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납김치 파동 일파만파
중국산 납김치 파동 일파만파
  • 김병조
  • 승인 2005.10.13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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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등 중간상인들만 폭리
포장김치 가격 잇따라 올라
중국산 김치 납 검출 파동이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증폭시키는 한편 국산 배추에 대한 가수요를 유발시켜 배추값이 폭등하고 포장김치의 가격인상까지 초래하는 등 일파만파의 시장 왜곡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과 김치제조업체 및 외식업소의 실수요와 중간상인들의 가수요까지 겹쳐 배추값이 급등하고 있으나 정작 재배농가는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재료 상승으로 김치제조업체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인해 국산배추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배추값이 지난해 동기대비 3배 이상 올랐으며, 품귀현상까지 보여 구매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랭지 배추 생산지인 평창에서 출하되는 배추값은 최근 5t 트럭당 75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품도 5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김치제조 업체 한 관계자는 “문제는 배추값이 급등한다 해도 농민들은 이미 포전매매(밭떼기)로 배추를 넘겼기 때문에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중간상인들만 이득을 보게 되는 셈”이라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산지에서는 겨울배추를 미리 출하하는 경향도 있어 배추값의 고공현상은 김장철이나 지나야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배추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농가들이 내년에는 모두 배추를 심을 것으로 예상돼 배추값 폭락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고 있는 최근의 배추값 이상현상은 지금 당장은 정부에서도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중간상인들만 이득을 보는 농산물유통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농협이 직접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등의 ‘채소수급안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가격이 크게 폭등함에 따라 포장김치 가격도 잇따라 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양반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시켰다. 제품별로는 포기김치(2.5kg)가 1만2800원에서 1만4천300원으로, 총각김치(2.5kg)는 1만4900원에서 1만6200원, 열무김치(500g)가 4천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동원F&B 서정동 차장은 “배추 등 원부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포장비와 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특히 고랭지 배추가격은 1kg에 94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91원)보다 무려 141%나 올랐다”고 말했다.

한성식품도 이달 초부터 포장김치 가격을 품목에 따라 5~10% 인상했으며, 풀무원은 6~9% 올렸다.
풀무원 류인택 차장은 “천연양념 김치를 출시하면서 양념 원료 함량이 28%에서 34%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두산은 지난 5월 ‘종가집 김치’를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두산 신동규 부장은 “유산균 기술을 적용해 김치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가격이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포장김치 매출(수도권 7개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매장에서 직접 담가 파는 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늘었으며, 롯데마트도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7%나 급증했다.
특히 친환경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하는 현대무역센터점 김치전문매장 ‘오가팜’의 경우 이달 들어 김치 매출이 지난달보다 1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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