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올해 하반기 외식업 트렌드로 나만의 맛이 가능한 메뉴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봤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외식업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보는 ‘배민트렌드 2024 가을·겨울편’을 최근 발표했다. 배민트렌드는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주목할 만한 배달 동향을 소개하고 외식업체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콘텐츠다. 봄·여름, 가을·겨울 편으로 나눠 연 2회 온라인 발행하고 있다. 이번 가을·겨울편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배민 고객 6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나만의 맛 가능한 마라탕, 요거트 아이스크림 인기
고객의 94.3%는 ‘나만의 맛’이 좋아서 옵션을 직접 고르고 싶다고 답했고 이 중 84.6%는 한 가지 메뉴를 선택할 때도 메뉴 옵션을 이용해 개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음식을 선택했다.
마라탕을 주문할 때 ‘마라떡볶이’, ‘마라볶음밥’, 마라치킨‘ 등 다양한 메뉴와 결합해 재탄생한 메뉴들을 선택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경우에는 생과일 추가 시 ’복숭아‘, 멜론’, ‘체리’, ‘키위‘ 등을 추가 선택하며 다양한 맛을 즐겼다.
고객 10명 7명은 인기 메뉴를 SNS에서 찾아 보고거나 배민 앱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얻고 있엇다.
배민 관계자는 “유행을 따르면서도 음식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려는 고객들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선택할 수 있는 재료, 토핑 등이 많아 한 번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마라탕,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고객 중 85.9%는 매번 똑같은 메뉴에서 벗어나 새로운 메뉴를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평균 신메뉴를 5.5개 개발하고 있고 메인 메뉴에 어울리는 음료수를 평균 9.1개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이 다양한 옵션 메뉴를 원하고 있어 업체에서는 해당 메뉴를 평균 29개씩 준비해 대응하고 있다.
낮출수록 더 인기… 저칼로리 메뉴 3.5배 상승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뜻하는 '레저(pleasure)'의 합성어로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음식 본연의 맛은 즐기면서 건강을 고려해 칼로리, 나트륨, 카페인 등을 줄인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도 배달 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7월 저칼로리 키워드가 들어간 메뉴의 주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저염 메뉴는 2.6배, 디카페인 커피 등의 메뉴 주문 수도 1.3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렌드 반영에 민감한 편의점의 경우 GS25의 매출데이터에서 ‘제로’ 트렌드가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2024년 1월에서 4월까지 탄산음료 상품 매출에서 ‘제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2.3%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식음료 역시 제로 상품이다. 최근에는 밥알이 들어있는 식혜가 0칼로리로 출시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판매 50일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디카페인의 경우, 관세청에 따르면 올 1~7월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388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20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디카페인 커피는 올해 5월 판매량이 누적 1억 잔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도 1~6월 디카페인 제품의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1% 급증했다.
9월 추석, 10월 초 연휴 ‘배달 대목’ 기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주문 데이터를 토대로 하반기 주문 추이를 예측해 보면 9월과 10월에는 추석과 공휴일이 몰린 만큼 주문 수가 평소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당일 다음날 주문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가게가 연휴 초반과 추석 당일에 영업을 쉬고, 연휴 기간 막바지에는 다시 정상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주문 음식 금액 객단가는 직전 주 대비 16.4%가 늘었다.
배민 관계자는 “긴 연휴에 시작과 끝을 편하게 보내려는 소비 경향이 있어 올해도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배달 주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휴 기간에는 가족, 친지 등 평소 보다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여서 배달 음식을 시키기 때문에 주문 금액 객단가도 평소 대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의 배달 음식 주문 수는 직전 주 대비 12.8%가 증가해 올해 10월 초 연휴 역시 배달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10명 중 7명 무료 배달… ‘매장과 같은 가격’ 증가세
고객 10명 중 7명이 앱 검색 필터를 통해 ‘배달 팁 무료 가게’를 찾으며 여전히 무료 배달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배달 주문과 오프라인 매장 가격이 같은 가게를 표시하는 ‘매장과 같은 가격’ 배지를 사용하는 가게들도 증가 추세다. 올해 7월 기준 매장과 같은 가격을 나타낸 가게 수는 올해 1월 대비 무려 4배가 증가했다.
한편, 배민 입점 업주의 80.1%가 배달과 포장 주문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달과 포장을 함께 제공하는 가게 주문은 배달만 제공하는 가게보다 주문 수가 약 24.7%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사장님비즈니스성장센터장은 “최근 유행하는 식문화부터 시즌성 트렌드까지 다룬 만큼 배민트렌드가 사장님들의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배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