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매장 관리부터 제품 개발까지 AI 활용 속도
식품·외식업계, 매장 관리부터 제품 개발까지 AI 활용 속도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4.06.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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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농심·동원 등 AI 기술 도입… 고객서비스 및 업무시스템 개선

식품·외식업계가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장 관리를 통한 효율성 증대는 물론 제품 개발, 광고 등에 AI를 적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헬스케어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의 영양정보 등 표시 관리를 자동화한 ‘풀무원 헬스케어 식품 맞춤 법규 검토 자동화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풀무원이 개발한 시스템은 헬스케어 식품(건강기능식품, 특수영양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에 기재된 세부 표시 사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법적 기준에 맞춰 비교 검증해 주는 자동 관리체계다. 이 시스템은 풀무원이 앞서 도입한 법규 통합 관리시스템 ‘PRIS’(Pulmuone Regulation Integrate System)에 더해져 전체 식품군의 표시 심의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제품의 영양정보 등 표시 관리를 자동화한 ‘풀무원 헬스케어 식품 맞춤 법규 검토 자동화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제품의 영양정보 등 표시 관리를 자동화한 ‘풀무원 헬스케어 식품 맞춤 법규 검토 자동화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시스템의 주요 기능으로는 ▲특수용도, 기능성 표시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프로세스 및 표시사항서 개발 ▲건강기능식품 법적 표시 사항 자동완성 ▲특수유형에 따른 법적 규격 충족 여부 검증 ▲연령별 섭취 기준치 비율 계산 ▲마케팅 소구 포인트 제안 등이 있다.

풀무원은 이번 시스템 적용을 통해 앞으로 헬스케어 식품에 대해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 신뢰를 형성해 소비자가 더욱 믿고 자사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역시 AI를 활용한 전사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생산 공정 중 이물질과 제품 포장, 인쇄 불량을 감지하는 검사 장치를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또 생성형 AI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업 현장 활동 간 발생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표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회사 규정이나 식품안전법령을 통합해 정보를 추출하는 사내 생성형 챗봇도 자체 개발 중이다. 

농심은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제품 데이플러스 광고를 선보였다.
농심은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제품 데이플러스 광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제품 데이플러스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광고는 지난 4월 출시한 ‘데이플러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AI가 더 편안한 표정을 그려달라는 요구에 맞춰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수분 충전으로 더 편안한 모습을 그려달라는 마지막 요청에 AI는 ‘그런 건 데이플러스에게 부탁해’라고 답변하며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다.

농심 관계자는 “기술을 도입해 업무를 개선하는 게 단순하게는 각각의 업무에 대한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큰 틀에서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현업 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관련 마인드나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DIA(Digital Innovation Academy)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임직원들이 ‘동원GPT’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동원그룹 임직원들이 ‘동원GPT’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동원그룹은 자체 AI 플랫폼인 ‘동원GPT’를 도입하고 업무 혁신에 나섰다. 동원GP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 4.0’을 기반으로 하는 AI 플랫폼이다.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은 물론 인사, 총무 등 사내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동원그룹은 사업별 업무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임직원 맞춤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동원GPT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생산관리시스템) 등 그룹 시스템과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이 보유한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 등을 도출하고,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에도 활용해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AI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사례도 등장했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챗GPT를 활용해 신제품 ‘오렌지 얼그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올해 2월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AI 신제품 개발(NPD, 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통해 탄생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챗GPT를 활용해 신제품 ‘오렌지 얼그레이’를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챗GPT를 활용해 신제품 ‘오렌지 얼그레이’를 출시했다.

AI NPD 시스템은 배스킨라빈스가 1500가지가 넘는 플레이버를 개발하며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와 해피포인트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인공지능에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품개발 과정이다. 오렌지 얼그레이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반응이 좋았던 과일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티(Tea)를 키워드로 도출한 뒤 인공지능에 질문해 오렌지와 얼그레이의 조합을 얻어냈다. 배스킨라빈스는 앞으로도 워크샵 매장에서 AI NPD 시스템 기반의 신제품을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등 브랜드 혁신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발빠르게 AI를 활용한 매장 운영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9일 최첨단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AI-FC(AI Field Coach: 인공지능 운영관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AI-FC는 편의점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세븐일레븐, 롯데이노베이트, 랭코드가 협업해 개발한 점포 어시스턴트 챗봇이다.

기존 챗봇 서비스는 시나리오 기반으로 사용자가 직접 질문을 단계별로 선택해 접근할 수 있었던 반면, 새롭게 선보인 AI-FC는 직접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의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AI-FC는 ‘운영 매뉴얼’, 시스템 매뉴얼’ 등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30여 개의 문서를 학습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질문의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학습된 문서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이해하기 쉬운 최적의 답변을 자동으로 생성해내는 것이 이번 시스템의 핵심이다. 편의점 경영주나 메이트 등 사용자는 점포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정해진 방식이나 절차 없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문할 수 있으며, AI-FC는 오타나 다소 부정확한 내용을 기재해 문의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활용은 운영·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만족도를 향상시켜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는 혁신적인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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