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경쟁 시작… 라면업계 각축전 주목
‘비빔면’ 경쟁 시작… 라면업계 각축전 주목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4.05.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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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 1800억 원
​​​​​​​전통 강자 팔도는 지키고 농심·오뚜기·하림은 추격

초여름의 시작과 함께 ‘비빔면’ 성수기가 찾아오면서 라면업계가 비빔면 경쟁에 돌입했다. 전통 강자인 팔도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 하림 등 경쟁사들이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광고 공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식품기업들이 비빔면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비빔면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0억 원을 기록했다.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 원에서 2020년 1400억 원으로 5년간 2배가량 커졌으며 2021년 1500억 원, 2022년 1700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도, 누적 판매량 18억 개 돌파… ‘부동 1위’

팔도는 지난해까지 팔도 비빔면의 누적 판매량 18억 개를 돌파하며 비빔면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팔도 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한정판 신제품 출시와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 개 한정 출시하며 시선을 모았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화제가 됐던 만우절 ‘딸기비빔면’에서 착안해 딸기수프(5g)를 별첨, 매콤한 비빔면과 달콤한 딸기 맛의 이색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3월에는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핵심 재료로 마라를 사용하고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비빔장 특유의 감칠맛과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팔도는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를 맞아 지난달부터 TV 광고도 공개했다. 이번 광고에는 배우 서권순·고규필 등이 출연해 ‘40년 비빔면의 근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팔도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계절면 시장에서 원조 비빔라면인 팔도 비빔면의 자신감을 유쾌하게 그려냈다”며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해 앞으로도 비빔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배홍동’으로 가파른 성장세… 1위 달성 목표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를 앞세워 비빔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출시한 배홍동 비빔면은 출시 첫해부터 비빔면 시장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재료인 배, 홍고추, 동치미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배홍동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은 빠르게 배홍동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배홍동은 올해 들어서만 2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1월에는 기존 배홍동쫄쫄면보다 매운 맛을 3배 강화한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배홍동 비빔면의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큰사발면’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또한 배홍동 광고 모델로 4년 연속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 소비자 참여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도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비빔면 시장 1위 달성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진비빔면’ vs 하림 ‘더미식 비빔면’  치열한 3위 싸움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중심으로 비빔면 경쟁에 나섰다. 2020년 처음 선보인 진비빔면은 기존 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 봉 이상 판매되면서 비빔면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022년에는 비빔면 소스를 개선하고 배, 매실, 무 등의 원료를 추가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내놨고, 그 결과 지난해 3월 누적 판매량 1억 봉을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 3월 배우 이제훈을 신규 광고모델로 발탁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에는 냉비빔면 또는 온비빔면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는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 주 소비층인 2030 세대 젊은층을 공략 중이다.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로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비빔면과 메밀비빔면을 선보이며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미식 비빔면은 출시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과 8월, 비빔면 시장 매출액 규모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림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비빔면 매출액 규모에서 더미식 비빔면은 3위, 더미식 메밀비빔면은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비빔면 전체 시장 3위를 탈환하기까지는 역부족이어서 오뚜기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이제 계절 음식을 아닌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이색 제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비빔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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