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탈(脫) 플라스틱 위해 ‘먹는 식기’ 주목
日, 탈(脫) 플라스틱 위해 ‘먹는 식기’ 주목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2.04.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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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플라스틱 자원순환 촉진법’ 시행으로 시장 확대 전망

일본이 이달부터 시행하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촉진법’과 환경을 생각하는 MZ 세대의 소비 성향 등으로 플라스틱 용기 대체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에 ‘먹는 식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이 전했다.

플라스틱 자원순환촉진법은 지난해 6월에 일본국회에서 통과됐고 이달 시행된다. 일본 정부는 해당 법을 통해 ‘3R(Reduce, Reuse, Recycle)+Renewable’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가가 정한 특정 플라스틱 사용 품목(12개, 포크·숟가락·나이프·머들러(음료 막대)·빨대·헤어브러쉬·빗·면도기·샤워캡·칫솔·옷걸이·의류 커버)을 제공하는 음식점(레스토랑, 이자카야 등), 소매업(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 운반·배달 음식 서비스업, 숙박업, 세탁업 등의 사업자의 경우 해당 법에 따라 소비자에게 해당 물품을 제공할 때 유료로 제공하거나 플라스틱 이외 소재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자들은 대체할 소재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플라스틱 순환이용 현황은 2018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067만t이다. 이 중 일본 내 소비량은 1029만t이고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891만t이었다. 배출량에 대한 유효 이용률은 약 84%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의 처리 방법은 단순 소각이 약 8%, 매립 처리가 약 8%였다.

또한 MZ 세대의 환경친화적인 소비 인지도는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일본(전국) 10~70대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준 54%가 “윤리적인 상품·서비스의 제공은 기업 이미지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윤리적 소비 인지율은 전체 응답의 24% 정도였으나 그중 16~24세 남성은 20%, 25~39세 여성은 24.8%로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MZ세대에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윤리적 소비의 이유는 ‘같은 상품을 구매한다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것이 좋아서(62.7%)’, ‘환경 문제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51.8%)’, ‘장기적으로 보면 절약할 수 있어서(40.2%)’ 순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자 식품업계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먹을 수 있는 제품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마루시게 제과에서 생산하는 먹는 식기 ‘이트레이(e-tray)’는 야키소바, 타코야끼, 주먹밥 등의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마루시게 제과 홈페이지
마루시게 제과에서 생산하는 먹는 식기 ‘이트레이(e-tray)’는 야키소바, 타코야끼, 주먹밥 등의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마루시게 제과 홈페이지

주요 제품으로는 ‘이트레이(e-tray)’가 있다. 마루시게 제과에서 생산하는 이트레이는 야키소바, 타코야끼, 주먹밥 등의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 새우 전병, 양파, 자색 고구마, 구운 옥수수, 플레인의 5가지 맛이 있으며 형태로는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이다. 원형그릇의 새우 전병 맛 80개입의 가격은 6972엔(한화 약 6만9000원), 사각형 그릇의 자색 고구마 맛 120개입의 가격은 5754엔(5만 7000원)이다.

아사히 맥주가 마루시게 제과와 공동 개발한 ‘모구컵(Mogu Cup)’은 주원료로 감자 전분과 부원료 밀을 사용해 만들었다.  주스, 커피, 맥주뿐만 아니라 카레라이스 등 음식을 담는 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플레인, 새우, 초코, 견과류 등의 총 4가지 맛이 있다. 

모구컵은 S(50㎖), M(100㎖), L(200㎖) 총 3가지로 크기와 수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10개입 기준 S 사이즈는 1150엔(한화 약 1만1500원), M 사이즈는 1200엔(한화 약 1만2000원), L 사이즈는 1400엔(한화 약 1만4000원)이다. 

차가운 음료는 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유통기한은 현재 120일까지로 180일까지 늘릴 수 있게 연구 중이다.

아사히 맥주가 마루시게 제과와 공동 개발한 ‘모구컵(Mogu Cup)’은 차가운 음료를 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사진=모구컵 홈페이지
아사히 맥주가 마루시게 제과와 공동 개발한 ‘모구컵(Mogu Cup)’은 차가운 음료를 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사진=모구컵 홈페이지

음식점 등에서 음식이나 드링크를 담으며 테스트하면서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사용하고 싶다’, ‘아웃도어에서의 쓰레기 삭감에 활용하고 싶다’,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싶다’ 등의 요청이 많아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원 식당이나 학생 식당을 운영을 하는 급식회사 근로식(勤労食)이 마루시게제과와 공동 개발한 ‘파쿤(PACOON) 숟가락’의 주원료는 일본산으로 밀가루, 설탕, 계란, 야채 파우더(말차 맛은 녹차)로 무첨가 자연 소재로 만들었다.

2020년 10월 판매를 시작해 누계 판매 수가 19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아용 스푼 혹은 디저트 스푼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호박, 말차, 비츠, 이구사(풀의 일종), 콩 등의 5가지 맛이다. 

스타트업 기업 리베라벨(libelabel)의 대표가 설탕으로 개발한 사탕빨대 제품을 디링크 스트로(Dlink Straw) 브랜드로 출시해 2021년 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탕 빨대는 차가운 음료 전용으로 15분 정도의 내구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빨대에서 녹은 사탕이 음료에 은은한 단맛을 추가해준다. 빨대 사용 후에 먹는 1개분의 설탕 섭취량은 15~20g 으로 조정했다. 사탕빨대는 수제로 만들어 1개 1500엔(한화 약 1만5000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고다연 씨는 “올해 4월부터 시행 예정인 플라스틱 자원순환 촉진법을 계기로 사업자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공에 대한 대체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먹을 수 있는 식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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