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제로슈가), 무가당, 저당, 덜어낸 제품개발
무설탕(제로슈가), 무가당, 저당, 덜어낸 제품개발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전주대 LINC3.0사업 부단장
  • 승인 2023.04.1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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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탄산음료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워낙 마르고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던 까닭에 ‘설탕이 많다’, ‘살이 찐다’, ‘치아나 위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도 했다. 

탄산음료 시장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최근의 시장 예측 자료에서도 2020년부터 2028년 사이 평균 4.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탄산음료 시장은 콜라, 사이다가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다른 색의 탄산음료, 우유와 같은 또 다른 base가 포함된 음료, 맛을 달리하는 음료 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탄산음료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기존의 제품에서 설탕을 빼거나 줄인 무가당, 무설탕, 저당 제품들이다. 

학생들에게 최근 탄산음료 제품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저당, 무설탕, 무가당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학생들은 이 단어를 ‘설탕을 안 넣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다. 당을 넣지 않았다. 당이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럼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냐고 물었을 때는 전반적으로 ‘살이 안 찔 거 같아서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다음으로 무가당, 무설탕, 저당 제품이 설탕이 들어 있는 제품과 맛이 같냐는 질문에는 ‘절반은 차이가 있고 절반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빼거나 덜어내는 제품 개발 초기에는 무가당, 무첨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 무가당, 무첨가 제품은 기본이 되는 식품에 당류를 직접적으로 첨가하지 않으면서 가공공정 중에 당류가 증가하지 않도록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단순히 설탕을 넣지 않은 제품이 아니다. 또한 무설탕은 제품의 100g 내 당류가 0.5g 미만으로 포함돼 있을 때만 표기가 가능하다. 즉 흔히 쓰이는 올리고당, 당시럽, 꿀 등이 포함된 설탕 대체품이나 잼, 시럽 등을 사용하거나 말린 과일, 농축과일 주스 등 제품에 직접적으로 당을 첨가하지 않더라도 가공공정을 통해 당 함량을 높인 원재료를 사용하면 무가당이라 할 수 없다.

최근에 가장 많이 출시되고 있는 무설탕, 제로슈가 제품은 설탕 대신에 스테비아, 알룰로스, 타가토스 등 설탕 대체제를 사용해 설탕을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단맛을 부여한 제품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설탕을 사용한 제품과 맛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었다면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설탕을 사용한 제품 대비 맛에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당류의 과다섭취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 당뇨 및 성인병 등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이와 같은 제품의 개발과 출시는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문제는 소비자들과 식품표시에 대한 깊은 관심이 없는 식품제조업체 등이 무설탕, 무가당, 저당, 제로슈가와 같은 용어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이 잘못된 해석으로 이를 표기하거나 광고에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고 적절하지 못한 섭취나 잘못된 기대를 하게 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설탕, 무가당 및 저당 등의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관련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는 무가당, 무설탕 등의 당류 저감 제품을 개발 생산할 경우 명확한 용어의 선택, 표시기준에 맞는 정확한 표기 및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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