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산물가격 안정 없이 식품외식물가 잡기 어렵다
[사설]농산물가격 안정 없이 식품외식물가 잡기 어렵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4.06.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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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2.7%로 2개월째 연속 2%대에 머무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식품·외식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등 농산물가격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9% 상승했다. 외식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7.3% 올라 8개월째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과일 가격 상승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126.3%, 사과는 80.4%, 수박은 25.6% 오르는 등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계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활물가가 안정되지 않아 물가 안정을 체감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이상 기후로 농산물값 고공행진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원인은 모두가 이상 기후 탓이다. 한국도 지난해 폭우와 가뭄 그리고 온난화와 저온현상이 자주 반복되면서 과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과 과일 생산량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여름철 들어 폭염·폭우 등의 기상이변은 농산물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농산물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올리브, 코코아, 커피 등 가격 역시 국산 농산물 못지않게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코코아 가격은 최근 3배 이상 올랐다. 이와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 미 대선, 미·중 갈등 등 세계 정세의 변수가 많은 가운데, 이는 국내 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식품·외식 물가 당분간 인상 불가피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가격 상승과 세계 정세의 변수는 식품·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6개월 동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2.7%) 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농산물과 수입 식자재 가격 상승률과 비교해 볼 때 그래도 외식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 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외식 물가를 올리면 그나마 오던 고객도 발길을 돌릴 것 같아 현실적으로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그동안 억제해 왔던 식품은 물론 음식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식품·외식 기업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하는 농산물을 비롯해 수입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가격을 올린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대 물가 안착’을 목표로 정하고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식품·외식기업들의 물가 부담 완화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과 식품 원료 51종에 대한 할당 관세를 신규 적용하거나 연장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농산물가격을 잡지 않고서는 생활물가는 물론 식품·외식 물가의 2%대 안정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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