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식품, 맛과 연식성 갖춰야
고령친화식품, 맛과 연식성 갖춰야
  •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 승인 2023.03.17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먹는 것은 건강과 관계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노령화되면서 그 중요성은 더해진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22년 0.78로 최악이며 앞으로도 사회 여건상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평균수명은 매년 증가해 몇 년 내 세계에서 가장 장수국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왔고 곧 65세가 넘는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정해진 순서인 것 같다. 젊은층 인구는 줄고 노인의 비중은 늘어나니 이런 추세에 식품업체가 손을 놓고 있을 리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노인식, 고령친화식품 개발에 분주하다. 관련 식품시장 규모는 2015년 9조4000억 원에서 2020년 17조6000억 원으로 매년 13.5%씩 성장하고 있다. 이 변화에 부응해 법적 기준규격을 만들었다.

즉 고령친화식품의 정의를 보면 “고령자를 섭취 대상으로 해 판매하는 식품(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하여 제조, 가공한 것(기타 가공품 제외)”으로 섭취, 소화를 돕기 위해 물성을 조절, 소화용이, 영양성분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측면은 이들의 재정적 능력이다. 이제 나이들은 세대들도 상당수 노후를 대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험 등에서도 노후대비 지원이 가능하다. 즉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상당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따라서 노령인구는 확실히 새롭게 성장하는 소비층이다.

여러 홍보 매체에서 나오는 광고를 보면 단백질 보충식품은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특별한 특징 없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노령층을 위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학술발표와 전시회 등이 계속 열리고 있다. 기업적 측면과 늘어나는 노령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며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선전하는 관련 제품도 다양하고 특화된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고령친화 우수식품의 개념은 고령자가 섭취하기 쉽게 하면서 영양보충, 노화, 흡수가 용이하고 물성과 성분 등을 관리해 소비자 목적에 맞게 제조, 가공한 식품이다. 식품섭취에서 제한이 있는 노령 소비자에게 편리하면서도 상용성을 높인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고령자의 건강 수준에 따라 1~3단계까지 구분할 수 있다. 

특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관리에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좋은 시도로 보인다. 단계별로 제품의 종류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들의 특징을 보면 김치 무조림, 부드러움을 더한 쥐눈이콩 조림, 씹힘성이 우수한 강화 콩 조림 식품이 있는가 하면 효소 처리로 씹힘성을 강화한 단백질 식품도 나오고 있다.

또한 단백질이나 특정 성분을 강화한 단백질 식품도 제품도 눈길을 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필수아미노산 등을 강화한 단백질 식품이 있는가 하면 식이섬유를 강화한 제품, 곡류를 완전히 호화한 제품 등이 있으며 한 끼로도 충분한 소고기 채소, 닭고기를 사용한 것, 미역, 전복 등 해산물 이용 식품류, 채소류나 호박류도 처리해 중요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실로 다양한 관련 제품들이 생산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육체적으로 식사에 제한이 있는 노령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일이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늘어나고 있는 만성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환자식용이 소비층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그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영양 강화나 식이특성에 맞게 특화한 식품류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 등 기능성 미생물을 첨가해 개인별 유전자 특성에 맞게 설계한 맞춤형 식품들도 선보일 날이 멀지 않았다.

이와 같이 고령 친화형 식품이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특히 강조해야 할 것은 음식의 ‘맛’이다. 맛없는 음식은 아무리 영양이 우수하다 해도 선택의 범위가 좁아진다. 음식은 배를 채우는 사료가 아니고 즐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분야가 연식성이다. 고령대상 식품이라 하더라도 한 끼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3끼를 먹어야 한다. 계속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연식성이 고려되지 않으면 사업성을 갖기 어렵다. 연식성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평생 먹어왔던 식품소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여기에는 쌀밥은 기본이고 반찬으로 김치, 장류 등 발효식품과 이들을 적절히 처리 가공한 제품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맛과 연식성이 결여된 고령친화식품은 이 나라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