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달에도 무려 7.6%가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7% 올라 2022년 2월(3.7%)이후 14개월만에 3%대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외식물가는 터무니 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2면 소비자 물가․식품 물가․외식 물가 증감 현황 그래프 참조>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에서 주요 외식물가 상승률을 보면 햄버거가 무려 1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피자 12.2%, 돈가스 9.9%, 김밥 9.7% 순이다. 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지난 3월 서울지역의 외식물가는 자장면 16.3%, 삼계탕 12.7%, 김밥 한줄 10.3%, 비빔밥 8.6%, 칼국수 7.6%, 김치찌개 백반 7.5%, 냉면 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많이 오른 원인은 식재료비 급등에 이어 인건비.임대료와 함께 전기·가스·수도료 등 공공요금 등이 동반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가공식품 상승률은 7.9%로 전월(9.1%)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빵류 11.3%, 스낵 과자 11.1%, 우유 8.9% 등이 무섭게 올랐다.
외식물가와 가공식품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정부는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식품·외식업계는 물론 외식프랜차이즈업계와도 별도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생업을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전반적인 원가상승으로 식품․외식물가 상승은 이해하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외식물가와 가공식품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 지는 상항이다. 마음 놓고 외식은커녕 식비 걱정으로 끼니를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내 몰리지는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