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60년 자부심, 우리가 잇는다’
‘샘표 60년 자부심, 우리가 잇는다’
  • 관리자
  • 승인 2007.11.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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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홍보팀
현존하는 최장수 상표는? 바로 샘표, 1954년 처음으로 상표 등록(상표 등록번호 362호)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숙성을 거쳐 은근한 맛을 내는 장과 어울리듯,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샘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간장 덕분에 장류 전문기업으로 알려졌으나 통조림, 국수류, 소스류 출시에 이어 2000년대 이후부터는 서양식 스프․소스 브랜드 ‘폰타나’, 맥주 안주 브랜드 ‘질러’, 차류 브랜드 ‘순작’ 등을 선보이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으며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샘표는 이제 최고(最古) 상표라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전통음식문화를 이어가는 보증마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단순히 제품 판매 보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라는 대국민 공익캠페인을 실시해 된장학교를 설립, 유기농 콩농장을 무료로 분양하고 ▲문화에 소외되어 있는 공장 직원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천의 샘표 간장 공장에서 진행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간인 ‘샘표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음식과 요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요리교실 ‘지미원’을 운영하는 등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익활동에 주력, 전통음식문화의 맥을 이으며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12일 필동에 위치한 샘표 본사에서 ‘우리의 맛을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하여 세상을 즐겁게 하겠다’는 기업 철학 실천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담당하는 샘표식품의 홍보팀을 만났다.

#나 홍보팀 맞아?
일반 기업의 홍보팀이라면 광고나 보도자료를 만들며 언론홍보에 주력하는 것이 정석. 그러나 샘표식품의 홍보팀은 이들 언론홍보보다는 당장은 표가 나지 않지만 음식문화를 창출하는 활동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기업의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샘표 스페이스를 담당하는 김천석 대리는 “오히려 광고를 한 번 하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더 쉽게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수 있지만 우리 음식문화의 맥을 잇는 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 스페이스는 단순한 작품 전시회를 탈피, 경기도 이천 지역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간장공장미술수업’과 ‘동네친구만들기 프로젝트’, ‘매곡리 프로젝트-지역 노래자랑’이라는 주제로 지역 고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공장 내 노동자들에게 명함을 만들어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 등을 실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된장학교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나성연 대리도 “최근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된장을 먹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된장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된장을 먹지 않고 또 그들이 아이에게 된장을 먹이지 않다보면 된장이라는 음식은 사라질 것으로, 이런 우려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된장을 먹입시다’라는 공익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나 대리가 진행하는 된장학교는 삐뚤어진 우리의 식생활이 비만 아토피 등 현대 질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된장의 효능과 가치 등 그 우수성을 알리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식문화를 길러주기 위해 이론교육부터 콩의 재배와 장담그기 등 된장의 모든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미원의 운영을 담당하는 홍수현 대리도 “지미원은 단순히 제품 홍보를 위한 요리교실이 아니라 소홀해지는 식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공간이다”고 설명한다.

강의와 실습을 겸한 요리 교실 ‘지미원’은 유명 요리연구가를 강사로 초빙, 주말을 제외한 매일 요리 강좌를 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방학에는 아이들을 위한 된장 체험전이나 자연건강식 만들기 등 특별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식품공장 견학프로그램 시초
이들 활동 외에도 샘표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고객과의 접점 홍보활동이 바로 샘표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다.

샘표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한 달에 15~20건을 진행, 거의 매일 45명씩 한 달간 총 600~900여명이 샘표 공장을 방문하는데 인기가 높아 오래 걸릴 땐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1970년대 간장 파동이 있었을 당시 ‘우린 깨끗하게 만든다’는 자신감으로 박승복 회장이 직접 주부들을 대상으로 공장을 견학토록 하면서 시작된 샘표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이후 식품회사들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공장견학을 담당하는 김선영 씨는 “고객들이 공장에서 ‘내 가족이 먹는 것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깨끗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제품 만드는 모습을 지며보면서 샘표의 진정성을 스스로 느낀다”며 “오해를 풀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고 소개한다.

그는 “일부 고객들은 산분해간장이나 증정제품이 나쁜 제품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데 견학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산분해 공법은 결코 나쁜 공법이 아니고 증정제품은 할인점 등에서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판매를 할까봐 알리기 위한 표시를 하는 것이지 공장에서 따로 정 제품보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오해를 푼다”고 설명한다.

#남다른 고민
사회공헌활동과 공장견학 등 독특한 홍보업무로 이들은 다른 업체의 홍보팀과는 다른 고민을 갖고 있다.

된장학교에서 유기농 콩농장 업무를 담당하는 오두진 씨는 “유기농 콩농장 프로그램 특성상 야외 활동이 많아 매번 행사 때마다 비가 오질 않길 간절히 빌고 있다”며 “비가 오면 그간 준비한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또 실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어 행사일이 가까워올수록 일기예보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한다. 그의 간절한 바람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농사일을 전혀 모르다가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콩 농장 프로그램 덕분에 제법 농사꾼 티도 난다는 오 씨는 “콩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는 등 길가다 콩을 만나기라도 하면 이젠 콩이 단순히 콩으로 보이지 않고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샘표 스페이스의 김 대리는 “아무리 사회공헌활동이라 하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하는 큐레이터와 행사 기획 시 이견이 많은 편인데 자꾸 비용을 줄이려 하자 큐레이터가 문화라고는 조금도 모르는 무식한 아저씨로 보는 듯 했다”며 “나도 대학시절 문학동아리 활동을 해 나름대로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이 높다 싶었는데 그의 눈길에 착잡했다”고 말했다.

지미원의 홍 대리는 “지미원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닌데 요리학원으로 여기고 일부 재료를 싸달라고 하는 황당한 고객들도 있고 식재료비를 만원씩 받고 있는데 지난여름 폭우로 인해 채소 값이 폭등하면서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엄청 고생했다”고 소개했다.
#고객의 격려 가장 보람돼
힘든 순간도 있지만 이들은 고객들의 격려에 보람을 느끼며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고 한다.

김선영 씨는 “공장 견학을 온 고객들 중 어떤 분들은 어려서 엄마 따라 공장 견학을 왔다가 지금 어른이 돼서 견학을 또 왔다는 이들도 있고, 45년의 역사에 어려서부터 들었다며 남녀노소에게 유행가처럼 불린 샘표 CM송을 따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며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샘표의 60년 역사를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나성연 대리는 “된장학교를 졸업한 분들 중 일부는 ‘아이가 아직도 된장을 먹지를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하냐’며 상담을 하기도 한다”며 “이는 된장학교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또 “전혀 음식을 만들지 못했는데 이제 된장요리는 자신 있다는 고객들을 볼 때 보람된다”고 소개하며 “나 역시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된장학교에서 배운 된장을 넣은 초코칩 쿠키, 된장롤, 된장 리조또 등의 음식을 부모님께 해드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지미원의 홍수현 대리는 “외국에 입양된 분들을 대상으로 불고기, 비빔밥 등을 강의한 적이 있는데 말은 잊어도 맛은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한다.

심선애 과장은 “샘표 스페이스의 ‘공장 내 명함만들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동안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명함을 만들어 준적이 있는데 자신의 명함을 받으며 참 좋아하셨다고 들었다”며 “생전 명함은커녕 박씨 아줌마, 이씨 아줌마 등으로 불리다가 자신의 명함을 받고 동창회나 이웃 등에게 나눠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한 것이 가장 보람됐다”고 소개했다.

#건강한 식문화 만드는 것 목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바로 건강한 식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친척들에게 앞으로 샘표만 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할인점에서 자사의 제품과 타사의 제품을 놓고 고민하는 고객을 만나기라도 하면 슬쩍 곁으로 가서 샘표 제품을 집어 들며 “아! 이게 엄마가 진짜 맛있다고 사오라고 한 제품이구나”라고 혼잣말을 할 정도로 애사심이 샘솟는다는 오두진 씨의 포부는 ‘샘표식품을 60년의 전통을 넘어 한국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로 회사 대표만큼이나 크다.

지미원의 홍수현 대리는 “앞으로 사회 소외 계층들에게도 행사를 진행, 다양한 계층에게 ‘정성들여 음식을 만드는 회사는 제품도 정성들여 만든다’는 신뢰감을 주고 지미원으로 인해 오래된 역사로 낡은 샘표의 이미지가 젊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이제는 된장학교와 샘표 스페이스를 연계하는 등 포괄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키우고 싶다”는 샘표 스페이스의 김천석 대리는 “앞으로 사내 사진동아리의 작품을 샘표 스페이스에 전시하는 등 앞으로도 작은 비용이지만 높은 호응을 이끌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 하겠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이 샘표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젝트를 지금보다 더 많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된장학교의 나성연 대리는 “된장학교뿐 아니라 현재 된장학교 홈페이지(www.ijang.org) 에 된장요리가 매달 8개씩 올라오는 등 이제까지 지미원에서 개발된 된장요리가 100여 개나 소개됐는데 많은 주부들이 찾아와 전국의 모든 주부들이 국, 찌개 외에도 된장요리를 최소 6개씩은 할 줄 알았으면 한다”고 전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우리 음식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정직하고 신뢰 받는 샘표기업이 60년을 넘어 100년, 200년…꾸준히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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