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비스 로봇 전성시대 온다
일본 서비스 로봇 전성시대 온다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2.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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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로봇 5년 만에 2.74배↑… 지난해 1조241억 엔 규모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독일 파트너사인 엔트리 로보틱스(Entry Robotics)는 페퍼. 사진=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홈페이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독일 파트너사인 엔트리 로보틱스(Entry Robotics)는 페퍼. 사진=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홈페이지

일본의 로봇산업에서 의료, 서비스 분야에 사용되는 서비스용 로봇이 2025년에는 산업용 로봇 비중을 넘어설 것이라고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이 전했다.

일본의 국립연구개발법인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 개발기구인 네도(NEDO, New Energy and Industrial Technology Development Organization)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 엔(한화 약 17조939억2000만 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2조9000억 엔(한화 약 30조9856억3000만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35년에는 약 9조7000억 엔(한화 약 103조6648억7000만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햇다.

최근 일본의 제조업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투자 증가로 제조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의 신규도입 및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서비스 로봇과 로보테크 등 산업용 로봇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발한 변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돼 2035년 로봇시장 규모는 약 9조7000억 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약 50%(금액 기준, 경제산업성)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화낙(FANUC), 가와사키중공업, 야스카와전기 등의 유명 제조기업들이 있어 로봇 강국으로 불린다.

그런데 오는 2025년에는 서비스용 로봇의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 산업용 로봇 규모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3733억 엔(한화 약 4조44억2643만 원) 규모였으나 2020년에는 약 2.74배 성장해 5년 만에 1조241억 엔(한화 약 10조9403억5789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주요 서비스용 로봇들은 히타치제작소의 ‘에뮤(EMIEW)’,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페퍼(Pepper)’, 바이스톤과 NTT 그룹이 공동 개발한 ‘코뮤/소타(CommU/Sota)’ 등이 있다.

로보틱스가 개발한 페퍼는 신장 120㎝의 서비스 로봇이다.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으로 점포 안내나 간단한 대화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주문·결제 기능이 있어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독일 파트너사인 엔트리 로보틱스(Entry Robotics)는 페퍼를 독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디커(EDEKA)에 배치했다. 페퍼는 매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과 매장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사진=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홈페이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독일 파트너사인 엔트리 로보틱스(Entry Robotics)는 페퍼를 독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디커(EDEKA)에 배치했다. 페퍼는 매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과 매장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사진=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홈페이지

로보틱스의 독일 파트너사인 엔트리 로보틱스(Entry Robotics)는 페퍼를 슈퍼마켓 체인인 이디커(EDEKA)의 린들라르(Lindlar) 지역 매장에 배치했다. 페퍼는 매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에뮤는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다국어 음성 대화 기능 및 배터리 자동충전이 특징이다. 

오피스 빌딩이나 병원 및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낮에는 안내 업무, 밤에는 경비업무 역할을 하며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의 의료 종사자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에뮤를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병원은 현관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옆에 에뮤를 배치해 방문자들의 체온 체크를 안내하게 했다. 

아리아케 병원에 설치된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 에뮤. 에뮤는 병원 현관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옆에 배치돼 방문자들의 체온 체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히타치제작소 홈페이지
아리아케 병원에 설치된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 에뮤. 에뮤는 병원 현관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옆에 배치돼 방문자들의 체온 체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히타치제작소 홈페이지

아리아케 병원은 하루에 약 1800명의 외래 환자와 그 가족이 내원하고 있어 사무직원과 의료 종사자는 방문자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체온과 증상 체크 등의 안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업무에 4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에뮤 배치 이후에는 2명만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스톤과 NTT 그룹이 공동 개발한 코뮤(왼쪽)와 소타.사진=바이스톤 홈페이지
바이스톤과 NTT 그룹이 공동 개발한 코뮤(왼쪽)와 소타.사진=바이스톤 홈페이지

코뮤/소타는 신장 약 28㎝의 소형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이다. 대화뿐만 아니라 몸짓, 손짓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으며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사람의 눈을 보고 대화한다.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안내데스크나 프랜차이즈 점포의 상품 소개, 파워포인트와 연계한 프레젠테이션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대권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로봇 시장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의 비중이 높았으나 추후 서비스 로봇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늘어 오는 2025년에는 서비스 로봇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본의 초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서비스 로봇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고령자에 대한 ‘돌봄 노동’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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