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저가커피 시장 ‘가성비’ 벗고 품질·서비스 차별화
[신년특집]저가커피 시장 ‘가성비’ 벗고 품질·서비스 차별화
  • 김희돈 기자 ddeum@, 이동은 기자
  • 승인 2023.01.2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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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업계 전망] 저가커피 시장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결제금액 비중은 지난 4년간 매년 2~3%씩 지속 증가하며 커피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고물가 시대, 저가커피 시장이 커피업계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성비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콜라보레이션 메뉴 출시 및 지역 상생 확대, 스타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결제금액 비중 지속 증가

지난해 11월 시장분석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에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결제금액 비중은 지난 4년간 매년 2~3%씩 지속 증가했으며 결제추정금액 합계는 지난 2019년 7월 대비 79% 늘어 커피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전체 결제금액 중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고급커피 전문점의 결제금액 비중은 지난 2019년 72.9%, 2020년 70%, 2021년 65.4%로 매년 하락세를 보인 반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커피 전문점의 결제금액은 27.1%, 30%, 34.6%로 점차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강화된 것은 물론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고물가 현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저가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기준 주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커피는 2204개, 컴포즈커피 1945개, 빽다방 1249개, 더벤티 1003개, 더리터 520개, 매머드커피는 49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간 마케팅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메가커피는 커피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해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메가커피는 커피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해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스타 모델 발탁으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메가커피는 커피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해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메가커피가 가진 ‘다향한 취향’과 ‘즐거움’을 손흥민 선수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와 결합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가커피는 손흥민 마케팅에 힘입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커피 브랜드 모바일 e쿠폰 시장 3위에 올랐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메가커피 e쿠폰은 지난해 12월 약 40억 원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손흥민 선수가 전속모델로 광고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포즈커피 역시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정해인 배우의 밝고 친근한 이미지가 착한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컴포즈커피 측은 설명했다.

다만 메가커피는 최근 손흥민 선수의 모델료와 광고료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공동 부담할 것을 요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본사가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메가커피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역 특산물 활용한 제품 출시… 지역 상생↑

지자체·단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로 지역 상생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더리터와 커피베이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여 원재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지역과의 상생으로 인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도 쌓고 있다.

더리터는 지난해 5월 해남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품 개발을 통한 농수산물 판로 확보와 소득 향상, 브랜드 홍보마케팅, 농수산물 가공식품의 품질 향상과 안정적인 공급 등 소비 확대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더리터는 해남군의 초당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신메뉴 스무디 2종을 선보였다.

커피베이도 꾸준하게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주밤을 활용한 밤음료 3종을 선보였으며 지난 2019년에는 국내산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2020년에는 제주도 녹차, 한라봉을 활용한 마카롱을 출시한 바 있다.

감성커피는 네스퀵, 농심, 허쉬 등 유명 식품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색 메뉴와 디저트를 선보여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사진=감성커피 제공
감성커피는 네스퀵, 농심, 허쉬 등 유명 식품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색 메뉴와 디저트를 선보여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사진=감성커피 제공

시즌 음료·디저트, 콜라보 메뉴 등 제품군 다양화

감성커피는 크라운, 농심, 허쉬 등 유명 식품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색 메뉴와 디저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스페셜티 커피 출시를 시작으로 3월에는 크라운과 협업한 땅콩카라멜 메뉴 2종, 여름 시즌에는 코코넛 디저트와 서주 우유 콜라보 파르페 메뉴, 8월에는 광복절을 맞아 815콜라와 체리콕 메뉴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소비자 공모전을 통해 개발한 복숭아 디저트 음료 ‘요거봐라 복숭이’는 출시 한 달 동안 약 1만 잔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빽다방 역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음료와 디저트를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동절기 시즌을 맞아 곡물 음료인 ‘오트라떼’와 디저트 신메뉴 ‘고메버터 소금빵’을 선보였다. 

오트라떼는 정읍 귀리가 함유된 오트밀 파우더와 우유로 만든 메뉴로 취향에 따라 따뜻한 음료나 차가운 음료로 즐길 수 있으며 우유를 두유로 변경할 수도 있다. 고메버터 소금빵은 프랑스산 발효버터인 고메버터와 안데스산맥의 빙하소금 펄솔트를 활용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짠맛의 조화를 자랑한다. 두 제품 모두 고품질의 재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빽다방 측은 설명했다.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중구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NEW아메리카노’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중구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NEW아메리카노’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초저가 커피 급성장에 ‘이디야’ 타격
빅사이즈 커피로 승부수… ‘뉴(MEW) 아메리카노’ 출시

초저가 커피 브랜드가 급성장과 함께 다양한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원조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는 ‘빅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초저가 커피와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사이에서 장기간 중저가 커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고수해 온 이디야가 애매해진 포지셔닝으로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자 재도약을 위한 돌파구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뉴(MEW) 아메리카노’는 기본 사이즈가 ‘레귤러(약 420㎖)’에서 ‘라지(약 532㎖)’로 커지고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200원으로 동결했다. 샷과 양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한 대용량 아메리카노로 제품의 본질인 맛과 가성비를 다시 한번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앞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1일자로 음료 사이즈 조정과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로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뉴 아메리카노가 수익성까지 보장해야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수 3500호 점을 돌파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출점보다는 가맹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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