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 음식 가격을 울면서 올려야 하는 이유는?
식당이 음식 가격을 울면서 올려야 하는 이유는?
  •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 승인 2024.05.2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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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물가가 너무 높다는 언론 기사가 쇄도하고 있다. 외식물가를 고물가 시대의 주범으로 몰아 싸잡아 몰매를 때리고 있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코로나 위기 때 인상을 자제했다가 최근 뒤늦게 경쟁업체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후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 매출까지 크게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는 과도한 배달 수수료를 지적하며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했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언론과 소비자의 비난에도 왜 외식업자들은 음식 가격을 올려야만 했는가? 

우선 외식업체가 처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 외식업체 중 88%가 종업원 5인 미만이고 매출도 1억 원 미만인 곳이 42%, 1~5억 원 미만이 43%(2022년 기준, 통계청)로 지극히 영세하고 열악하다. 또 생존율도 24%에 불과해 식당 5곳 중 4곳이 5년 이내에 문을 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는 외식업체는 어디에도 없다.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감소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 김상호 박사가 실제 폐업한 외식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가격을 올리고 싶었지만 매출이 감소할까 봐 가격을 올리지 못 하였다’고 나타났다. 그만큼 음식 가격 인상은 생존을 위한 자영업자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그렇다면 외식물가 상승이 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것일까?

외식업은 상품(음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특성상, 식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공공요금, 임차료 등 각종 비용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식당의 매출(100)은 이익(12)+영업비용(88)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영업비용은 식재료비가 42%, 인건비 33%, 임차료 10%, 세금 7%, 기타(수수료 등) 8% 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를 보면 외식물가가 6% 오른 가운데 농산물 6.0%, 수산물 5.4%, 가공식품 6.8%이 올라 식재료 가격상승분 정도만 가격에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 최저임금 증가율(5.0%), 공공요금 증가율(5.0%), 임차료 증가율 등은 반영조차 못하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모든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반갑지 않은 것은 외식 자영업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이 영세 자영업자인 외식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판 기사만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외식업체의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외식업이 물가 상승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적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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