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고물가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하, 인상 철회 또는 동결에 나서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식품·유통업계는 양이나 질을 따지기보다 저렴한 제품이나 할인상품에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격 인하’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즉석 원두커피인 ‘GET 아이스아메리카노’ XL 사이즈의 가격을 기존 21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내렸다.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고 민생안정을 위한 차원에서 가격을 인하했다고 CU 측은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 1일부터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제품 가격을 기존 1900원에서 1700원으로 10% 인하했다.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가격을 미리 내림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인기 제품에 할인 프로모션을 더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곳들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2000~3000원 대에 판매 중인 ‘김혜자 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3탄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을 선보였다. 특히 4월 10일, 20일, 30일에는 총 3만 개 물량을 준비해 약 9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T멤버십 0데이 50% 할인 쿠폰 △구독상품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카카오페이 1000원 페이백 할인을 중복 적용하면 ‘혜자로운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을 단돈 350원,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을 47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개학 시즌 삼각김밥(1100원)과 사이다(1400원)를 78% 할인된 55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펼쳤으며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된 ‘원더밥’ 도시락을 1500원에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경제적 크루아상(개당 748원)’, ‘경제적 약과파이(10입 기준 5980원)’, ‘경제적 케이크(9980원)’ 등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 저가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대형마트들은 잇따라 역대급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돼지갈비 100g을 990원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한우, 연어, 광어회, 족발 등을 월별로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진행한 ‘올인원세일’에는 200만 명의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가 참여한 ‘2023 랜더스데이’를 맞아 지난 1~2일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 시 40% 할인 판매하고 국산 브랜드 돈 삼겹살·목심도 40% 할인했다.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원플러스원’, 전 품목 50% 할인 등 반값 수준의 상품 100여 가지를 판매했다.
한편 가격 인상 철회 또는 동결에 나선 곳도 눈에 띈다. GS25는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PB 브랜드 생수 제품의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GS25는 당초 이달부터 ‘지리산 맑은샘물 2ℓ’와 ‘DMZ맑은샘물 2ℓ’를 200원씩 올릴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4월 한 달간 밀키트를 ‘1+1’ 행사와 자체 PB 브랜드 생수 가격을 동결한다. 이마트24는 ‘이달의 밀키트’ 상품을 4종 선정해 밀키트 판매 최초로 ‘1+1’ 덤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피코크 원주식장칼국수’, ‘피코크 부채살찹스테이크’, ‘피코크 리북방순대전골’, ‘프레시지 블랙라벨스테이크’ 등이다.
가격 동결하는 생수는 ‘아임e 하루이리터 500㎖’로 가격을 600원으로 연중 동결한다. ‘아임e 하루이리터 2ℓ 6입 번들’(3000원)의 경우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지수 이마트24 간편식품MD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이 알뜰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1+1’과 3000원 금액권 증정 등의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은 물론 맛있고 품질 좋은 밀키트를 발 빠르게 도입해 이마트24가 집밥족들에게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명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기업 등 관련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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