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 가격 인상 시작’… 외식물가 비상
‘총선 끝, 가격 인상 시작’… 외식물가 비상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4.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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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비·인건비·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영향… 도미노 인상 우려

외식물가 상승률 3.4%,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웃돌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치킨·버거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원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배달수수료 등이 크게 올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외식업계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 움직임이 식품·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굽네·파파이스 나란히 가격 인상

가장 먼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곳은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부터 치킨 메뉴 9개의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의 제품 가격 인상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고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올랐다.

배달 수수료, 원부자재, 인건비, 임대료 등의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돼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게 굽네 측 입장이다. 

파파이스 코리아도 이날부터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파파이스가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도 2년여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가량 올랐다. 다만 파파이스 측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달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진다. 파파이스는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물가 인상 및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너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익 보전 위해 인상 불가피”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주요 제품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bhc도 지난해 12월 뿌링클 등 8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렸고, BBQ는 2022년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 마리 가격은 평균 2만 원대를 넘었고 세트 메뉴에 배달비를 추가하면 ‘치킨값 3만 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월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사이드 메뉴 등 30여 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3.1%(100~400원)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휠렛버거·딥치즈버거·화이트갈릭버거·언빌리버블버거 등 버거 4종의 가격을 평균 5%씩 올렸다. 

이밖에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버거 4종, 맥모닝 1종, 사이드 및 디저트 7종, 음료 1종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으며, 롯데리아와 버거킹도 주요 제품 가격을 지난해 초 각각 평균 5.1%와 2.0%씩 올렸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제반 비용 상승은 지난 몇 년간 지속해서 이어져왔으나 그동안에는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와 가맹점들이 감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밀가루, 유지류 등 원재료비뿐만 아니라 매장 전기요금, 인건비, 배달 수수료까지 전부 올라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서라도 메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외식물가 상승… 고객 감소·매출 하락 우려

한편 지난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 가까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김밥·짜장면·칼국수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올랐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사상 처음 9000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외식업소의 메뉴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뉴 가격을 올린 일부 외식업주들은 고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메뉴 가격 인상과 관련한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랫동안 고민하다 마진이 거의 안 남는 메뉴들의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는데 가격 인상 후 손님이 너무 줄었다. 토요일 저녁 8시인데 아직 손님이 한 팀도 없는 건 1년 동안 처음”이라며 “손님의 90% 이상이 단골인 동네 단골 장사여서 그런지 타격이 심한 것 같다.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계속 이런 상태가 이어질까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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