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리더십 의 비밀
정명훈 리더십 의 비밀
  • 관리자
  • 승인 2006.04.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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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타워호텔 대표이사 최 종 문
이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다. 서울시장 이야기가 아니다. 국무총리 이야기도 아니고 재산의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갖는 재벌 그룹 회장 이야기도 아니다. 세계의 문화예술계에 내세울 한국문화의 대표적, 또는 상징적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60년대 중반 이후 특유의 카리스마로 세계를 향해 비디오 아트의 예술적 정체성을 포효하고 한국문화예술의 자존심을 웅변하던 백남준을 올 1월에 잃었기에 나오는 이야기인 것이다.
한 10년은 너끈히 더 활동할 수 있었으련만… 안타깝고 허전하다

세계적 스타 지휘자 정명훈의 힘

하지만 걱정할 필요 까지는 없을 것 같다. 백남준이 국제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이름의 무게를 감당할 만큼 성장한 인물들이 몇몇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다.

그는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서 세계음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과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이름을 날렸고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클래식 음반시장에 나와 있는 음반들 가운데 지휘자 또는 연주자로 정명훈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음반이 얼추 140여장에 이르고 있는데 그 중에는 최고음반으로 평가 받은 음반도 상당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1992년)을 받았는가 하면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했는데(1995년) 2003년에 이 상을 다시 수상했으니 그의 위상을 짐작할 만 할 것이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유럽 못지않다.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공연으로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되더니 이듬해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 일본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고,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에서도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서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고 프랑스 '르 몽드'지로부터 '영적인 지휘자'라는 찬사를 받은 정명훈은 올해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일하면서'서울시향'을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올려놓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요리 잘하는 마에스트로, 그 힘의 뿌리

그러면 이처럼 강력한 정명훈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 힘의 뿌리는 무엇일까?

첫째, 최고 전문가로서 검증된 실력과 능력. 그 점에 관해서는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다.

둘째, 탁월한 비전 제시 능력과 성공에 대한 확신. 그는 서울시향의 세계적 명문화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단원들의 컨센서스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듯, 단원들의 열의가 뜨거운 만큼 목표달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 비쳤다.

셋째, 실력위주의 공명정대한 인사원칙.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전 단원을 오디션으로 새로 뽑았는데 아직 뽑지 못한 단원들을 뉴욕에서 직접 뽑는다고 한다.

넷째, 기초와 기본충실의 철학. 그가 내놓은 첫 프로젝트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회다. 그에 의하면 '베토벤이 남긴 9개의 교향곡은 형식이나 표현, 내용 등 모든 면에서 교향곡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만큼 교향악의 가장 위대한 모범이므로 교향악을 음악적 원천으로 삼고 있는 오케스트라로서는 베토벤이 늘 출발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 고객 감동,고객낙루, 고객혼절의 서비스 정신. 그는 콧대 높은 단원들을 이끌고 연주 분위기가 열악한 구민회관을 찾아가서 이미 3차례 콘서트를 열었는데 가는 곳마다 대만원, 대감동이었다. 이 처럼 찾아가는 콘서트가 올해의 경우 '구민음악회', 커뮤니티 아우트리치', '지방 문예회관 콘서트' 등의 이름으로 모두 10회 계획되어 있다.

여섯째, 가족에 대한 서비스와 사람냄새가 물씬한 인간적 매력. 그가 요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고 실제 요리솜씨도 요리책을 낼 만큼 빼어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요리를 인생의 활력소라고 생각하는 그의 평소 생각이 자신과 아내, 그리고 세 아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을 위한 식사를 완벽하게 차려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는 철학으로 발전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요리사가 됐을 게 틀림없다'는 그의 말속에 정명훈 리더십의 비밀이 숨겨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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