살아있는 고기의 식감까지 살렸다. 특히 자체 공장에서 만든 원팩을 각 매장에 전달하기 때문에 소규모 운영이 가능하고 조리 과정도 쉽다. 

일품양평해장국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문을 받아 조리 후 음식 제공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술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메뉴인 만큼 주류 매출도 상당하다. 종각역점의 경우 1억3000만 원의 월매출을 올린 바 있다.

 

 

본아이에프가 론칭한 본설렁탕은 기존 고객은 물론 여성과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뉴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이 강점이다.
본아이에프가 론칭한 본설렁탕은 기존 고객은 물론 여성과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뉴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이 강점이다.

트렌드 담은 한 그릇 '본설렁탕'

본죽, 본도시락 등을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가 국·탕류 전문 브랜드 본설렁탕을 론칭하며 또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본설렁탕은 본아이에프의 기존 브랜드와 같이 ‘본(本)’을 덧붙여 ‘건강한 음식의 근본은 좋은 재료’라는 의미를 반영했다. 모든 메뉴는 100% 한우 뼈로만 우려낸 한우사골 육수를 사용한다. 어떤 메뉴라도 본설렁탕만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그니처인 백설렁탕은 한우사골육수에 잘 지은 밥과 쫄깃한 구운면을 더해 제공하며 홍설렁탕은 청양고추와 특제양념을 더해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낙곱새뚝배기, 곱도리뚝배기, 양곱창뚝 배기 등 1인 전골 메뉴 3종에 대한 반응도 좋다. 양곱창, 소대창, 순살 닭다리살 등 트렌디한 식재료를 더한 만큼 젊은층도 선호한다.

본아이에프 마케팅팀 박윤호 대리는 “다른 국밥 브랜드와 달리 본설렁탕의 기본 가치인 한우사골육수를 지키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여성과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뉴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도 본설렁탕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본설렁탕은 국산 김치와 국내산 쌀만 사용해 신뢰도를 높인다. 특히 쌀은 지역 농가와의 계약 재배로 GAP인증을 받은 고품질 조곡이다. 여기에 초보자나 고령층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원팩으로 제공한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로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본설렁탕의 특징이다. 기존 노포 이미지를 탈피하고 밝은 색깔과 통유리로 쾌적함을 더한다.

이처럼 본설렁탕은 20년간 본죽, 본도시락을 운영하며 축적된 본아이에프의 노하우를 통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9년 대비 올해 브랜드 고객 총 매출은 약 2.5배 상승했다. 

박윤호 대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 내점 방문 수요가 줄어들었을 때도 본설렁탕만의 메뉴 방향성으로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보승회관은 엄선된 원재료를 활용해 HACCP 인증을 보유한 작업 환경에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품질을 생산한다.
보승회관은 엄선된 원재료를 활용해 HACCP 인증을 보유한 작업 환경에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품질을 생산한다.

30년 전통 보승식품으로 신뢰도 상승 '보승회관'

보승에프씨에서 운영하는 보승회관은 30년 전통의 순대 유통 전문기업 보승식품이 준비한 브랜드다. 보승식품은 3만3057㎡ 규모의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약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하는 순대·족발 전문기업이다. 엄선된 원재료를 활용해 HACCP 인증을 보유한 작업 환경에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품질을 생산한다. 보승회관은 보승식품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메뉴를 구성해 신뢰도를 높였으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한 최상급 품종으로 꼽히는 신동진 쌀만 사용해 국밥의 퀄리티를 높였다. 

보승회관은 오픈 초기부터 순대수육국밥 전문점을 지향하며 보승식품에서 생산하는 돼지머리, 삼겹살, 항정수육, 순대, 오소리 등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순대항정수육정식이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며 국밥과 순대, 항정수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정찬희 보승에프씨 대표는 “항정수육은 끓이면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플레이팅에도 신경 써서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수육국밥의 경우 삼겹살, 항정살, 목전지 3가지 부위를 푸짐하게 넣고 보승회관만의 비법 육수를 황금비율로 담아낸다. 다양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어 여성 고객이 선호한다. 모듬수육, 순대곱창전 골, 내장볶음, 술국, 순대머릿고기수육 등 주류와 어울리는 메뉴도 다양하다. 

보승회관 매장 전경.
보승회관 매장 전경.

보승회관은 까다로운 출점 기준에 따라 대로변이나 역세권의 중대형 규모 매장이 대부분이다. 향후에는 메뉴를 간소화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주방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도 준비하고 있다. 정찬희 대표는 “메뉴가 많지만 오퍼레이션이 어렵지 않다. 고객도 점주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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