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에게 희망 전하는 외유내강형 덕장(德將)
가맹점주에게 희망 전하는 외유내강형 덕장(德將)
  • 관리자
  • 승인 2007.08.0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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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CEO (주)리치푸드 여영주 대표이사
리치푸드(주) 여영주 대표이사는 서울 힐튼호텔 근무를 시작으로 T.G.I.F, 카르푸, 마르쉐를 거쳤다. T.G.I.F의 오픈멤버로 참여한 것이 1992년이니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어언 15년이 넘었다. T.G.I.F 양재점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T.G.I.F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는 뛰어난 관리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호텔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돌연 2003년 피쉬앤그릴이란 주점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등장했을 때 주변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적인 CEO로 여영주 대표를 떠올리게 됐다.
피쉬앤그릴은 2003년 11월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41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성공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7월 오픈한 제2 브랜드 짚동가리쌩주도 현재 5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핵심인력이었던 그가 주점 브랜드로 성공하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담 : 김병조 편집위원

부도의 위기속에 배운 사람의 소중한 희망

외식업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사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대형 호프레스토랑을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창업했지만 애매한 컨셉때문인지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당시 예비창업자들이 대형 레스토랑을 창업할 자본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고, 패밀리레스토랑과 호프 전문점의 어중간한 컨셉 때문인지 실패하게 된다.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사업을 접게 됐다. 십여년 동안 외식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사업실패 후 현실은 혹독했다.

“어중간한 컨셉을 잡은 것이 잘못이었죠. 1년 동안 혹독한 수업을 치룬 셈입니다. 그러나 저를 계속 믿으며 떠나지 않는 직원들을 보며 마음 속으로 ‘재기하리라’고 마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 대표는 어려웠던 지난날을 잠시 회상했다. 이렇게 심기일전 한 뒤 본격적인 재기 준비를 하게 된다. 주점 프랜차이즈를 생각했다. 우선 창업시장의 트랜드를 철저히 분석해 창업비용이 적고 고객층이 넓은 대중적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보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색다른 메뉴를 위해 전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을 돌며 아이템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피쉬앤그릴’이었다. 피쉬앤그릴은 1년여의 준비 끝에 2003년 11월 연신내에 1호점을 오픈하게 이르렀다.

“많은 직원들이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믿음과 열정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리치푸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여영주 대표는 지금의 성공을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인테리어는 흉내 낼 수 있어도 맛은 흉내 내지 못한다”

여 대표는 피쉬앤그릴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1순위로 꼽는 것이 ‘메뉴의 맛’이다. 초창기 때는 깔끔하고 약간은 특이한 인테리어도 인기의 원동력이 됐지만 유사 브랜드들이 난립하면서 비슷한 컨셉의 주점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여 대표는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테리어는 흉내 낼 수 있어도 맛은 흉내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피쉬앤그릴은 많은 주점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음식의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전 직원들은 음식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맛을 보며 신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여 대표는 “이렇게 직원들이 열심히 움직여 준 덕분으로 타 브랜드보다 약 6개월 가량 먼저 신메뉴를 개발한다”고 소개한다.
맛의 관리도 철저하다. 지역의 수퍼바이저들은 자신들이 맡은 구역의 점포를 관리하며 메뉴들의 맛을 체크한다. 피쉬앤그릴과 짚동가리쌩주의 모든 수퍼바이저들은 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음식에 있어선 전문가들이다.

주점 프랜차이즈가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말이 있다. 짧은 유행성 브랜드가 아닌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여 대표는 이런 부분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특히 한 매장의 이미지가 전체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켜 하나의 점포라도 지나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같이하는 성장, 함께하는 행복

올해부터 여영주 대표는 매주 월요일 전 임직원에게 메일로 월요편지를 보낸다. 매주 주제는 다르지만 최근에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기 위한 내용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중심을 이뤘다.

‘같이하는 성장, 함께하는 행복’ 이것이 리치푸드의 사훈이자 여 대표가 각 가맹점주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여 대표는 피쉬앤그릴의 또다른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점주들의 열정’을 꼽았다. 여 대표는 각 점주들에게 외식사업을 단발사업으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번창시켜 나가자고 강조한다.
점주들에게는 현재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비전’이라는 것이 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점주들에게 “2~3년 후 비전을 보고 일해라”며 “피쉬앤그릴로 어느 정도 자금을 모은 후 건물을 사서 그곳에서 더 넓은 사업을 하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여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맹점주들 중에서는 여 대표의 됨됨이를 보고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귀띔이다.

리치푸드는 가맹점관리에 철저하다고 소문난 기업이지만 여 대표는 “그래도 가장 힘든 것이 점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한다. 원할한 소통을 원하지만 가맹본사는 주로 낮시간에 영업을 하고 가맹점주들은 주로 야간에 영업을 하다보니 소통을 이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애로사항은 현장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현장에 모든 답이 다 있다’는 것또한 여 대표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소신 중 하나다.

현재 리치푸드는 ‘피쉬앤그릴’, ‘짚동가리쌩주’ 등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8월쯤이면 세 개의 브랜드로 확장될 예정이다. 제3 브랜드 런칭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 메뉴는 ‘퓨전 떡찜 전문점’이 될듯하다.
여 대표는 “이번 세 번째 브랜드 런칭은 피쉬앤그릴, 짚동가리쌩주에서 근무했던 주방장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에서 가장 힘들다는 것이 인력관리인데 이는 직원들에게 제시할 비전이 약하기 때문이란다. 피쉬앤그릴, 짚동가리쌩주, 제3 브랜드가 연계돼서 나간다면 사업자들에겐 보다 넓은 사업영역을 제공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도 전문화된 기술과 넓은 안목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리치푸드의 비전인 것이다.

혁신과 창의성의 전문가 꿈꾼다

여 대표는 ‘혁신과 창의성의 전문가’를 꿈꾼다. 혁신이란 현재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껏 추진하는 업무에서 ‘개선’하자는 것이며 이 부분은 용기가 상당히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혁신을 해야만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여 변화를 즐기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적인 만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그가 꿈꾸는 사업이 있다. 바로 ‘영농법인’을 세우는 것이다. 한 고장과 협약을 맺고 그곳에서 나는 농산물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현지에서 생산해 각 가맹점으로 유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가발전에도 큰 힘이 되고 가맹점들에게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일거 양득’이라는 것이다. 현재 리치푸드는 평택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이 근방 지역을 대상으로 영농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물색 중이다. 최근 그는 이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그를 만나면서 받았던 느낌은 ‘외유내강형 덕장(德將)’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자상한 이웃아저씨 같고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일에 관한한 누구보다도 ‘칼’같을 것 같은 사람. 부드러운 어조 속에도 강한 소신과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
또한 한번의 실패를 겪었기에 사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여 대표는 향후 회사 직원들이 주주로해서 여러 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직원들이 직접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자신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의 보답이요 자신의 보람이라고 그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정리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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