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매장] 맥주 바켓 인하대점 차현석 점장
하지만 가끔 생각하곤 한다. 피할 수 없다면 보다 실속있고 개성있는 술자리를 가질 수 없을까하는 것을. 마실 때는 좋은데 돌아서고 나면 왠지 아깝다는 생각들은 누구나 한번쯤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술자리의 문화를 과감하게 깨뜨린 곳이 있다.
주문이 필요 없는 이곳은 좌석에 비치된 바구니에 얼음과 함께 먹고 싶은 맥주를 취향에 맞게 담아 온다. 이쯤 되면 안주 한 개 정도 주문할만한데 이마저도 치킨ㆍ피자와 같은 외부 음식 반입과 배달이 허용된다. 바로 ‘맥주 바켓(Barket)’이 그곳이다.
맥주 바켓은 다양한 세계 각국의 맥주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셀프형 할인 매장이다. 최근 젊은층을 주축으로 뜨고 있는 세계맥주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운영 방식이 입소문을 타고 각광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맥주 바켓 인하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현석 점장(36ㆍ사진)의 남다른 운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초 오픈한 인하대점은 일평균 120~14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일찌감치 본사에 눈도장을 찍었다.
다름 아닌 그의 성공 전략은 사람 대 사람을 대하는 감성 접근에 있었다. 즉, 셀프라는 개념을 정제화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저희 매장에서는 맥주를 담는 순간만 셀프라는 개념이 섭니다. 그 이후 모든 것들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던 간에 서비스가 존재해 있습니다.”
차 점장의 말대로 그의 매장을 한번이라도 찾는 사람 중에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고객의 인상착의부터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ㆍ안주, 심지어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정도까지 파악할 정도로 매우 섬세하게 기억하고 대한다.
“셀프라는 행위 자체가 저는 굉장히 외롭고 슬프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해 주는 것은 좋지만 결국 혼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셀프이지만 오히려 그 안에 묻혀 있는 사람과 사람간의 정서ㆍ관계ㆍ인연 등을 진심으로 담아내 꺼내어 보여 주는 것이 저의 매장만의 색깔이자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진심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통했다.
오히려 많이 팔아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고객들에게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닌’, 고객들을 위한 사랑방과 같은 존재로 인식을 시켜줌으로써 매장의 분위기와 신뢰도는 돈 이상의 가치를 끌어 올려줬다.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결국 나에게 가장 맞는 대상을 찾는 것. 그 뿐만이 아니다. 주인과 고객이 분리되어 있는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를 이룰 때 누구나 공감하는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
차 점장은 “둘러보면 시설 좋고 위생적이며 친절한 주점은 어디에나 있지만 손님들의 기억에 남는 주점은 마치 내 집 같이 편안한 주점이다”며 “그 편안함은 단순히 매장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는 정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 가서 단순히 술만 마시는 장소가 아닌, 사람과 문화가 있는 진정한 사랑방의 제 역할을 위해 매장을 넓혀 다트, 포켓볼 등의 놀이 공간을 만드는 것이 향후 포부를 밝혔다.
방식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 주류 문화의 새로운 혁신을 실천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주소 : 인천시 남구 용현동 181-17 B1 문의 : 032-868-6219
백안진 기자 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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