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저도수·무알코올 술이 대세
中·日 저도수·무알코올 술이 대세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6.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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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중심으로 ‘가볍게 한 잔’ 즐기는 문화 확대
상하이 바이룬(Shanghai Bairun Group)의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는 중국 인기 여배우 저우동위(周冬雨)를 모델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리오 브랜드 홈페이지
상하이 바이룬(Shanghai Bairun Group)의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는 중국 인기 여배우 저우동위(周冬雨)를 모델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리오 브랜드 홈페이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과 일본의 술 문화가 낮은 도수, 무알코올로 변하고 있다고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이 각각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제일재경상업데이터센터(第一财经商业数据中心, CBNData)가 발표한 ‘2020년 젊은 층 주류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90년·95년대 출생 젊은 층의 음주 문화는 기성세대 차이를 보인다. 

中, 과일주, 칵테일, 노주(露酒) 인기
독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술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BNData에 따르면 90년·95년대생 젊은 층은 과일주, 칵테일, 노주(露酒, 소주에 대한 다른 이름)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저알코올 주류 시장의 규모가 일반 주류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티몰(Tmall) 신제품 혁신센터(天猫新品创新中心)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알코올 주류 시장 규모는 약 35억 위안(한화 약 6132억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티몰은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최대 B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90년·95년대생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대표적 음료는 칵테일이다. 티몰에 따르면 지난해 칵테일 음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주종이다.

또한 각종 과즙을 첨가해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향을 자랑하는 과실주가 여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티몰에서 매실주의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90%나 급증했다. 

중국 주류업계 신흥강자 장샤오바이의 매실주 메이지안 제품.사진=장샤오바이 홈페이지
중국 주류업계 신흥강자 장샤오바이의 매실주 메이지안 제품.사진=장샤오바이 홈페이지

중국 주류업계 신흥강자 장샤오바이(江小白)에서 출시한 매실주 메이지안(梅见), 다양한 과일 향과 과즙이 첨가된 과실주 브랜드 미스 베리(Miss berry, 贝瑞甜心) 등이 출시되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에 새 트렌드를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산토리 그룹이 발표한 ‘산토리 무알코올 주류 리포트 2020’에 따르면 2020년 일본 무알코올 시장규모의 추정치는 2266만 케이스로 5년 새 13%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1케이스란 633㎖짜리 병맥주 20개에 해당하는 단위다. 

무알코올 시장은 전통적으로 무알코올 맥주가 규모가 크지만 츄하이(소주에 약간의 탄산과 과즙을 넣은 주류 음료)나 칵테일 계열의 무알코올 제품도 시장규모를 매년 확대해 가고 있다.

산토리 그룹이 2020년 8월 28일부터 9월 2일 일본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20세~69세 성인남녀 3만 명을 대상으로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온라인 의식조사를 한 결과 3만 명 중 55.3%인 1만6586명이 무알코올 주류를 마셔 봤다고 답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서 무알코올 주류 음용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388명으로 전체의 14.4% 수준이었다.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가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홍보 광고.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가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홍보 광고.

日, 술 팔면 업소 휴업… 무알코올은 해당 안 돼 소비 증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대 방지를 위한 감염 예방수칙도 무알코올 주류 소비를 늘렸다.

지난 4월 25일 도쿄부, 교토부, 오사카부, 군마현 등 4개 지자체를 시작으로 5월 12일 아이치현·후쿠오카현 16일에 홋카이도·오카야마현·히로시마현이 추가로 코로나19 긴급사태선언을 발표했는데 음식점의 주류 제공 여부에 따라 휴업·영업 단축을 다르게 했다.

도쿄의 경우 가게에서 주류를 제공(손님이 술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행위 포함)하거나 노래방 기계를 제공하는 음식점에 대해서는 휴업을 요청했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휴업 요청 등을 피하고자 소비자에게 무알코올 술을 판매하면서 소비가 증가했다. 

소비자와 외식업계의 무알코올 주류 수요가 늘자 일본의 4대 주류 대기업들은 시장의 흐름에 맞춰 무알코올 주류를 증산하기 시작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골든위크 기간 중 아사히, 기린 등 일본 주류업계 대기업들이 무알코올 주류 출하 수량을 전년 동기 대비 30%~40% 정도 늘렸다. 기린맥주의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기린 레이ICHI의 출하 수량은 업소용으로만 60배 증가했다. 삿포로 맥주도 올해 5월 무알코올 주류를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후쿠오카에 맥주 공장을 두고 있는 주류 관계자는 “요즘 뜨는 무알코올은 전체 주류시장 중 5% 미만만 차지해 전체적인 주류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예전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요즘의 젊은 세대를 주류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알코올 시장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수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한국보다 앞서 무알코올 주류 시장이 생겼고 성장해 온 일본에서는 이번 코로나19 긴급사태선언을 겪으면서 무알코올이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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