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식좌 위한 0.5인분, 소포장 성장 가능성 높다
[오피니언] 소식좌 위한 0.5인분, 소포장 성장 가능성 높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3.03.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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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물가에 시달리는 요즈음 용량과 가격을 대폭 낮춘 0.5인분 메뉴를 파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또 식품의 경우 소포장 제품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의 중식당 쩜오각은 모든 요리를 0.5인 분량으로 제공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짜장면 2900원, 짬뽕과 볶음밥, 간짜장은 3900원, 한 알 탕수육 8900원이다. 대다수 중식당에서 짜장면을 7000원, 짬뽕을 90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쩜오각의 가격은 파격적이다. 

쩜오각 경영주는 “중식을 좋아하지만 대다수 중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늘 양이 많아 다양하게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 중식을 다양하게 먹고 싶은 고객층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0.5인분 컨셉으로 식당을 열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는 다양하게 중식을 먹는 것을 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소식을 원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현선이네는 떡볶이 반인분이 2500원, 모듬 튀김 반 인분이 4500원, 수제 순대 반인분 2500원이다. 분식점 현선이네 역시 반인분 메뉴를 제공하므로 소식을 원하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다양하게 음식을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외식업계에서 ESG 경영을 가장 먼저 실시하고 있는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인 한솥의 경우는 원하는 고객에게 밥양을 적게 제공하는 ‘음식 남김 제로’를 실천하고 있다. 

1인가구․소식좌 증가로 소포장 확산

식품업계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소포장 역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GS25가 판매하고 있는 쁘띠 컵밥(치즈불고기 컵밥, 치킨마요 컵밥 2300원)이나 대선주조가 출시한 와인 반병(카베르네 소비뇽 3000원),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컵와인(WIAG. 187㎖ 3500원) 역시 소포장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일본 식품·외식업계에서 소포장은 10여 년 전부터 일반화된 사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로 더 이상 가격 인하가 불가능해지자 최근에는 더욱 작아진 포장은 물론이고 소분화 되는 분위기다. 밥과 소시지 2개만을 넣은 200엔대 도시락을 출시하는가 하면 8인치 피자를 1/2(310엔), 혹은 1/4(178엔)로 소분화해 판매한다. 샐러드 역시 달걀 반쪽이 들어간 샐러드(126g. 214엔)로 포장 판매하고 있다. 튀김류는 고구마(95엔), 새우(150엔), 야채(128엔)를 1개씩 포장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 소포장, 소분화는 앞으로도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소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0.5인분, 소포장 제품 성장 가능성 높아

불황이 장기화되면 식품·외식업계는 물론이고 유통업계에서 가격파괴 등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경쟁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외환 위기 혹은 글로벌 위기 시 확인된 바 있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품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간 가격경쟁을 추구하다 보면 원가 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품질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소비자는 외면하게 되고 소비자가 떠난 기업은 경영악화로 폐업할 수밖에 없다. 가격파괴 콘셉트의 대안으로 0.5인분 혹은 소포장․소분화 제품은 장기불황에서 새로운 콘셉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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