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로 지수가 높을수록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고통스럽다는 의미다.
지난달 22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같은달(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7.7 대비 1.1포인트, 전월 8.0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 9.2을 기록한 후 반년 만에 최고치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공공요금 인상으로 3개월만에 상승폭이 확대되고 고용둔화가 현실화되자 경제고통지수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6만6000명 대비 15.4% 증가했다. 이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0%에서 지난달 3.6%로 늘어났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 최고치를 기록하며 8월(5.7%), 9월(5.6%), 10월(5.7%), 11·12월(각 5.0%) 차츰 하락하다가 지난달 전기요금·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5.2%로 상승했다.
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13.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9.9), 경남·전남(9.7), 충북·대구(9.6), 울산(9.4), 충남(9.0), 경북(8.9), 전북(8.7), 부산·서울(8.5), 대전(8.4), 제주(8.1), 경기·광주(7.9) 순이었다.
김회재 의원은 “정부는서민·중산층과 민생을 위한 고물가 폭탄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물가가 올라 힘들지만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도 크게 오른 식자재비로 인해 고통스럽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중국집 A사장은 “양파 가격이 올라 차라리 매장을 쉬는 게 더 이익인 것 같다”며 “음식 재료 준비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사장 “물가가 오른 만큼 음식값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소했다.
탕집을 운영하는 C사장은 “얼마전에는 청양고추가 1㎏에 24800원으로 너무 비싸졌는데, 계속 리필을 원하는 손님에게 가격이 너무 올라 리필이 어렵다고 하니 음식 계산을 할 때 '고추 그게 뭐 얼마나 비싸냐'며 기분 상해서 나갔다”고 하소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