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인기, 어디로 사라졌나
패밀리레스토랑 인기, 어디로 사라졌나
  • 관리자
  • 승인 2014.12.2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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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소비자 니즈 충족 못해 실적 악화… 토니로마스·씨즐러·마르쉐 줄줄이 문 닫아
패밀리레스토랑이 10년간의 전성기를 끝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단일 메뉴나 콘셉트 등이 바뀌지 않고 정체되면서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졌다.

외식시장이 커지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의 입지를 흔들만한 ‘맛집’도 많아졌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불황과 물가인상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지 못해 외면받고 있는 모습이다.

위기 겪는 패밀리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이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아예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순차적으로 매장을 폐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불황에 내수침체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해 결국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썬앳푸드가 토니로마스의 유일한 매장인 광화문점 영업을 지난 26일 종료했다. 토니로마스는 한때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도곡동,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했지만 순차적인 폐지에 이어 마지막 남은 매장도 문을 닫은 것이다. 1995년 한국에 진출한지 19년만이다.

이에 앞서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푸드&시스템이 운영했던 씨즐러와 아모제푸드가 운영했던 마르쉐도 지난해 잇달아 문을 닫았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패밀리레스토랑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는 각각 롯데리아와 바른손에 인수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의 매장 수는 각각 44개, 12개로 전성기 때보다 12%, 50% 줄었다. 현재 90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빕스는 올 한해 동안 단 한 개의 점포도 늘리지 못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내년부터 109개 매장을 34개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변화 모색해 내실 다져야
패밀리레스토랑은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며 성장 동력이 넘치는 시장이었다. TGI프라이데이스가 1992년, 베니건스와 빕스가 1995년, 아웃백이 1997년에 브랜드를 론칭하며 패밀리레스토랑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서비스, 다양한 메뉴,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 등은 폭발적인 인기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995년 토니로마스, 씨즐러, 1996년 마르쉐 등의 중소 패밀리레스토랑도 오픈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이 쇠락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다. 개성 있는 메뉴로 무장한 소규모 맛집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석구석 알려지면서 핵심 상권 곳곳에서 자취를 감췄다. 웰빙 열풍으로 저칼로리 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반가공된 식품을 대개 주방에서 데우거나 섞는 수준이어서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고 매장 콘셉트도 획일적이어서 급변하는 외식 산업의 속도를 못 따라갔다”며 “핵심 상권에서의 높은 매장 임차료 역시 업체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원인으로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물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으나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패밀리레스토랑도 절약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 측은 “일본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기업 ‘스카이락’도 올해 전체 고객 수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며 “외식비뿐만 아니라 의류 및 생활용품 구입비 등도 절약하려는 일본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스카이락의 1천엔 내외의 스테이크나 푸아그라 햄버거 등이 인기를 얻고 있어 소비의 양극화 경향은 뚜렷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인용 이상의 스테이크 샐러드를 1인분만 따로 주문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게 배려하는 등으로 세분화해 패밀리레스토랑의 성격을 바꿔야 한다”며 “반면 높은 가격대의 고품질 상품으로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공격하는 등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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