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옆집 아랫집 다 폐업’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재된 글이다. 이글의 작성자는 제과점을 운영하는 A 사장으로 “앞집과 옆집이 추석전 폐업했고 위층 식당과 지하 매장도 이번달 까지만 영업을 한다”며 “다 오래 얼굴보고 지낸 사장들인데 서운하기도하고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를 본 회원들은 “저희 동네도 앞집 옆집 다 임대로 나와 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상권이 무너지면 함께 무너지는 듯”, “힘내세요. 버티면 좋은 날 오지 않을 까요”, “버티면 과연 이길까요? 카페 6개월차 하루하루 기도 합니다. 10만 원만 넘기자고”라는 댓글들을 남겼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 자영업자가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7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 2월 55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나홀로 사장 수는 43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431만 명) 대비 6만7000명 감소했다.
위기는 폐업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폐업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에 지급된 노란우산공제금이 약 76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상반기~7월까지 70236건, 8881억 원 지급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건수는 70236건으로 전부 8881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01억 원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제 제도다. 직장인의 퇴직금과 같은 개념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정부가 감독한다. 매달 혹은 분기별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폐업 시 원금과 연 복리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