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파워!] 고든 램지 셰프
[리더스파워!] 고든 램지 셰프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1.2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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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주 맛없다한 특파원 엉덩이 걷어찰 것”

독설로 유명한 영국의 셰프이자 미식평론가인 고든램지<사진>가 한국을 찾아 한국 음식과 맥주에 대해 호평했다. “유럽인들은 맵거나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 강한 맛을 상쇄해줄 맥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 한다”며 “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것은 이런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한국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역시 한국 맥주”라고 말했다.

최근 오비맥주 카스의 CF모델로 활동 중인 고든 램지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고 “영국 기자의 평가는 결코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옆에 있다면 그 기자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든램지에게 카스 광고 모델, 한국맥주와 음식, 한식세계화 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오비맥주 광고에 등장한 당신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한식과 가장 어울리는 맥주를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카스는 완벽한 맥주다. 가장 ‘신선하고(fresh)’, ‘매력적인(cool)’ 맥주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 비싸지 않고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카스는 풍미가 진한 ‘인디안 페일 에일(IPA)’이 아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한식에는 최고급 와인이 아닌 뽐내지 않고 겸손한 맥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맥주가 카스다.”

▲계약에 없었는데 실제 광고에선 카스를 마시고 ‘블러디 후레쉬(Bloody Fresh)’라고 했는데
“유튜브에서 폭언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한 건 알지만 ‘블러디’는 최대한 순화된 언어로 말한 것임을 알아 달라.(웃음) 먼저 카스를 마신다고 했다. 런던의 한식당에서 마셔봐서 알고 있었다. 카스는 기본적으로 큰 맥주 브랜드이고 맥주 자체에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 일주일에 3~4번 외식을 하는데 광고 촬영을 하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 셰프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한다.
“한식은 세계화에 적합한 음식이다.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대중적이면서도 부담 없이 요리할 수 있다. 특히 한식은 식재료에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미국에서 ‘COTE’라는 한국 레스토랑에 갔을 때 손님들이 가스렌지에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을 봤다. 16시간 이상 재료를 준비해 완벽한 요리를 내도 받기 힘든 미쉐린 스타를 이 곳은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굽게 하고도 받았다. 얼마나 혁신적인가. 한식을 격상시킨 역할을 한 것 같다.”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도 거리가 먼 평가다. 절대 그 특파원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카스는 한식과 아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음식평론가들이 15~16년 동안 내 음식에 쏟은 신랄한 평을 일일이 마음에 담아뒀다면 아마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카스든 나든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예전에 음식 평점에서 10점 만점만 받다가 9점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내게 ‘고든 램지가 감을 잃었다’고 헐뜯기 시작했다. 그 기자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옆에 있다면 그 기자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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